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 요약

중국인 학습자의 쓰기 불안 연구
- KFL과 KSL 학습자의 불안요인 및 쓰기 성적과의 상관성을 중심으로 -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제한국언어문화학과
ZHAO YIN

본 연구는 KFL과 KSL 학습 환경에서 중국인 학습자의 쓰기 불안 양상을 살펴보며, 그 요인들을 분류하고 숙달도(학년이나 TOPIK 수준), 학습 환경(KFL과 KSL), 성별 등 개인 변인과 쓰기 불안 요인들의 차이에 따라 학습자의 쓰기 불안과 쓰기 성적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중국인 학습자 120명(KFL) 그리고 한국 내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수학하는 TOPIK 3급 이상의 중국인 학습자 130명(KSL)을 대상으로 쓰기 불안 설문 조사,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쓰기 불안 양상과 불안 요인을 분석하였다. 이어서 쓰기 불안과 쓰기 성적간의 관계를 찾기 위해서 전체 참여자 중에 4급과 6급 취득한 학습자 80명을 대상으로 다시 작문 쓰기 테스트를 추가로 실시하였다.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로 중국인 학습자의 쓰기 불안의 양상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은 한국어 쓰기 불안을 명백하게 느끼고 있었으며 KSL 학습자보다 KFL 학습자의 불안이 더 높았다. 또한 KFL의 경우에는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학년이 올라갈수록 한국어로 쓰기 활동을 할 때 불안을 더 적게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KSL의 경우에는 TOPIK 4급 6급, 5급, 3급 순으로 쓰기 불안 점수가 점점 커졌다. 즉 KSL 학습자의 쓰기 불안은 TOPIK 수준이 높아질수록 상향 혹은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급수에 따라 다른 등락의 양상을 보였다.
둘째, 쓰기 불안 요인분석 결과에서 쓰기 불안의 다섯 가지 요인 중 KFL, KSL 전체 집단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쓰기 결과물에 대한 타인의 평가 및 비교에 대한 우려’였다. KFL 학습자의 가장 큰 불안 요인은 ‘쓰기 과정 중에 나타나는 신체적 혹은 정신적 긴장’이고, KSL 학습자의 경우에는 ‘쓰기 교실 상황에서 또는 쓰기 요청 시 느끼는 불안과 회피’였다. 또한 KFL의 경우에는 각 학년 학습자의 쓰기 불안감 정도의 차이가 있었고 다섯 개 요인 영역에서 3학년, 4학년 학습자가 각각 1학년 학습자와 비교했을 때, 불안 점수의 차이가 유의미했다. 즉 KFL 1학년 학습자는 고학년 학습자보다 한국어 쓰기에 대한 태도와 시간 제약에 대한 불안이 컸다. KSL의 경우에는 요인 1에서 4급 KSL 학습자가 3급 KSL 학습자보다 불안감이 낮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셋째, 학습자의 학습 수준과 학습 환경에 따라 쓰기 불안과 쓰기 성적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우선 4급 KFL과 KSL 학습자 그리고 6급 KFL 학습자는 모두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성적이 낮아지는 반면 KSL 6급 학습자는 쓰기 불안감이 높아질수록 성적도 높아진다고 나타났다. 즉 KSL 6급 학습자의 쓰기 불안감이 커질수록 성적이 높아지는 것이다. 또한 KSL 4급 학습자보다 KFL 4급 학습자의 쓰기 불안감과 쓰기 성적이 모두 높았다. 반면 KSL 6급 학습자보다 KFL 6급 학습자의 쓰기 불안이 더 컸고 쓰기 성적은 더 낮았다. 마지막으로 KFL과 KSL 학습자들은 모두 4급 학습자보다 6급 학습자의 쓰기 불안과 쓰기 성적의 관계가 더 밀접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넷째, 성별에 따른 쓰기 불안과 쓰기 성적 간의 관계를 연구한 결과, 4급 학습자의 성별과 쓰기 성적이 모두 쓰기 불안 점수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었다. 4급 남성 학습자에게서 쓰기 불안과 쓰기 성적의 관계가 더 밀접하게 나타났다.
위의 결론은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쓰기 수업, 특히 중국 내 쓰기 수업 및 중급 한국어 수업에서 신체적 흑은 정신적 긴장, 평가와 쓰기 요청 등에 대한 쓰기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는 교육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특히 중급 남자 학습자에게 그 필요성이 더욱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