본 연구는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 보장과 신장을 위한 아동 개인 변인과 부모 및 교사 변인을 탐색하기 위해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에 부모 및 교사의 자율성 지지와 아동의 기본심리욕구가 미치는 매개 효과를 검증하였다.
연구대상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위치한 초등학교 5, 6학년 아동 687명이었다. 부모의 자율성 지지를 측정하기 위해 아동이 지각한 모의 양육행동 척도, 교사의 자율성 지지를 측정하기 위해 학습풍토 설문지를 사용하였고, 아동의 기본심리욕구의 측정을 위해서 기본심리욕구 척도를 사용하였다. 또한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의 측정을 위해서 참여권 행사 척도를 사용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statistic 22.0과 AMOS 20.0, Mplus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분석하였고, 기술 통계 분석, 신뢰도 검증, Pearson 상관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측정 모형의 적합도를 검토하기 위해 확인적 요인 분석을 통해 측정모형을 분석하였다. 그 후 부트스트랩을 통해 각 변인간의 매개 효과의 유의성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전반적으로 아동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수준은 보통 수준이었고, 여아가 남아에 비해 의사결정 참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은 학교 행사나 단체의 활동 등의 공공적 사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는 공적 의사결정 참여에 비해, 가정과 학교생활에서 아동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생활양식 및 선호에 따라 결정하는 개인적 의사결정에 더 많이 참여하였다.
둘째, 아동의 기본심리욕구가 만족될수록 아동은 의사결정 참여를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아동의 기본심리욕구의 3가지 하위요인 중에서는 유능성 욕구의 만족이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과 가장 상관관계가 높았고, 관계성, 자율성 욕구 만족의 순서로 의사결정 참여와의 상관관계가 높았다.
셋째, 부모와 교사가 아동의 자율성을 지지하면 할수록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 수준은 높아졌다. 그런데 교사가 아동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것은 부모가 자율성을 지지하는 것보다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에 직접적인 영향을 더 크게 주었다.
넷째, 부모와 교사의 자율성 지지는 아동의 기본심리욕구를 자극하여 아동이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한다. 이때 부모의 자율성 지지는 교사의 자율성 지지보다 아동의 기본심리욕구란 개인적 동기를 좀 더 자극하여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 행동에 더 큰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은 결과를 통한 본 연구의 결론과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부모와 교사의 자율성 지지는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에 영향을 주는 동시에, 아동의 기본심리욕구인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을 자극하여 의사결정 참여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교사가 아동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것은 부모보다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 행동에 직접적으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반면, 부모가 아동의 자율성을 지지하는 것은 아동의 동기적 측면인 기본심리욕구를 자극하여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 행동에 교사보다 더 많은 영향을 준다. 따라서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아동의 기본심리욕구의 만족과 이에 영향을 주는 부모와 교사의 자율성 지지가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이는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 신장을 위해서 아동의 기본심리욕구의 만족을 위한 부모와 교사의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는 아동의 성장과 발달을 촉진하고 나아가 자기신념과 강인함을 갖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매우 중요한 것이다. 이에 아동의 의사결정 참여의 보장과 신장을 위해서 근본적으로 아동이 가지고 있는 능력과 힘을 보다 인정하고 부여하는 성인들의 인식과 태도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