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는 교통 및 산업시설의 발전과 도시 집중화로 교통사고, 산업재해, 중독사고, 자살 등이 증가하면서 응급의료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3차 의료기관인 응급의료센터에 환자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이에 따른 과밀화 문제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화되고 있으며, 이는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해야 하는 응급환자가 비응급환자와 혼재되어 혼란이 가중됨으로써 응급의료센터의 기능적 측면이 위협받고 있다.

응급의료시설은 신속한 처치와 이동이 가장 중요하지만 공간구성의 기준이나 각 구성요소의 설치기준 등 제도적 측면에서의 기준은 미흡한 실정이다. 그러므로 응급의료시설의 과밀화 해소와 증가하는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다각적인 접근방법을 찾아 점증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응급의료시설이 가진 여러 문제 중 건축적 측면과 제도적 측면에 초점을 두어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6개소의 지역응급의료센터를 선정하여 공간구성의 특성과 이용자 공간이용체계의 상호관계를 분석하여 효율적인 공간구성방식을 제안한다. 제안한 공간구성방식은 다음과 같다.

1) 지역응급의료센터의 부문별 중요도는 초진?진료부문 > 공공?기타 부문 > 진단?검사부문 > 직원?부문 순이며, 이용자의 공간이용체계를 통해 공간이 구획되어져야 한다.

2) 비응급환자는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해야하는 응급환자들과 혼재되어 혼란을 가중시킨다. 그러므로 환자 내원 시 환자분류에 의해 응급/비응급환자의 동선이 분리되어 처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두 그룹의 치료체계 특성에 맞는 진료공간을 구분하여 응급환자구역의 혼잡도를 줄인다. 또한 도착 시 사망환자에 대한 별도의 동선도 고려하여 공간을 구획 한다.

3) 응급환자구역에는 의료진의 환자관찰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의료진의 관찰 방향과 병상이 동일하도록 배치하며, 병상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야한다. 또한 간호실과 처치병상 사이의 공간은 의료진의 작업동선에 방해가 없는 구조로 구성한다.
환자의 관찰과 관리가 주 목적인 간호스테이션은 병상의 중앙에 배치하여 수시로 환자를 관찰해야 한다. 병상은 의료진의 시각적인 관찰이 가능한 범위까지 설치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부득이하게 관찰의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면 간호스테이션을 분리하여 배치한다.
4) 응급병상은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응급환자구역, 경증환자구역, 소아구역, 관찰구역으로 구획해야 하며 지역응급의료센터 시설기준에 따라 20병상 이상을 포함 가능한 면적으로 공간을 구성한다.

5) 진단?검사부문은 환자의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배치하도록 한다. 이때 비응급환자의 동선이 응급환자구역을 통과하지 않도록 한다. 신속한 검사와 이동을 위해 내부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불필요한 동선을 간소화시킨다. 산부인과에서 자주 사용되는 초음파실은 프라이버시가 중요하기 때문에 여타의 촬영실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배치한다.

6) 직원부문은 응급의료행위가 일어나는 공간과 분리하여 외부의 시선 및 접근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의료진이 가장 많이 상주하는 간호스테이션와 유기적인 관계가 필요하다. 간호스테이션의 후면에 직원부문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며, 이는 신속하고 유기적인 업무 활동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지역응급의료센터 공간구성의 특성 및 이용자의 이용행태 분석을 통해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공간구성방식을 도출할 수 있었다. 도출한 결과를 바탕으로 건축적인 측면에서의 기준이 미흡한 지역응급의료센터의 시설기준을 재정의 하였다. 지역응급의료센터의 효율적인 운영과 응급의료의 본질적인 목적과 목표를 위해서는 이용자의 공간이용체계를 바탕으로 공간이 구획되어져야 하며, 병원의 의료현실을 고려한 건축계획이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가 향후 지역응급의료센터의 계획 및 응급의료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