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산림에서 단일 수종으로 가장 넓은 분포역을 지니면서 우리 대표 수종인 소나무(Pinus densiflora Siebold & Zucc.)는 인위적인 간섭과 병해충의 증가 환경변화로 서식처의 분포와 면적이 점차 줄어가고 있다. 따라서 소나무림의 보전 및 복원을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써 표토에 존재하는 매토종자(Seed bank)를 활용하여 소나무림의 생태복원에 적용시키고자 우리나라 소나무림에서 대표성을 보이는 6개 형질을 대상으로 매토종자와 현존식생과의 관계, 매토종자 최소생존가능개체군(MVP : Minimum Viable Population)의 크기 및 집적방법에 대해 조사 분석하였다.
소나무림의 매토종자에서 출현한 종과 소나무림 현존식생에서 출현한 종간의 관계를 확인한 결과, 유사도는 평균 31±3.7%이며 초본층에서 가장 높은 유사도(38%)를 보였다. 현존식생의 종이 매토종자에서 발아하는 종수는 평균 17.8종(14~28종)이고 이 중 목본은 8.8종, 초본은 9종이다. 현존식생에서 출현하지 않았으나 매토종자에서 출현한 종은 평균 18종(5~24종)으로 목본은 4.3종, 초본은 13.7종으로 나타났다. 매토종자와 현존식생에서 출현한 목본, 초본의 비율은 유사하나, 현존식생에서 출현하지 않은 종이 매토종자에서 출현할 경우 목본보다는 초본에서 월등히 많은 출현을 보이고 있다. 매토종자에서 출현한 수종은 다년초가 가장 많으며 만경목과 관목 또한 출현이 높아 다년초와 목본을 포함하는 매토종자 IV유형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한 형질별로 차이는 있으나 대부분 국화과, 장미과, 백합과, 콩과의 출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형 소나무림의 매토종자는 맑은대쑥, 가는잎그늘사초, 큰까치수염 등 다년생 초본과 더불어 개다래, 노박덩굴과 같은 만경목과 뱀딸기와 같은 관목의 출현이 예상되므로 생태복원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금강형 소나무림의 매토종자는 소나무와 물푸레나무를 비롯한 교목과 아교목, 관목 및 다년생 초본의 출현이 두드러지는 바 현존식생에 가까운 종 구성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남부평지형 소나무림과 위봉형 소나무림의 매토종자는 다년생 초본을 중심으로 출현하나, 실제 현존식생에서 출현하는 종이 매토종자에서 많이 출현하지 않아 추가적인 식재방법의 도입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안강형 소나무림과 중남부고지형 소나무림 매토종자는 다년생 초본외에 교목, 아교목 및 관목성 수종의 출현이 나타나는 바 소나무림 매토종자를 활용한 생태복원 외에 추가적인 식생복원방법과 병행함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매토종자를 활용한 생태복원 시 적정 매토종자 최소생존가능개체군의 크기를 확인한 결과, 면적 64㎡이상, 종수 21종 이상, 개체수 122개체 이상을 권장하며, 초본 종수의 영향에 따라 매토종자 군집의 크기가 결정되는 것으로 나타나 매토종자와 현존식생간의 관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현존식생에서 출현하지 않았으나, 매토종자에서 출현할 수 있는 초본 종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또한, 매토종자의 개체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목본 종수, 초본 종수가 필요하며, 이러한 종들은 초본 개체수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인이 된다.
매토종자를 활용한 소나무림 생태복원 시 실제 복원 현장에서 활용가능한 매토종자 집적 방법을 확인한 결과, 집적기간의 경우 발아 종수와 개체수 모두 12개월 이상부터 차이를 보여, 집적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나무림의 종수와 개체수는 다소 높음을 확인하였다. 집적방법에 따른 발아 종수와 개체수는 차이를 보이고 않아 집적방법에 관한 조치보다는 집적기간을 12개월 이상 오래 둘수록 보다 많은 매토종자 발아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집적 시 토양 온·습도는 매토종자 발아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