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1990년대 후반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이주민으로 성장한 북한이탈주민이 한국사회에 정착하면서 어느 공간에 거주지를 선택하고, 왜 그 공간을 선택하였는지에 주목하였다. 또한 이들이 거주지를 선택할 때 사회연결망과는 어떠한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하여 그들의 경험을 통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구체적인 연구목적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볼 수 있다. 먼저, 북한이탈주민이 어디에 분포하는지, 거주지 분포에 미친 요인이 무엇인지를 검증하였다. 거주지 분포와 거주지 선택 요인을 통해서 한국사회에서의 북한이탈주민의 거주지 입지 특성을 조사하였다.
둘째, 북한이탈주민이 거주지를 선택하고 형성해 나가는 과정에 사회연결망이 미친 영향을 분석하였다. 이를 위해 북한이탈주민 사회연결망의 특성을 분류하고 북한이탈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별로 사회연결망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를 도출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경기도 북한이탈주민이 거주하는 모든 지역을 다룰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의 거주 특성이 각기 다른 3개 지역(고양시, 안산시, 평택시)을 연구지역으로 선정하여 심도 있게 분석하였다.
본 연구를 위해 연구자는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현황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살펴보았다. 북한이탈주민의 현황 파악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6년간의 거주지 분포 변화에 대하여 문헌자료와 통계자료를 이용하여 알아보았다. 북한이탈주민의 거주지 선택에 미치는 영향과 이주민 거주지 선택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 중 단계방법을 실시하였다. 탐색적 사례연구 방법을 적용하여 북한이탈주민의 거주지 선택 경험 진술의 본질적인 의미를 도출하고 사회연결망과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자는 한국에 거주한지 3년 이상 된 경기도 고양시, 안산시, 평택시 북한이탈주민 5∼6명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여 총 16명을 대상으로 반구조화된 심층면담을 수행하였다. 심층면담은 2013년 10월부터 2014년 4월까지 진행하였고, 연구참여자는 1인당 1회의 면담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문제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현상을 발견하였다. 첫째,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의 거주 분포를 분석한 결과, 북한이탈주민은 경기도에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이들의 거주지는 지역별로 상이한 거주 분포의 특성을 보였다. 또한 이들은 경기도 일부지역에 밀집되어 거주하고 있었다. 북한이탈주민은 2006년에 부천시, 성남시, 수원시 등 경기도의 구도심에 많이 거주한 반면, 2012년에는 화성시, 안산시, 평택시 등 경기도 서남부 권역으로 확산되어 밀집 거주하고 있었다.
둘째, 북한이탈주민과 이주민의 거주지 분포에 미친 요인을 비교분석한 결과 북한이탈주민은 사회연결망부문의 2006년도 거주 북한이탈주민 변수, 주거부문의 공공임대주택 변수와 주거지역 변수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민은 사회연결망부문의 2006년도 거주 이주민 변수, 주거부문의 주거지역 변수와 공공임대주택 변수 순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본 연구에서 궁극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사회연결망부문은 북한이탈주민과 이주민 모두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북한이탈주민의 거주지 선택에 대한 조사 결과 사회연결망이 큰 영향을 미친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연결망 특성은 혈연 중심의 연결망, 북한이탈주민 간의 연결망, 정부 주도의 연결망, 한국인과의 연결망으로 구분되었다. 이 중에서 혈연 중심의 사회연결망은 북한이탈주민의 가장 중요한 사회연결망으로 신뢰를 기반으로 강한 유대감을 나타냈다. 북한이탈주민 간의 사회연결망은 탈북과정에서 발생한 불신이 더 강하게 작용하여 표피적인 수준에서 관계가 유지되었다. 정부 주도의 사회연결망은 초기 정착과정에서는 중요하게 인식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중요성이 약화되거나 단절되기 쉬웠다. 북한이탈주민이 자발적으로 만든 한국인과의 사회연결망은 좀 더 안정적인 일자리나 생활환경에 대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해주기 때문에 한국사회 정착에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연결망이 그들의 거주지 선택에 미친 영향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탈주민에게 사회연결망은 새로운 정착국에서 더 나은 삶을 살게 해주는 기제가 되었다. 또한 사회연결망을 통해서 주택시장, 주거지역, 일자리, 지역의 특성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성찰하여 본인 스스로 거주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 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고양시는 혈연 중심의 사회연결망이 강하게 작동하였고 정보의 폐쇄성 등으로 북한이탈주민의 재이주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안산시는 중국인 사회연결망과 연계된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연결망이 강하게 작용하였다. 중국인 사회연결망이 북한이탈주민의 연결망보다 크기 때문에 타 지역에 비해 북한이탈주민 수가 빠르게 증가하지만 다른 사회연결망을 형성하는데 폐쇄적인 경향을 보였다. 평택시는 한국인과의 사회연결망이 강하게 작용하였고 안정적 일자리를 찾아 다른 지역으로부터 자발적으로 재이주한 북한이탈주민이 많았다. 한국인과의 사회연결망을 가진 이들은 다른 북한이탈주민보다 한결 수월하게 거주지를 선택하고 이주를 결심하였다. 평택시로 이주한 북한이탈주민들은 취업기회, 경제적 이득을 위해 한국인과의 사회연결망을 구축함으로써 그들이 제공한 지원이나 정보 등을 받을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북한이탈주민이 거주지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사회연결망은 새로운 정착국에서 더 나은 정보와 삶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는 기제가 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의 사회연결망에 대한 외연을 사회 전체로 확산시키기 위해 구조적·개인적 정책방향을 제언하였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북한이탈주민이 한국 주류사회와 연계될 수 있도록 사회연결망을 확충시키는 제도를 확립하여야 하고, 안정적인 거주지 정착을 위해서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정책서비스가 마련되어야 한다. 또한 북한이탈주민과 한국 정주민 간의 평등한 관계 속에서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의식전환 및 교육의 필요성도 주장하였다.

The aim of this research is to study why and how North Korean Refugees in South Korea choose their residential locations. In order to answer these questions, this dissertation focuses on the social networks of North Korean refugees and their impact on the choice of residential locations More specifically, the dissertation examines the changing patterns of the residential area distribution of North Korean Refugees over time by using data from 2006 to 2012, and investigates the impact of the general characteristics of social networks in the settlement of North Korean Refugees on their migration decisions.
Four major findings ar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North Korean Refugees began to set up their residence in major downtowns as Bucheon, Seongnam and Suwon by 2006 and over time, they were specifically concentrated in the heavy residential areas such as Hwaseong, Ansan, and Pyeongtaek, which are the Southwestern part of Gyeonggi-Do since 2012. Second, the social networks and housing are the factors significantly affect their residential choice. The housing means the government provision of public rental housing which is substantial amount of benefits for them. Third, the social networks were initially based on their kinship and ethnic relationship but over time they were expanded to the Korean communities. Forth, the impact of social networks on their residential choice was different from region to region. In the case of Goyang, the network based on kinship played the major role, while in the case of Ansan, the role of social networks with Chinese was enormous, and in the case of Pyeongtaek, the role of the networks with Koreans was critical.
In sum, the social networks of the North Korean Refugees played a significant role in their choice of residential locations. In order to help them to achieve more successful settlement, however, the government and society of South Korea should create diverse opportunities for them to establish social networks with Korean communit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