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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김치성 (한양대학교, 한양대학교 대학원)

지도교수
유성호
발행연도
2016
저작권
한양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이용수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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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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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으로서 윤동주는 시력(詩歷)이 비교적 짧았다. 생전에 정식으로 등단도 하지도 못한 채 죽음을 맞이했다. 그런 그가 가능성만을 지닌 ‘文靑’을 넘어서 근대 문학사에 어엿하게 ‘詩人’으로 인정받고 있는 오늘날의 상황은 매우 놀랄만한 일이다. 윤동주에 관한 많은 연구들이 축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를 연구 대상으로 삼는 까닭이 있다. 역사를 생성하는 ‘기억의 주체’로서 지금의 상황에 맞게 그의 시를 읽어 내야만 하는 역사적 당위성을 본 연구자가 인식하였기 때문이다. ‘기억은 곧 정치’이다. ‘기억된 사실’이 아니라 ‘기억하는 주체’와 ‘기억의 행위’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지금 시간(Jetzeit)으로 충만된 시간’을 생성하여, 특정한 과거(윤동주와 북간도)와의 만남을 통해 윤동주 시의 진정한 역사적 의미를 발견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본 연구의 궁극적 목적이 존재한다.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북간도’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생존을 위한 ‘희망’의 공간이자, ‘만주국’이 존재한 공간이면서, ‘억압과 투쟁’이라는 대립의 공간 등으로 묘사되어 왔다. 수많은 가치들 ‘사이’에 놓여 있던 공간이 바로 북간도(사잇섬)였던 것이다. 이런 북간도는 윤동주에게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에게 북간도는 바로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를 의미했다. 그곳은 ‘모든 것이 불가능하다’고 선언된 삶의 낭떠러지에서 민중들(윤동주가 속한 분파)에게 새로운 ‘사건들’을 가능하게 한 공간이었다. 새로운 문화의 정체성이 시작되는 ‘제3의 공간’이면서, 똑같은 기호들도 새롭게 채워지고 전이되어 재역사화될 ‘가능성을 지닌 공간’이기도 했다. ‘떠나고’, ‘머무는’ 행위를 반복해야 하는 ‘디아스포라의 땅’이었기에, 숙명적으로 ‘길’을 찾았고, 본능적으로 ‘섹트(sect)’를 구성해야만 했다. 따라서 본 연구는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를 중심으로 윤동주 시의 의미를 총체적으로 살펴보려고 한다. 그리고 두 변인의 상관관계를 증명하고, 시인의 ‘시와 삶의 토대’로 작용한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의 구체적 풍경을 복원하여 재구성하고자 한다.
본 연구자가 파악한 결론에 따르면, 윤동주에게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는 언어의 근원(Ground)이면서, 언어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었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그 자체였다. 다시 말해 ‘북간도 기독교’라는 ‘언어 공동체’의 일원이던 詩人 윤동주가 그의 ‘지평융합(a fusion of horizons)의 장(場)’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라는 언어를 제시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는 어떠한 풍경을 담고 있었을까? 그들 공동체는 ‘캐나다 장로교 선교사’, ‘기독교민족운동가’, 그리고 ‘민중’이라는 세 주체로 구성된 집단이었다. 초기에는 오룡천 실학 계통의 함경도 유학자들이 디아스포라의 땅 북간도에 집단으로 이주하여 마을을 형성하고, ‘새 민족 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하여 학교를 세워 교육에 온 힘을 쏟았다. 이후에는 기독교로 집단적으로 개종을 하고 놀라운 삶의 변화를 체험했다. 그 결과 마침내 서로 연합/연대하며 에큐메니컬 세계를 지향하는 새로운 민족 공동체를 세우게 되었다. 그들은 투철한 역사의식을 ‘역사적 종말론’적 신앙으로 주체적으로 수용했고, 모든 존재자에게 생명을 부여하는 ‘화해와 일치의 평화’를 추구하는 ‘에큐메니컬 세계’를 꿈꾸었다. 다시 말해 역사 속에서 실현되는 ‘신의 다스림’을 바라면서 그들은 연대의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그리고 포용력을 지닌 열린 공동체를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는 ‘식민지 조선 밖에 있던 조선 기독교의 심장’으로 평가 받을 만한 모습들을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북간도의 풍경 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윤동주는 초기에 ‘종교’와 ‘동심’이라는 응축된 두 언어의 세계를 보여준다. 비록 시적 완성도를 갖춘 빼어난 작품은 아니라 할지라도, ‘詩人 윤동주’의 가능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의 시적 상상력은 “단순히 언어를 통해 현실을 반영하기보다는 ‘존재’와 ‘존재자’의 관계 또는 ‘시원(始原)’에 대한 근본적 사색을 감행”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것은 “우리 현대시사(詩史)에서 역사적 · 논리적 자장(磁場)을 분할해왔던 ‘리얼리즘/모더니즘’의 미학적 분법으로는 포괄해낼 수 없는 영역을 확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사물의 내면에서 웅얼거리는 ‘신성의 편재성(遍在性)’과 편재성이 뭇 생명과 깊은 내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그리고 윤동주는 식민지 조선과 일본을 체험하면서 디아스포라 세계 인식을 형성하게 되고 비로소 ‘詩人 윤동주’로 탄생하게 된다. 동시와 결별하고, 절필의 시간을 보내고, 실존적 고뇌의 과정을 통과한 후, 세계가 “죽어가는 것들”로 가득한 죽음의 공간임을 인식한다. 시집 제목을 “病院”으로 구상할 만큼 부정적 공간으로 바라보았다. 하지만 시인은 『病院』이라는 제목을 ‘지우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라는 기표를 채택한다. “病院”이라는 시어에는 ‘앓는 상태’와 ‘치유 상태’라는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이 둘 사이에서 시인은 모든 존재자를 ‘살리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서 ‘지우는’ 행위를 감행한다. “디아스포라들의 ‘경계를 지우는 작업’이 경계에 대한 폭로에서가 아니라 외적 경계를 횡단하는 연대의 상상력, 그리고 위계화된 내부의 경계를 횡단하는 탈주의 활동에서만 완수되는 것”처럼, 윤동주도 ‘지우는 행위’를 통해서 에큐메니컬 시세계로 마침내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윤동주의 시는 디아스포라 세계 인식에서 에큐메니컬 세계 지향으로 나아간다.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는 시인이 추구한 에큐메니컬 시세계의 구성 원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시집의 ‘시작’과 ‘끝’에 놓인 「무제(서시)」와 「별헤는밤」은 에큐메니컬 세계를 그 자체로서 형상화하고 있고, 그 ‘사이’에 배치된 「자화상」에서 「길」까지의 시편들은 에큐메니컬 세계의 전제 조건들로 가득 차 있다.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출하기 위해 ‘새 사람’이 필요하듯 성찰적 주체가 출현하고, 재전유(reappropriation)를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고자 노력하는 시적 주체(Becoming)의 모습이 시 곳곳에서 드러난다. 이때 시적 주체는 ‘성찰적 주체’와 ‘역사의식’이라는 인식론적 접근뿐만 아니라 ‘손’과 ‘발’이라는 상징을 통해 구체적 행위로도 에큐메니컬 세계를 보여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본 윤동주 시의 의미는 그동안 연구 관행이던 ‘초월성과 내재성’, ‘보편성과 특수성’이라는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서 존재한다. 그의 시는 식민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발생한 저항시를 넘어 보편적 의미를 함의하고 있다. 그리고 초월성을 강조하는 종교시에만 고정되어 있지 않고 이 땅에 머무는 존재자들의 내면에도 시적 주체의 시선이 머물고 있다. 사실 윤동주에게 ‘저항의 면모’는 일정 부분 드러나지만 ‘저항의 대상’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그의 ‘시쓰기 행위’가 누군가를 죽이고 대립하는 방식이 아니라 모든 존재자를 살리는 존재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초월과 내재, 보편과 특수 등의 ‘변증법적 생명의 자리’에서 윤동주의 시는 그 자장(磁場)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목차

? 국문초록
Ⅰ. 서론
1. 연구목적 1
2. 연구사 검토 및 문제 제기 8
3. 연구 방법 및 연구 절차 18
Ⅱ. 윤동주 시의 발생론적 根源,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
1. ‘디아스포라의 땅’ 북간도에 세운 ‘새 민족 공동체’ 26
2. 한국 ‘진보적 기독교의 기원’ 북간도 에큐메니컬 공동체 36
3. 종교와 동심, 응축된 두 언어의 세계 43
Ⅲ. 윤동주 시의 디아스포라적 세계와 현실인식
1. ‘유랑의 경험’ 식민지 조선과 일본에서의 체험 64
가. 식민지 조선 경험의 양면성 64
나. ‘참회’와 마지막 ‘길 찾기’의 시간, 일본체험 74
다. 詩人 윤동주의 탄생 79
2. 윤동주 시에 나타난 디아스포라 주체의 세계인식 86
가. 고향 의식의 균열과 디아스포라 현실 인식의 발아(發芽) 87
나. 디아스포라 공동체와 시·공간 의식의 확장 101
다. “죽어가는 것들”의 세계와 지워진 시집 『病院』 111
Ⅳ. 윤동주 시의 에큐메니컬 지향성
1. 에큐메니컬 시 세계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16
2. 에큐메니컬 세계 구성을 위한 전제 조건 123
가. 존재 ‘되기’(Becoming)’와 성찰적 주체의 탄생, 그리고 「우물 속의 자상화」 123
나. 역사의식과 ‘심판의 날’ 139
다. ‘역사적 주체’의 죽음(희생)을 통한 실존 방식 143
Ⅴ. 결론 150
? 참고 문헌 152
? ABSTRACT 159
? 연구 윤리 서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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