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도로건설공사로 인한 비탈면을 초기에 안정시키기 위해 녹화식생으로 비탈면을 피복 녹화하고, 또 붕괴 위험성이 높은 비탈면에는 사면안정 시설물을 설치하고 있으나, 주변 식생과 동화되는 식생구조를 지니도록 함으로써 이질감이 없는 도로 경관을 조성하는 노력은 미흡하였다(김남춘, 1991). 또한 비탈면의 특성과 현지의 조건 등이 고려된 녹화공법이 선별, 적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장기적으로 천이의 방향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녹화 공법의 실행이 이루어지지 않고(한국도로공사, 1995), 식생형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조기 녹화만을 추구하는 것이 만연되어 있다(산림청, 2000).
우리나라의 비탈면 녹화공사는 아직까지 우리 실정에 적합한 설계 및 시공에 관한 기준이 없어 조기녹화에만 급급하고 외래초종(양잔디류) 위주로 시공하고 있다(국토해양부, 2009). 비탈면 녹화 시 외래 도입종의 무분별한 사용은 주변으로부터의 2차 식물 침입을 억제하고 주변식물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관적인 문제를 일으킨다(Bratton, 1982; Harty, 1986). 또한 외래 도입 초종들은 우리나라 기후에 대한 적응성이 약하여 수년이 경과함에 따라 소멸과 쇠퇴되며(우보명, 1987; 김남춘 1998), 외래초종이 지역의 침략종이 되고, 자생초종을 위협하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Morrison, D. G. 1996), 녹화식물이 대부분 2~3년 이내에 고사되어 비탈면이 재 황폐화되는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자연환경을 고려한 복원목표에 적합한 비탈면 녹화를 위해 비탈면의 토질과 지역 기후와 생태적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주변에서 생육하고 있는 자생종 등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국토해양부, 2009). 자생종의 사용은 식생의 초기 조성속도에서의 차이는 나타날 수 있지만, 그지역의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아 유지관리가 용이하고, 비탈면 경관의 조속한 회복에 기여하여 비탈면 붕괴방지 효과면에서 외래도입 한지형초종보다 탁월하며, 생태적으로 건강한 식물형을 조성함으로써 경관미를 조기에 회복하고 자연스러운 식생천이를 유도할 수 있다(김남춘, 1998; 김남춘, 2001).
최근에는 훼손비탈면의 녹화를 위하여 많은 자생 초·목본 식물의 이용을 권장(심상렬외, 2006)하고 있으나 여전히 비탈면녹화 현장 적용에 있어, 조기 녹화를 위한 명목으로 현장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외래종(양잔디류) 위주의 배합과 파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조성록(2014) 연구에 따르면 비탈면 녹화 시공 시 수크령을 혼합하여 파종하는 것이 외래종(양잔디류)을 혼합하여 파종하는 것 보다 훼손 비탈면의 녹화에 있어 더 우세함을 검증한 바 있다. 반면 실험을 통해 수크령이 다른 초본류에 비해 비탈면 녹화의 우수성을 알 수 있으나 배합비에 따른 적정 파종량에 대한 연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비탈면 녹화 배합 설계 시 식물 종자의 파종량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발아정도가 높지 않으며, 발아개체수가 많을 경우 오히려 개체경쟁에 의해 피복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문석기 등, 2002). 반대로 종자 파종량이 적으면 발아량이 감소하고 잡초의 침입이 많으며, 녹화 품질이 저하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김재환, 2009). 따라서 훼손비탈면의 생태복원을 위해서는 녹화에 필요한 가장 적정한 파종량을 산출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김재환, 2009).
이에 본 실험을 통하여 토양의 물리적·식물생육 조사를 실시하여 훼손비탈면의 생태복원을 위한 수크령의 적정 파종량을 검증하고자 한다.

The purpose of this research is to identify the effect of the mixed-seeding of revegetation plants in cut slope while controlling the quantity of planted Pennisetum alloperculoides. To investigate the coverage ratio and appearance frequency of planted Pennisetum alloperculoides, we divided Pennisetum alloperculoides into four treatment groups with different Pennisetum quantities of 0.0g/㎡, 5.0g/㎡, 10.0g/㎡, and 15.0g/㎡. For each treatment group, we mixed identical quantities of seeds from herbaceous flowers (bird's-boot trefoil, Aster, chrysanthemums, golden coreopsis and China pink), cool-season turfgrasses (kentucky bluegrass, perennial ryegrass and tall fescue), and woody plants (Korean lespedeza, Indigofera pseudotinctoria and Silk tree).
According to the results of coverage ratio of Pennisetum alloperculoides, herbaceous flowers, cool-season turfgrasses, and woody plants, we revealed that more seeds of Pennisetum alloperculoides directly correlated to a higher coverage ratio for Pennisetum alloperculoides, but the coverage ratio of herbaceous flowers, cool-season turfgrasses, and woody plants remained unaffected.
With the lapse of time in each rehabilitation plant's coverage ratio, we observed a short-term succession process in which the dominant species shifted in this order: from the initial species, Pennisetum alloperculoides, to the second, herbaceous flowers, and then lastly, to woody plants.
When we examined the appearance frequency of Pennisetum alloperculoides, herbaceous flowers, cool-season turfgrasses, and woody plants, we observed that higher amounts of seeded Pennisetum alloperculoides resulted in higher appearance frequency of Pennisetum alloperculoides and lower appearance frequencies of herbaceous flowers and woody plants. The cool-season turfgrasses became extinct due to a result of summer drought. Among the herbaceous flowers, china pink had the highest appearance frequency, followed by those of the aster and the golden coreopsis. The appearance frequencies of bird's-foot trefoil and chrysanthemums were low. In the woody plants, the appearance frequencies of Korean lespedeza and Indigofera pseudotinctoria were high, but the appearance frequency of silk tree was low. The silk trees were damaged from winter frost and in 2013 (the following year of the mixed-seeding) none emerged at all. At last, a year after the mixed-seed planting, Korean lespedeza and Indigofera pseudotinctoria appeared to have the short-term rapid domina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