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구성원들이 교류하는 과정에서 축적되고 있는 사회적 자본에 대한 중요성이 도시재생 및 공동체 활성화에 대한 연구에서 최근 대두되고 있다. 이것은 지역개발과 도시계획 분야에서 주민의 삶의 질과 관련되어 사회적 자본을 주목해야하는 이유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지역개발 및 도시계획 분야에서 사회적 자본에 대한 연구는 주로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사회적 자본의 구성요소를 측정하거나 공동주택의 물리적 특성에 따라 사회적 자본을 비교하는 연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러한 논의 속에서 주민들에게 협력적인 계획과정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민주적인 거버넌스를 통한 사업 참여를 장려하고 삶의 질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사회적 자본의 활용에 대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주거유형별(공동주택, 단독주택)로 주거만족도에 사회적 자본이 미치는 영향요인을 도출하고 이를 비교하여 사회적 자본의 형성과 축적 방안을 도출하는 것이다.
연구는 먼저, 선행연구를 통해 사회적 자본과 주거만족도에 대한 측정항목 및 지표를 선정하였다. 장기간 형성된 사회적 자본을 측정하기 위해 광주 원도심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주거유형에 따라 주거만족도와 어떤 영향이 있는지 비교 분석하여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실증분석 결과, 원도심 주거지역에서는 공적신뢰, 사회규범, 네트워크(개방, 폐쇄), 적극적 참여가 주거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지역은 공적신뢰, 사회규범, 개방네트워크, 소극적 참여가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영향요인으로 나타났으며, 단독주택지역은 사적신뢰, 공적신뢰, 폐쇄네트워크, 적극적 참여가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영향요인으로 분석되었다.
분석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은 주안점이 도출된다. 첫째, 사회적 자본의 확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영향요인은 네트워크이다. 둘째, 사회적 자본은 공적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에 사회적 자본의 확충을 위해서는 공동체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 셋째, 개방적 네트워크를 기반 한 사회적 자본은 수직적 관계를 지향하는 그룹에 참여하는 것과 소극적 참여 형태가 특징적이다. 넷째, 폐쇄적 네트워크를 기반 한 사회적 자본은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그룹에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며, 적극적인 참여형태가 나타났다.
실증분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방안을 원도심의 주거유형별, 사업의 추진주체별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첫째, 도시재생 및 공동체 활성화 사업의 추진주체별로 시사점을 도출하면, 주민은 사회적 자본의 가치의 인식을 물리적 환경에 대한 가치와 더불어 중요하게 인식해야한다. 또한 주민은 마을 현안과 마을 정체성에 맞는 주민협의체 및 조직을 구성해야하고, 연고주의적 관계를 넘어 마을에 대한 새로운 혁신을 도모해야 한다. 행정은 예산집행과 투자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행정기관에 전담조직이나 TF팀을 구성하여 공적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주민들이 마을의 규약이나 협정을 통해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중간지원조직은 주민들이 협의체를 구성할 때 네트워크 및 참여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민들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
둘째, 주거유형별로 주거만족도를 높이는 사회적 자본의 확충방안은 다음과 같다. 개방적 네트워크에 소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직적 관계를 지향하는 특성이 있는 아파트지역에서는 그 사회적 자본의 특성에 맞게 워크숍이나 스튜디오 형태로 주민간 사회적 자본이 교류될 수 있도록 하고, 참여측면에서는 SNS나 인터넷을 통한 주민참여를 독려해야한다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반면 폐쇄적 네트워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특성이 있는 단독주택지역은 사회적 자본의 특성을 고려하여 주민공모사업 등 직접적인 형태의 교류와 마을소식지나 간담회 등을 통한 참여를 권장하여 궁극적으로 주거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셋째, 원도심의 주거지역에서 협력적 거버넌스에 대한 공적신뢰부분을 높이는 방안으로 폐쇄적 네트워크가 강한 곳에서는 공정한 절차를 확립하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주민들의 감정을 헤아려 협력적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야한다. 반면 개방적 네트워크가 강한 곳에서는 주민들이 자주 모일 수 있도록 주민회의 및 간담회 횟수를 늘려 내부 결속력을 강화해야 협력적 거버넌스에 대한 공적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본 연구는 선행연구에서 다루지 않았던 사회적 자본과 주거만족도를 원도심 지역의 주거유형을 중심으로 비교분석하여 영향요인을 검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성공적인 도시재생 및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위해 이미 형성된 공동체의 사회적 자본을 활용하거나 새로운 공동체 중심의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는데 있어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