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을 반영한 정부-공중 관계 구성 차원과 측정 도구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는 public relations학의 핵심 연구 분야인 조직-공중 관계를 한국의 현실에 맞게 재구성 한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
연구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중앙 정부를 연구 대상 조직으로 설정하고 척도 개발 절차에 따라 문헌연구, 예비조사, 본 조사를 진행한 후 분석 절차에 맞춰 면밀하게 데이터를 분석하였다.
문헌연구를 통해 public relations학의 조직-공중 관계성의 주요 구성 차원인 신뢰, 만족, 애착, 상호통제를 중심으로 예비문항을 구성하였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의 경우 문헌 연구를 통해 집단정체감으로서 우리성, 중앙집권적 권력 중심의 사회문화, 낮은 정부신뢰로 범주화하였다.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은 기존의 조직-공중 관계 연구에서 많이 다루어지지 않았던 것으로 탐색적인 성격을 가지기 때문에 공중 인터뷰와 개방형 설문 과정을 거쳐 예비 문항을 구성하였다. 이상의 절차를 통해 정리한 예비 문항의 정제 및 축소를 위해 전문가조사와 예비조사를 진행하여 본 조사 측정 문항을 선별하고 본 조사를 시행하였다. 본 조사에서 수집된 자료를 척도 개발 절차에 따라 각 단계별로 적합한 방법을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한국형 정부-공중 관계는 3개의 구성 차원과 총 15개의 측정 문항으로 나타났다. 3개의 구성 차원은 <정부역량>, <관계성>, <우리의식>으로 명명하였다. <정부역량>과 <우리의식>은 한국의 사회문화적 맥락이 반영된 구성 차원이며, <관계성>은 기존의 조직-공중 관계 요소가 반영된 것이다.
<정부역량>은 정부와 공중의 관계에서 국정 운영 능력이 기본이 되어야 함을 의미하며, 이는 단순한 업무 수행 능력만이 아니라 업무 수행 의지와 노력과 같은 태도를 포함한다. 해당 구성 차원에서 특히 주목하여 볼 것은 한국 사회에서 공중은 대통령의 역량을 국정 운영 능력을 판단하는 데 주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의 강력한 대통령제로 말미암아 국정 운영의 실질적 주체인 대통령에게 부여되는 책임과 권한이 막중한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정부 국정 운영에 관한 공중의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해당 정부 부처의 역량도 중요하지만, 국정 운영의 실질적 주체인 대통령의 역량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또한, <관계성>은 <정부역량>과 함께 한국 사회에서 정부와 공중 관계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즉 정부가 공중의 신임을 얻어 긍정적 기대가 강화되고, 상호 간에 만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정부가 어떠한 태도로 공중을 대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준다. 특히 정부의 정책 결정 및 실행 과정에서 공중의 참여 및 의견 반영의 다양한 경로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에 관한 만족도와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이다. 한편 <정부역량>과 <관계성>의 구성차원 간 관계를 실증적으로 검증해본 결과, 정부역량은 정부의 커뮤니케이션과 관계성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정부 public relations가 공중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국정 운영 능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의식>은 한국사회의 독특한 집단주의로 공동체적 힘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우리의식은 ‘우리’가 아닌 다른 집단을 배척하거나 소모적인 갈등을 일으키고 논쟁을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보수와 진보 같은 이념적 우리의식이 한국 사회를 양극단화 시키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의식>의 부정적인 측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정부가 정부입장에 따라 직·간접적으로 공중을 편 가르기 하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사회의 새로운 갈등을 만드는 원인이 되며, 결과적으로 한국 사회의 신뢰를 저해한다. 따라서 정부와 공중 관계에서 <우리의식>을 고려하여, 정부 입장의 일방적 발표보다는 공중이 해당 이슈를 나의 문제이자 우리 문제로 인식해 사회적 논의에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필요하다. 이처럼 <우리의식>은 한국 사회의 관계 형성과 유지에 설명력을 제공해주는 독특한 맥락으로 중요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상의 연구 결과는 현재 한국 사회의 낮은 정부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정부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명확히 제시한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정부와 공중의 우호적 관계 형성 및 정부신뢰 향상을 위한 방향성을 제안하고, 실질적인 public relations 전략 수립에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본 연구에서 제시한 한국형 정부-공중 관계 구성 차원은 public relations의 사회적 역할을 설명하는 토대가 될 뿐 아니라 public relations의 궁극적 지향점이 조직과 공중의 신뢰형성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constructs of government-public relations that reflects Korean social and cultural contexts. This research has an ample significance in reorganizing the Korean organization-public relations which is the core research topic in the public relations field.
In order to achieve the purpose of study, the central government was recognized as a targeting subject organization. Following the conventional measurement development procedure, in-depth review of the literature, pilot survey, and main survey were conducted. Finally, data were analyzed thoroughly according to the common practices to isolate measurement scale.
Based on the literature review, the preliminary items including trust, satisfaction, commitment, and control mutuality, were constructed. Those items were the major dimensions in organization-public relationship study. In the context of Korean social and cultural cases, we-ness as a part of collective identity, centralized power focused social culture, and low government trust were categorized. Within the public relations literature, organization-public relations’ dimensions have not been widely studied; therefore due to its spare attempt, the exploratory and pilot items were chosen using public interview and open-ended survey. After expert review and pilot testing, preliminary items were refined and restated for the major survey study. All data collected for this study was analyzed in a proper procedure according to the measurement development process in the scientific field.
The results showed that Korean government-public relations contained three construct dimensions with fifteen measurement items. The three construct dimensions were labeled as (a) government competence; (b) relationship; and (c) we-ness consciousness. The government competence and we-ness consciousness were the constructs emerged from Korean social and cultural context and relationship reflected from previous organization-public relations dimensions. ‘government competence’ included not only that the executive capability was the baseline for government-public relations but also government’s attitudes on will and effort. Interestingly, Korean public considered president’s executive capability as one of the major categories to evaluate the government competence. This reflected the fact that Korean government system was influenced by strong presidential leadership. Therefore, in order for Korean government to gain positive public perception, the presidential leadership should be managed meticulously.
Also, ‘relationship’ provided another point on government-public relations in Korean society. Moreover, it provided specific guidelines on how government should treat the public in order to gain trust, positive expectation, and mutual satisfaction. Furthermore, if the government could develop multiple channels for public input and participation, public satisfaction and trust would greatly improved. In addition, after empirically analyzing the relationship between ''government competence'' and ‘relationship’, it was apparent that government competence influenced government’s communication as well as ‘relationship’. In summary, government competence was the premise for positive public evaluation during the government’s public relations campaign.
The final construct, ''we-ness consciousness'' had double-sidedness characteristics. We-ness consciousness can be viewed as positive since it was an unique feature of Korean collectivism. However, we-ness consciousness could be a fuel for drastic exclusivism. In recent year, Korean society had been sharply divided into conservative and progressive parties. This could be an evidence for negative aspect of we-ness consciousness in Korea. More recently, the government had been intentionally divide the public into two idealistic camps. This could result in even more conflict between the two and ultimately decrease the public trust toward government. Therefore, when dealing with government-public relations it was important to develop an open communication strategy so the public could participate in those issues. We-ness consciousness could be considered as one unique context when understanding the formation and continuation of the societal relationships.
This study clearly showed what the government should do to restore trust from the public. The results could help Korean society regain friendly relationship between government and public as well as increase public trust for government. The Korean government-public relations construct, conceptualized in this study could be a foundation for understanding public relations''s social role and underscored the ultimate destination of public relations, that is, development of organizational and public tru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