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기술의 발달과 생활 수준의 향상으로 평균수명이 늘어나고 젊고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욕구가 증가함에 따라 동안(童顔)이 하나의 뷰티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그 결과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밝은 피부 톤(안색)을 유지하고자 하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로 인해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통해 피부 자체를 좋게 만드는 ‘이너뷰티(Inner Beauty)’가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비구니는 안색이 밝고 피부가 좋다’라는 인식이 있으며 평소 메이크업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는 대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인식은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도 존재하는 것으로 미국의 화장품 회사에서 ‘피부가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조사한 결과 1위가 비구니로 선정되었다. 비구니는 심신·내면 수양을 통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유지하는 수행자의 삶을 살아간다. 이는 ‘이너뷰티(Inner Beauty)’의 근간이 되는 삶이라 할 수 있다. 국내·외적으로 ‘이너뷰티’가 뷰티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뷰티산업과 문화관광콘텐츠와의 융·복합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안색이 밝고 피부가 건강하다고 인식되어 있는 비구니의 피부 상태 및 피부미용 습관, 식생활 습관, 일상생활 습관 등을 일반 여성과 비교 분석하여 피부 건강에 미치는 주요 요인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이를 통해 뷰티산업에 있어 ‘이너뷰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뷰티관광과 OECD(2009)에서 세계의 성공적인 5대 문화 상품의 하나로 선정한 ‘템플스테이’와의 융·복합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경상북도 및 서울 인근의 사찰에서 기거하는 비구니 100명과 서울 및 경기, 전라도 지역에 거주하는 일반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수집된 설문지 200부가 분석에 사용되었으며 자료 분석을 위해 SAS 9.4를 이용하여 χ²(Chi-square)검증과 빈도 분석, t-test(검증)를 실시하였다. 설문지는 총 122문항으로 Dr. Baumann(2006)의 ‘Skin Type’ 분석법을 기준으로 연구 대상자의 피부 유형을 나누었으며 피부미용 습관 및 인식, 식생활 습관, 일상생활 습관 등을 조사하였다.

본 연구의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신체·생리학적 특성으로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해 체중(p<.005)과 BMI(p<.0005)가 유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일반 여성군의 경우 기혼자 60명(60%), 전업주부 31명(31%)으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였다. 일반 여성 97명(97%)은 도심지에, 비구니 100명(100%)은 산으로 둘러싸인 사찰에 기거해 주거환경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둘째, Dr.Baumann(2006)의 Skin Type을 기준으로 피부 타입을 나눈 결과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해 피지 분비·보습 점수(p<0.005)는 높은 반면 색소침착 점수(p<.05)는 낮게 나타나 일반 여성군 보다 피부 상태가 좋은 편으로 조사되었다. 민감성에서는 두 군이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비구니는 지성이 53명(53%), 일반 여성은 건성이 69명 (69%)으로 분포되어 유의적인 차이를 보였다(p<.005).
셋째, 연구 대상자의 피부미용 습관을 살펴보면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해 세안을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p<.0001), 기초 화장품(p<.005), 기능성화장품과 색조화장품(p<.0001) 자외선 차단제(p<.0001) 등의 사용률과 기초화장품 사용 빈도(p<.0001), 화장품 사용 가짓수(p<.0001) 등에서 모두 유의한 차이를 보여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해 외향적인 피부 관리를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최근 3년간 주관적으로 느끼는 피부 상태변화에 있어 비구니는 ‘안색’이 가장 밝아졌다는 의견이 72명(72%), 일반 여성은 ‘여드름’이 개선되었다는 의견이 21명(21%)으로 가장 많은 분포를 보여 비구니가 일반 여성에 비해 피부 상태 변화에 대하여 더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구니군 33명(33%)은 ‘심신·내면 관리‘를 피부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습관으로 여기는 반면, 일반 여성군은 1명(1%)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변하여 피부 건강에 있어 일반 여성의 경우 심신·내면 관리의 중요성을 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구니군은 ‘피부 관리’, ‘화장품 사용’ 등의 외향적인 관리를 순위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다섯째, 식생활 습관에 있어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해 끼니를 거르지 않고 싱거운 음식과 찌고 삶은 음식을 더 선호하며 외식을 적게 하는(p<.0001) 등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구니군과 일반 여성군 절반 이상이 하루 물 섭취 권장량(체중 50Kg 기준 1.25~2.5ℓ)에 못 미치는 500mℓ(두 컵 반) 이하의 수분 음용 실태를 보였다.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하여 차(茶)를 많이 마시고 커피와 우유, 탄산음료 등은 적게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섯째, 주요 식품유형별 섭취빈도를 살펴보면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해 전반적으로 건강한 식품 섭취 경향을 보였다.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해 잡곡밥과 두류·콩류 식품을 많이 섭취하며(p<.0001) 과일·채소·해조류 및 발효식품 섭취빈도 또한 일반 여성군에 비해 높게 나타나(p<.0001)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아이스크림·빙과류 등 고열량·저영양 식품군(정크푸드)의 섭취빈도는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에 비해 섭취빈도가 적은 것으로 나타나(p<.0001)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일곱째, 일상생활 습관을 살펴보면 비구니군이 일반 여성군 보다 건강한 일상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여성군 49명(49%)이 운동을 하는 반면 비구니군은 91명(91%)이 운동(절수행 포함)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p<.0001). 비구니군 전원(100%)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으며 적정 수면 시간인 7~8시간의 수면시간을 유지하는 대상자가 비구니군 63명(63%), 일반 여성군 34명(34%)으로 나타나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05). 스트레스 해소법으로는 두 군 모두 종교 활동, 명상, 다도 등의 ‘심리·정서적 방법’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그 빈도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여 비구니 91명(91%), 일반 여성 73명(73%)으로 나타났다(p<.005).

이상의 결과를 통해 비구니는 일반 성인 여성에 비해 피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식생활 습관과 일상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일반 여성에 비해 ‘안색이 밝고 피부가 건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뷰티산업에 있어 ‘이너뷰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템플스테이와 뷰티관광의 융·복합 가능성을 살펴보기 위한 ‘모델’로서 비구니를 연구하였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이너뷰티 또는 템플스테이와 관련된 프로그램 개발 시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여겨지며 향후 뷰티관광과 템플스테이와의 융·복합을 시도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