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소아암 환아를 자녀로 둔 어머니들의 심리적 어려움을 분석하고 이들이 수용전념 치료를 통해 어떠한 경험을 하였는지 환아 어머니들의 삶의 맥락적 경험을 분석한 질적 사례 연구이다. 이를 통한 본 연구의 목적은 자녀가 암으로 진단받은 어머니들의 고통이 무엇인지, 실제 생활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돕고, 둘째, 수용전념 치료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생각과 감정을 다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환아 어머니들이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되는지를 탐색하며, 셋째, 본 연구의 수용전념 치료 프로그램에서 어떠한 경험을 하게 되는지 환아 어머니들이 경험한 내용을 심층적으로 분석해봄으로써 환아 어머니들의 삶의 안녕감 증진을 도와줄 수 있는 임상적 개입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함이다.
본 연구에서 재구성된 수용전념 치료 프로그램은 개별 치료적 접근으로 주 1회 90분씩 총 6회기로 진행하였고, 다섯 명의 소아암 환아 어머니가 연구에 참여하였다, 연구방법은 질적 사례연구로 본 연구에서는 Stake(1995)의 자료 분석과 해석방법을 사용하였고, 사례 내 주제 분석과 사례 간 주제 분석을 통하여 사례의 심층적 내용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소아암 환아 어머니들의 ACT 참여 과정은 힘들고 지쳐가는 삶, 복잡한 마음에서 벗어나기, 고통과 평안을 공유하는 삶이라는 세 단계로 요약이 되었다. 참여 경험의 구체적 내용은ACT의 모든 원리를 일상에서 유기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자신이 경험하는 불안, 죄책감 등의 부정적 정서에 휩쓸리지 않고 거리를 두고 바라보며 유연하게 다루는 ACT의 원리를 일상에서 조금씩 적용하게 되었다. 또한 회피하고 싶은 생각과 감정을 수용하는 태도 또한 점점 생겨나게 되었다. 참여자들은 바쁜 일상 가운데 새롭게 알게 된 ACT의 원리와 관점을 삶의 문제에 적용하는 것을 때때로 잊어버리기도 하였고, 오랜 습성이 되어버린 그들의 행동패턴이 쉽게 바뀌지는 않았지만, 참여자들은 삶의 가치를 향한 행동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것을 위한 전념행동을 찾아보고자 하는 새로운 삶의 태도를 갖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를 통해 고통은 사라지지 않고 그대로 있지만 현실에서 고통과 평안을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삶의 가치를 향한 행동을 추구하게 되었다. 또한 얽매여 있던 부정적 감정과 생각으로부터 벗어나 유연해질 수 있는 삶의 태도를 일상생활에 적용하고자 계속해서 노력하게 되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소아암 환아 어머니들이 ACT의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고 삶의 태도를 변화시켜 풍요로운 삶의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소아암 환아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하여 ACT의 유용성을 확인하였다. 둘째, 본 연구는 소아암 환아 어머니들의 ACT 참여 경험에 대한 질적 연구방법에 의한 연구로써 ACT 관점에서 바라본 심리적 경직성이 어떻게 유연성으로 변화 가능한지를 탐색하여 심리적 과정에 대한 삶의 실제적인 근거를 제시하였다. 셋째, 본 연구는 개별 사례적 접근을 통해 기존의 양적 연구에서는 확인 할 수 없었던 ACT의 6가지 치료 변인들이 각 개인의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기능하게 하였는지 생생한 예를 제공하여 ACT의 이론적 토대를 공고히 하였다. 넷째, 소아암 환아 어머니들에게 ACT가 어떻게 도움이 되었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는지 등 참여자들의 경험을 생생하게 제공함으로써 ACT 개입 시 고려해야 할 임상적 개입의 기초 자료를 제공하였다. 다섯째, ACT의 모델에 따라 환아 어머니들을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어 부정적 감정과 생각을 다루고, 삶의 가치를 향한 적극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건설적 변화가 가능한 존재로 보았다. 여섯째, 고통의 완화 또는 제거보다 가치 지향적인 삶을 선택하고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임상적 목표가 소아암 환아 어머니들에게 행복한 삶에 가까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입이 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