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한 관심도와 함께 정부기관의 정책적 노력이 높아지면서 도서지역에서도 이러한 연구의 흐름을 반영하기 시작하여 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찾아가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을 통해 도서지역의 특성과 고유자원을 활용한 테마자원 발굴을 통해 주민소득 및 일자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에는 여수 금오도·안도지역이 ‘등산과 휴양의 금오도·안도’란 명칭으로 지정되어 시식코너, 발효단지 등 조성을 목표로 현재까지 관련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찾아가고 싶은 섬 금오도·안도’ 사업에 참여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사업 진행 과정에서 주민의 참여특성에 따른 제약요인을 분석하고, IPA기법(Importance-Performance Analysis)을 활용하여 주민이 인식하는 제약요인의 개선방향과 활성화방안을 제시하는데 있다.
본 연구에서는 도서지역 마을공동체 사업의 개발 방향 및 전략을 도출하기에 앞서 마을공동체 사업의 운영 주체인 주민들의 참여 특성을 분석하고 제약요인과의 연계성을 조사하였으며, 이를 위하여 ‘찾아가고 싶은 섬 금오도·안도’ 사업에 참여한 전문가 및 도서지역 주민의 인터뷰를 병행하였다. 또한 마을공동체사업 참여특성과 제약요인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존 연구를 토대로 측정지표를 마련하였으며, 문헌연구에서는 1차 자료로서 ‘찾아가고 싶은 섬 금오도·안도’ 사업에 참여한 관계자 및 지역주민 인터뷰와 여수시 기관 발행 자료 등을 활용하였고, 2차 자료로서 국내·외 선행연구 논문과 관련 서적을 활용하여 마을공동체사업과 도서지역 개발사업, 주민 참여특성과 제약요인 등을 분석하여 이론적 개념과 측정항목을 도출하였다. 실증연구는 2015년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직접 금오도·안도 지역을 방문하여 지역 주민과 관계자를 대상으로 직접 면접하여 배부, 회수하는 방법으로 실시하였다. 총 100부의 설문지 중 75부를 회수하였으며, 이 중 유효하지 못한 4부를 제외한 71부의 유효 표본을 분석에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실증연구는 IBM SPSS statistics 21.0 통계패키지 프로그램을 활용하였으며, 실증분석을 통해 나타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인구통계학적 변수에 따른 제약요인 인식 분석에서, 성별, 연령, 거주지, 직업, 소득에 따른 제약요인 인식차이에 대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가 도출되지 않았으나 거주년도에 따른 제약요인 인식 차이에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현재 금오도에서 평생 거주 그룹과 귀촌 인구 그룹 간에 갈등, 소득사업, 운영지원 및 인프라 요인에 대한 인식이 차이가 존재함을 알 수 있다.
둘째, 주민 회의와 주민교육에 참여한 횟수에 따라 소득사업요인에서 인식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참여 횟수가 낮은 그룹이 소득사업을 큰 제약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이 소득사업요소와 같은 수익구조에 관한 정보전달을 민감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참여 사업에 따른 제약요인 인식 차이에서 마을 환경개선 활동에 참여하는 그룹이 관광·판매사업과 참여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서 운영방식, 운영지원 및 인프라, 정보안내 요인에서 제약요인을 높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마을 고령층이 사업관련 정보와 네트워크에서 소외되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넷째, 참여 동기에 따른 제약요인 인식 차이에서는 마을 개선·발전그룹보다 소득향상이라고 응답한 그룹이 갈등, 소득사업, 운영지원 및 인프라, 주민네트워크 요인에서 제약요인을 높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째, 참여의향에 따른 제약요인 인식 차이에서 참여한다고 답한 그룹이 보통이다고 답한 그룹에 비해서 운영방식, 운영지원 및 인프라, 정보안내, 주민네트워크 요인에서 제약요인을 높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섯째, IPA분석을 통해 도서지역 마을공동체사업 진행에 따른 제약요인과 개선시급성 분석을 실시한 결과, 개선 당면 과제(교통 불편, 관광편의시설부족, 정부예산지원 부족, 사업 안내부족, 주민교육 부족, 주민의견수렴 및 정보제공 부족, 소득수단 부족, 가공 핵심 기술 부족, 전문가 컨설팅 미흡, 주민 인식 부족, 사업 참여시간 부족, 운영주체 구성 어려움, 역량 있는 지도자 부족), 개선 필요 과제(사업 토지 확보 어려움, 적은 사업 소득성과), 개선 유예 과제(특산물 부족, 주민인심 악화, 공무원 관심 부족, 리더에 대한 부담감, 마을회의 개최 미흡, 리더 간 갈등, 어촌계와 마을회 갈등, 특정주민의 개발 이익, 특정 마을의 개발이익), 차후 개선 필요 과제(자연훼손 심함, 농수산물의 판로 확보 어려움, 관광객 홍보 마케팅 부족) 4가지로 항목이 분류되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도서지역 마을공동체사업 제약요인 개선 방안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금오도의 주민 생활환경과 주민특성을 반영한 주민역량강화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주민의 생업종사 시기를 고려한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이 시행되어야 하며, 마을청년그룹과 노년층을 분리하여 별도로 주민교육 커리큘럼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마을 리더들을 중심으로는 지속적으로 선진지 견학을 추진하여 비슷한 여건을 가지고 성공한 사례와 그 주인공들을 만나 사업진행 과정과 실질적 어려움에 대해 공감하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주민 교육을 확장해야 한다. 또한 마을 노년층은 자신감을 심어주고 생산자로서 경험과 수익 창출경험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부녀회, 청년회 등 그룹별로 교육방향을 조절하여 각각의 역할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주민들이 마을 공동체사업을 진행함에 앞서 필요한 인력동원, 운영방식, 조직 구성 등 운영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들에 대해 조언하고 지원할 필요가 있다. 등 재정적 지원보다는 행정적 지원 및 교육 등 사업적으로 조직을 운영해야 하는 방법적 조언이 뒤따라야 한다.
셋째, 지역민과 밀착되어 활동하면서도 지자체, 전문가와 교류할 수 있는 중간지원조직이 필요하다. 특히 도서지역은 외부로의 인적유출이 심하고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조직의 중요성은 더 크며, 지자체 또한 이러한 중간지원 조직과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지자체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사업들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중간지원 조직과 분담하고, 기간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중간지원조직이 일정부분은 전담하여 지역의 소규모 마을조직을 보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넷째, 주민들이 지역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고 주인의식과 지역 애착심을 함양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러한 작업들에는 앞서 서술한 체계적인 주민교육과 중간지원조직의 지원, 외부 조직과의 교류, 지자체 정보에 대한 끊임없는 노출, 자발적인 마을지킴이 활동 등이 함께 병행되어야 하며, 무엇보다 주민들의 힘을 통해 소규모의 성공사례를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찾아가고 싶은 섬 금오도·안도’ 사업은 타 사업과 달리 4년 동안 마을공동체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기본계획의 변경 및 관련 법률의 변화, 사업담당자의 변화 등 주민들의 혼란을 유도하는 요소가 많이 잠재되어 있다. 따라서 도서지역 마을공동체 사업의 개선을 위해서는 지자체와 중간지원 조직, 그리고 주민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는 상호작용적 시스템구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