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산업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각종 미디어 매체를 통한 소비자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지식과 의식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와 생산자 간의 정보 격차에 대한 불만과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 중 의약품의 경우 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 들어 소비자안전이 더 중요시됨과 더불어 소비자들의 알 권리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증대되고 중요한 정보로서 각종 표시를 활용하려는 소비자가 늘어감에 따라 의약품 표시에 대해서도 과거에 비해 많은 변화와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시 관련 연구에 있어서 식품 등의 다른 품목의 표시에 대한 선행 연구들에 비해 의약품 표시 및 알 권리와 관련된 학술적 연구는 거의 전무하여 그 실태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의약품 표시에 대한 소비자의 전반적인 인식과 알 권리 및 대응행동 등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요구하는지 파악해보고 그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강구해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구체적인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의약품 표시 및 규정, 알 권리에 대한 인식 실태는 어떠한가?
【연구문제 2】의약품 표시 및 규정, 알 권리에 대한 인식 실태는 집단별로 어떠한 차이를 보이는가?
【연구문제 3】잘못된 의약품 표시로 인한 문제나 피해 경험 유무에 따른 대응행동은 어떠한가?
【연구문제 4】의약품 표시 규정 인식 수준은 알 권리 인식 수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문제 5】알 권리 인식 수준은 의약품 표시 확인 수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본 연구는 20∼60대의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설문지 540부를 배부 및 회수하였다. 그 중 응답이 부정확한 설문지 34부를 제외한 506부를 자료 분석에 사용하였다. 분석방법은 빈도분석, t-test, One-way ANOVA, 교차분석, 단순회귀분석을 적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전체 응답자들이 의약품 표시를 확인하는 수준은 5점 만점에서 평균 3.18점 수준으로 비교적 잘 확인하고 있었다. 다만, 의약품의 성분 확인 및 낱알식별표시의 확인에 있어서는 평균 2.82점으로 다른 문항들에 비해서는 확인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응답자들의 의약품에 대한 알 권리나 규정 인식 수준은 평균 2.75점, 2.43점으로 알 권리나 규정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알 권리에서는 위해 의약품 회수 관련 정보 제공에 대해 2.29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였다. 이것은 실제 소비자들이 위해 의약품의 회수에 대한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대응행동이나 부작용 대처방법, 불용의약품 처리 문항 역시도 2.30, 2.38, 2.39점으로 다른 문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서 소비자들이 안전과 관련된 정보를 충분히 얻지 못해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규정인식에 있어서는 대부분 규정 또는 제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었으며 그 중 부작용 보고(신고)제도나 부작용 피해구제제도에 대해서는 2.21, 2.22점으로 다른 문항들에 비해 낮게 나타났다.
셋째, 응답자들의 성별에 따른 의약품 표시 확인 결과는 p<.05 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나 여성 소비자들이 남성소비자들에 비해 잘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결혼 유무에 따른 알 권리 인식과 규정 인식 정도는 p<.05, p<.001에서 유의한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결혼을 하지 않은 소비자집단에 비해 결혼한 소비자 집단이 알 권리와 규정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응답자들의 잘못된 표시로 인한 피해 또는 불편에 관한 경험은 문제 발생에 대한 대응행동과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p<.001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다. 불편 또는 피해 경험이 있는 집단은 주로 본인을 탓하거나 소비자원에 접수를 통한 대응행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알 권리 수준이 규정 인식 수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한 결과 p<.001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 권리 수준이 높은 응답자들은 규정 인식 수준 또한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소비자들이 의약품 표시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수록 규정 또한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섯째, 알 권리 수준이 표시 확인 수준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분석한 결과 p<.001수준에서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응답자들의 알 권리 수준이 높을 경우 표시 확인 수준 또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실제 소비자가 의약품 표시에 대해 많이 알고 있을수록 표시에 대해서도 더 잘 확인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의약품의 제조회사(기업), 정부기관은 충분한 표시 정보 제공과 함께 사회 소비자 교육을 통한 소비자 정보화를 실시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약품의 설명과 전문적인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용어로 변경하고 표시가 좀 더 눈에 잘 띄고 읽기 쉽도록 작은 크기의 글자를 크게 하는 것과 더불어 정보를 획득하고 소통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개설 등이 필요하다. 또한 소비자측면에서는 제도적 개선과 홍보를 통한 소비자들의 인식변화와 더불어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요구되고 있다. 정부, 기업, 소비자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의약품 표시에 대한 일반화된 척도 개발을 통해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진다면 의약품 표시에 대한 소비자의 권리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요용어 : 의약품 표시, 의약품 표시제도, 표시제도, 알 권리, 대응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