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회적으로 가족의 패러다임이 변화되며 거주에 대한 질적 문제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슈로 논의되는 현대 사회에 있어서, 근대에 정착된 주거 디자인의 형식과 양식 그리고 거주자와 디자이너의 역할을 다룸으로써 거주함의 본질과 주거의 근원을 이해하고, 나아가 거주를 위한 공간디자인의 현대적 접근 방식의 관점을 제시하려는 연구이다.
먼저, 연구자는 거주의 공간적 사유를 가장 깊이 직시한 공간디자이너가 엔드리스 하우스(Endless House)로 알려진 프레데릭 J. 키슬러(Frederick J. Kiesler)였다는 판단 아래 그의 엔드리스 작품과 바이오테크닉(biotechnique)의 상호관계성(correlation) 성립 과정을 연구의 대상으로 정하였다. 그리고 실존적 거주에 관한 철학적 논의, 주거 공간의 원형과 그 구성 방식에 대한 건축 이론과 관점, 동양의 공간론을 통해 거주함과 주거의 담론을 살펴보았다. 이는 분석의 관점을 설정하는 토대가 되어 키슬러의 상호현실주의(Correalism)에 대한 인식과 변화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범주들을 제공해 주었다.
이상의 고찰과 범주를 기반으로 키슬러의 엔드리스 공간과 디자인을 분석한 결과 그는 유기적 형태주의라는 세평과 달리 기술의 도구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실존과 생명의 원리에 대한 연구와 실험을 심도 있게 하였고, 세 번의 선언과 일곱 번의 논문, 여섯 차례의 주거 실험들은 살아 있는 거주(vitalbau)의 맥락 하에 실현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상의 키슬러의 공간 실험과 연구를 통하여 엔드리스의 개념을 분석한 결과 다음의 사실을 밝힐 수 있었다.

1) 거주의 근원성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키슬러는 근대에 전개된 주거의 공간디자인에서 거주함의 상실에 주목하였으며, 1차 세계대전 이후, 특히 미국에서의 디자인 연구소 설립 후 체계적으로 인간의 거주를 위한 공간디자인에 대해 연구하고 이론을 확립하였다. 인터내셔널 스타일(International Style)을 중심으로 동시대 건축가의 주거 공간디자인 작업이 주택의 상품화와 표준화 혹은 작품의 대상으로서 건축을 추구했다면, 그는 바이탈리즘의 개념에서 삶의 회복을 촉구하였다는 점이 구분된다. 이를 본 연구에서는 비탈(vital)-바우(bau), 바이오(bio)-테크닉(technique)과 같은 생명과 공간의 이원적 개념의 관계로 설명하였다.

2) 인간과 기술환경에 관한 공간 실험과 연구는 산업화와 기계화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으로서 상호현실주의(Correalism)의 사유와 엔드리스(Endless) 공간으로 나타났는데, 거주를 위한 주거 공간을 중심으로 환경과 존재의 상호관계성이라는 세 요소가 근간을 이루고 있다. 이는 환경의 분리와 연결, 감각과 공간 그리고 개인과 사회, 내부와 외부의 양극성의 개념에 의해 도구와 생태, 기능과 요구에 의한 공간의 구조로 표현되며 생활을 통한 짓기와 거주하기의 관계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개념과 공간의 관계는 자연의 리듬에 합일하고 이를 통해 거주자의 생체적 한계에 대응하고자 했던 그의 공간디자인 관점을 보여주는데 가령 컬러클락(color clock)의 개념이나 은둔공간(seclusion area)의 개념은 이러한 관계를 잘 설명해준다.

3) 거주와 관련된 주체 간 상호관계성에 의한 디자인, 즉 디자인 상호관계성(design-correlation)은 자칫 부품화되는 근현대 주거의 거주성 상실에 대응해 실천적 삶과 변화 가능성에 의한 관계적 거주의 방식인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환경적 지속성, 관계의 양극성 개념을 통해 발현되고 구조의 단일성, 영역의 다층성으로 표현되었는데, 이것은 결국 근대적 주거가 상실하였던 환경과 생명의 관계, 즉 살아있는 거주를 위한 주거와 공간디자인을 재고하는 작업으로서 디자이너의 역할과 거주의 태도 사이의 상호관계를 구현하고자 했던 그의 노력이며 결실이었다.

이상의 사실들은 개념적으로 서로 다른 차원의 것이 아니며 생명과 공간의 관계는 환경과 삶의 주체인 존재의 균형이 공간을 통해 관계되고 지속되는 것과 같다. 엔드리스에서의 은둔과 공동 등의 공간적 영역은 거주자의 활성화와 이원화의 관계를 단일과 다층의 구조와 영역 안에서 거주함을 구현하기 위한 시도이다. 특히 지금까지의 분석들은 결국 그것들이 근대적 거주의 상실, 근대성의 한계, 현대 주거의 변화 등의 문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적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연결되며 이를 통해서 근대적 거주의 한계를 극복하고 거주의 공간을 구체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공간 개념과 디자인 방법으로써 해법을 재발견할 수 있다.
인간이 적정한 공간 내에서 거주하며 살아간다는 점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며 거주를 둘러싼 변화들은 주거 공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며 항상 다양한 사회 현상을 야기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본 연구는 주거와 관련해 근대에 형성된 관계들을 키슬러의 상호현실주의를 통해 재해석하고 이로부터 거주함을 실천하는 유동적인 주거 형식에 대한 기초적인 단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와 가치를 찾을 수 있으며 향후 주거 공간디자인의 실질적 차원에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in the modern society where the paradigm of family is socially and culturally changing and the problems related to the quality of dwelling are being discussed as an important topic, to analyze the type and mode of the modern residence design and the roles of residents and designers, understand the essence and origin of dwelling, and propose the standard of modern approach to the space design for dwelling.
The researcher judged that the space designer who the most deeply conducted spatial reasoning of dwelling was Frederick J. Kiesler, well known for Endless House. Thus, this study aimed to examine the interrelation (Correlation) between his Endless House and Biotechnique theory. In addition, this study tried to consider dwelling and the origin of home and shelter through philosophical discussion about existential dwelling (das Geviert), architectural view of the prototype of residential space, and architectural space theory of the East.
These considerations became the foundation of setting up the viewpoint of the analysis, providing important categories needed for understanding Kiesler’s theory of Correalism and change. As a result of analyzing Kiesler’s Endless House and his space design based on the considerations and categories, it turned out that he sought existential dwelling, not organic formalism, based on instrumental rationality (Implement) and conducted research and trials on the principle of life (Vitalism). In addition, it could be found that his three manifestos, seven papers, and six trials on Endless House were conducted in the context of ‘Vitalbau’.
As a result of analyzing the concept of Endless through the trials on the spatial concept and change, the facts below could be determined.

1) Based on the reasoning of the origin of dwelling, Kiesler paid attention to the loss of home in the space design of dwelling performed in his age. After the First World War, especially after emigrating to America, he studied it systematically and established his own theory (Laboratory for Design-Correlation). In this period, while contemporary architects sought commercialization/standardization of housing and residence as their own works focusing on International Style, he promoted recovery of life from the concept of dwelling. This study explained it with the relationship between Vital and Bau, such as Bio-Techinique.

2) The research and spatial trials related to ‘Human Environment’ and ‘Technological Environment’ showed Correalism and space of Endless House as a new design methodology that could respond to the age of industrialization and mechanization. This methodology consists of Correlation between ‘Environment’ and ‘Existence’ based on ‘space’ for dwelling. It can be expressed with Continuous Tension and Common Living Area, implement and environment, and function and demand, based on Polarization between connection and disconnection of environment, sensation and space, individual and society, and inside and outside. Here, Continuous Tension and Common Living Area are the method reinterpreting the origin of space seeking dwelling through manifesto of Correalism. In addition, implement and environment, and function and demand show the relationship between construction through life and dwelling. This Correlation between this concept and space shows his viewpoint of space design to comply with the rhythm of nature and respond to residents’ biological limitation. For example, the concept of Color Clock or that of Seclusion Area well explains this relationship.

3) Design by his Correlation between dwelling and related entities, that is, Design-Correlation is to design a space enabling independent life (concrescence) and change responding to Homelessness in the modern society.

It was expressed through ‘Activization’, ‘Polarization’, ‘Shellmonolith’, and ‘Mezzanine’. It was the fruit of the efforts to realize Correlation between the role of designer and the attitude of residence to emphasize the relationship between ‘Environment’ and ‘Vital’ lost in the modern residence and promote residence and space design for ‘Dynamism of Dwelling’. The facts above are not separated from one another. Polarization between life and space implies that Correlation of environment and existence continues through space.
The spatial structure of connection is an attempt to realize Living Organism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Activization’ of residents and ‘Polarization’, ‘Shellmonolith’, and ‘Mezzanine’. Especially, these works have continuity (Dynamic Equilibrium) in that they were related to the loss of dwelling in the modern age, the limitation of modernity, and the change of the modern residence.

Through this process, it would be possible to rediscover the solution for the spatial concept and the design method of the dwelling space that could overcome the limitation of the modern residence. It is an unchangeable fact that human beings live in a certain space. In addition, changes around residence have a close relationship with the dwelling space, causing various social phenomena. This study has a meaning in that it reestablishe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modern residents and designers (Correalist) related to Dwelling and provided baseline data of changeable housing types. Based on the results, it is expected that diverse studies would be conducted in the future at a more practical 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