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현대사회에서 개인의 행복 추구가 정부의 주요한 목표로 인식되면서 진정한 행복형성을 위한 다양한 요인과 관계를 분석하여 정책적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우리나라는 특히 20세기말, 빠른 근대화와 압축성장의 과정에서 높은 자살률과 사회적 소외와 같은 사회적 병리현상이 나타나며 행복과 삶의 질 수준은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한계의 극복을 위해 본 연구는 상호교류의 신뢰 및 호혜성의 가치와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공선의 실천을 통한 공동체적 가치 회복의 요구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배경에 따라 본 연구는 이론적 논의를 통해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도출하여 인과관계를 살펴보고 특히 공동체요인들이 개인 행복의 다양한 영향관계에 있어서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위해 본 연구는 조절효과의 계량분석과 심층사례조사의 질적분석을 함께 활용한 다각화방법을 수행하였다. 구체적으로는 공동체조직인 마을기업에서 활동하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개인의 행복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독립변수들의 주효과와 공동체인식의 조절효과를 분석하였다. 그리고 마을기업의 대표자나 임원들을 대상으로 행복의 요인들과 공동체인식의 영향에 대한 구성적 인과관계와 구체적인 형성과정 등에 대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분석은 충청남도의 마을기업을 대상으로 공공협력의 유형과 민간중심의 유형을 구분하여 실시하였다. 이러한 분석의 주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개인의 행복 추구에 있어서 공동체의 인식과 활동은 소득, 학력, 종교와 같은 개인적 차원의 요인들보다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나 환경과 같은 요인들은 인간의 생존을 위해 요구되지만, 실제 개인의 삶의 질과 행복을 고양하는데 있어서는 공동체 활동으로 인한 즐거움과 성취감, 그리고 자부심과 같은 인식적 요인과 함께 구성원간 관계로 인한 인정욕구의 충족의 요인이 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분석결과는 Maslow에 의한 욕구이론에 기반하여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공동체안에서도 내면적 체계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개인의 행복에 있어서 정부행정차원의 인식은 매우 유의미한 영향관계를 보여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증분석의 결과 정부의 질이나 자율성과 같은 정부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일 수록 행복형성에 긍정적인 영향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정부의 역량과 질을 높이려는 공공의 노력은 필수적이다.
셋째, 공동체인식의 조절효과에 있어서 가장 유의미한 영향관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구성원의 공동체지향성이다. 다양한 외부지원이나 내부역량 및 자원이 공동체에 있어도 이를 지속가능한 활동으로 이끌고 개인의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유인하는 것은 공동체의 소속감이나 상호교류, 참여의식과 같은 공동체지향성이라는 점에서 마을기업을 비롯한 공동체에서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마지막으로, 마을공동체의 정책지원은 공동체형성의 주체와 활동 목적에 따라 지원의 방향이 구분될 필요가 있다. 정부지원사업과 협력활동을 수행하는 공동체는 공동체성을 강조하는 주도적 리더를 중심으로 지역의 자산을 활용하여 소득창출을 통한 결과적 행복을 추구한다. 이러한 점에서 리더쉽의 역량강화를 비롯해 공동체성 강화와 사업성과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반면 주민과 민간조직 중심으로 활동하는 공동체는 구성원과 조직 역량을 강조하며 주민들간 다양한 관계맺음과 협력적 활동을 통한 행복 및 자기실현의 목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직접지원으로 인한 공동체의 관리와 통제보다는 주민들의 활동이 자유롭게 발생하고 효과적으로 공동체 형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원의 성과역량이나 조직의 민주적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이나 공동체의 자유로운 활동이 가능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마련의 간접적인 지원방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