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우리나라의 공동주택은 거주자를 포함한 다양한 수요자 특성과 요구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채 주택건설 관련 법규에 명시된 최소한의 기준에 맞추어 경제성과 효율성만을 우선시함으로써 고밀화? 고층화의 일률적 형태로 건설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삶의 질 향상과 웰빙(well-being) 및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고려한 친환경적 개발,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공급, 성인지적 관점에서의 공동체의식 활성화와 여성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생활하고 육아, 자아실현이 가능한 시설 및 공간의 제공 등 다양한 연령층과 가족구성원들의 욕구 충족을 위해 고급화? 특성화된 공동주택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한편 여성친화도시의 조성을 위한 사업은 성인지적 관점에서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여성의 특성을 고려하고 참여를 유도하여 성형평성을 확보하는 정책과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하며, 이는 기존의 복지적 관점에서 기혼여성 경력단절, 출산에 의한 보건, 도시의 위험 등 도시공간에서 소외되었던 부분을 보완하는 여성보호의 관점에서 한층 발전된 형태라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여성거주자의 관점에서 공동주택단지의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에 대한 만족도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연구목적의 달성을 위하여 선행연구 및 관련 법령 등의 이론적 분석을 통해 공동주택단지의 여성친화적 계획요소를 6개 분야의 29개 세부 계획요소로 도출하였다. 선정된 계획요소에 대하여 강릉시 소재 6개 공동주택단지를 선정하고 공동주택단지의 세 가지 특성과 여성거주자의 6가지 응답자 특성별로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공동주택단지 특성별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에 대한 만족도는 단지 규모 보다 계획시기와 공급주체별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되었다. 입주시기의 경우 2000년 이후에 입주된 주택단지의 만족도가 그 이전에 입주된 단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민간에서 공급된 주택단지의 만족도가 공공에서 공급된 주택단지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입주시기와 안전성 분야, 편리성 분야, 육아/보육 분야, 친환경/건강 분야, 미관/경관 분야, 사회적 역량 분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공급주체와 안전성 분야, 편리성 분야, 육아/보육 분야, 친환경/건강 분야, 미관/경관 분야. 사회적 역량분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상의 공동주택 특성별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의 만족도에 대한 유의성 검정결과를 통해서 공동주택단지의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공동주택 특성으로는 입주시기와 공급주체인 것으로 이해된다. 결론적으로 최근에 민간분야에서 건설한 공동주택단지가 오래전에 공공부문에서 건설한 공동주택단지에 비하여 여성친화적 계획요소가 잘 갖추어져 있어 거주여성들의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에 대한 만족도의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입주시기로 분석되었다.
둘째, 응답자 특성별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유의성이 낮았으나 최종학력, 결혼기간, 월평균 가구소득, 동거자녀 연령 등의 특성에 따라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에 대한 만족도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응답자 특성에 따른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에 대한 만족도의 결과는 연령과 미관/경관 분야, 직업과 안전성 분야, 학력과 편리성 분야, 육아/보육 분야, 친환경/건강 분야, 미관/경관 분야, 사회적 역량 분야, 월평균 가구소득과 안전성 분야, 육아/보육 분야, 사회적 역량 분야, 결혼기간과 안전성 분야, 친환경/건강 분야, 미관/경관 분야, 사회적 역량 분야, 동거자녀 연령과 친환경/건강 분야, 미관/경관 분야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상의 응답자 특성별 여성친화적 세부 계획요소의 만족도에 대한 유의성 검정결과를 통해서 여성친화적 계획요소에 대한 만족도의 차이를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은 응답자의 최종학력인 것으로 분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