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그람시의 사회변혁 사상에 대한 검토를 바탕으로, 그람시의 학교교육론과 정당교육론의 특성을 각각 조명하고, 그람시의 사회변혁 사상에서 사회변혁과 교육이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Ⅱ장에서는 그람시의 사회변혁 사상과 교육 개념에 대해 살펴보았다. 1절에서는 그람시 사상의 토대와 배경이 되는 그람시 이전의 마르크스주의를 개괄하였다. 마르크스는 생산이 조직되는 방식이 사회의 토대가 된다고 보았다. 그에 따르면, 사회는 생산과 관련된 경제적 ‘토대’를 기반으로 하여 정치와 문화를 비롯한 ‘상부구조’가 결합된 형태로 구성된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마르크스주의에 이어 등장한 제2인터내셔널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의 사상을 기계론적으로 해석했다. 이러한 마르크스주의는 사회의 모든 변화를 경제적 토대의 변화로 설명하려고 했고, 이 과정에서 인간은 수동적인 존재로 이해되었다. 2절에서는 그람시의 사회변혁 사상을 정리하였다. 그람시의 사회변혁 사상은 제2인터내셔널 마르크스주의의 기계론적 특성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였다. 이를 위해 그람시는 상부구조를 집중적으로 고찰했지만, 토대의 중요성을 간과한 것은 아니었다. 그람시의 마르크스주의는 인간이 역사적으로 규정되는 동시에 역사를 변화시킨다는 변증법적 인간관을 바탕에 두고 있다. 국가와 시민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의 복잡성을 이해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그람시는 협의의 국가(정치사회) 개념을 통해 강제에 기반을 둔 억압적 장치들을 포착했고, 시민사회 개념을 통해 동의에 기반을 둔 문화적 장치들을 포착했다. 그는 이러한 협의의 국가와 시민사회의 종합을 광의의 국가로 보았다. 그람시에 의해 동의에 의한 지배라는 의미로까지 확장된 헤게모니 개념은 그람시가 사회를 분석하고 사회변혁 전략을 논하기 위해 동원된 것이다. 헤게모니는 기본적으로 시민사회에 조응하는 것이지만, 강제력을 행사하는 협의의 국가는 물론, 경제적 토대와도 관계된 복합적인 개념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3절에서는 그람시 교육 개념의 특징에 대해 논하였다. 그람시는 매우 넓은 교육 개념을 사용하여 인간 의식의 형성과 변화를 포착하고자 했다. 그람시는 넓은 교육 개념을 바탕으로, 동의에 기초하는 시민사회의 각종 장치들은 물론, 강제에 기초하는 정치사회의 장치들도 때때로 교육 기능을 수행한다고 보았다. 그는 자본주의에서 광의의 국가가 교육을 통해 동의와 협조를 확보하려 한다고 보았다. 이 점에서 국가의 교육은 지배계급의 헤게모니를 위해 기능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학교교육이 이러한 국가의 교육에 조응하는 장치가 된다. 물론, 교육 일반은 헤게모니 형성 일반에 관계하는 것이므로 지배계급을 위해서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피지배계급을 위해서도 기능할 수 있으며,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의 교육이 여기에 조응하는 교육이 된다. Ⅲ장에서는 그람시의 학교교육론을 살펴보았다. 1절에서는 그람시가 생각한 학교의 성격에 대해 논하였다. 그람시의 국가와 시민사회에 대한 논의, 그리고 그의 교육 개념에 비추어 보았을 때, 학교는 근본적으로 지배계급의 헤게모니 장치라고 할 수 있다. 학교가 지배계급의 헤게모니 장치라면, 학교는 사회변혁의 출발점이 되기 어려워진다. 학교는 구체적으로는 지식인을 형성하는 기능을 한다. 학교의 지식인 형성 기능은 궁극적으로 그 학교가 속한 국가의 경제적 상황을 반영하는 것이다. 한편, 유기적 지식인의 형성에는 학교뿐만 아니라 정당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기 때문에, 그람시가 학교만을 지식인 형성 장치로 본 것은 아니라는 점이 지적될 필요가 있다. 2절에서는 파시스트 정권 하에서 진행된 젠틸레 교육개혁에 대한 그람시의 비판을 살펴보았다. 그람시는 젠틸레 교육개혁 이전 과거의 학교를 긍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과거 학교에서 긍정적인 요소들을 발견하고 이것의 의의를 인정하면서, 젠틸레 교육개혁을 비판하기 위한 기준을 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될 필요가 있다. 그람시의 젠틸레 교육개혁에 대한 비판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되었다. 먼저, 그람시는 직업학교가 득세하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하였다. 이러한 직업학교의 득세는 결국 차별을 영속화시키고, 학교교육의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것이 그람시의 생각이었다. 특히, 당시 직업학교는 민주적이라는 미명하에 등장하고 있었는데, 직업교육이 민주적이기 위해서는 사회가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당시 직업학교의 확대는 차별을 심화시킬 뿐 민주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그람시는 젠틸레 교육개혁의 또 다른 핵심적인 문제는, 젠틸레 교육개혁의 교육방법이 ‘지도’를 완전히 배제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람시는 교육에서 지도가 불가피한 것이라고 여겼다. 이것은 아동이 스스로 통제하고 학습을 하는 데에 필요한 태도를 습득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그는 지도와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그람시는 민주적이라는 미명하에 젠틸레 교육개혁에서 진행되고 있는 직업학교의 득세와 지도의 배제가 기만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3절에서는 그람시가 대안적 학교의 모습으로 제시한 보통학교에 대해 논하였다. 그람시는 일반적·인문적 교육을 수행하는 보통학교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학교는 육체노동과 지적노동을 위한 능력을 조화롭게 개발하고 자율성을 일깨워주는 것을 중시하는 곳이다. 중요한 것은 보통학교가 제기되고 잇는 맥락이다. 그람시는 이러한 학교가 오늘날 바로 실현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보통학교는 새로운 경제적·사회적 관계의 출현 이후에야 가능한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이 대안적 학교는 새로운 사회에서 등장하여, 새로운 사회의 문화를 변화시키게 되는, 사회변혁 이후의 학교라고 할 수 있다. Ⅳ장에서는 그람시의 정당교육에 대해 논하였다. 먼저, 1절에서는 그람시의 정당론을 간략히 살펴보았다. 그람시의 정당론은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에 대한 논의로 수렴되고 있다. 그람시에게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은 사회를 변혁시키고자 하는 집단의지의 실현체이자 조직가이다. 이러한 정당은 정당의 구성원들뿐만 아니라, 사회변혁을 지지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피지배계급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은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항상 대중과 함께 하며, 대중을 역사의 주체로 변용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결국, 이러한 정당은 피지배계급 대중의 계급의식을 발전시키는 데에 힘써야 하는데, 이러한 의미에서 정당의 교육적 기능이 매우 중시되고 있다. 2절에서는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의 교육 주체로서의 역할에 주목하였다.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의 교육은 두 측면으로 나누어질 수 있다. 하나는 정당 외부의 피지배계급 대중에 대한 교육이고, 다른 하나는 정당 내부의 구성원에 대한 교육이다. 먼저, 정당 외부의 대중 교육은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은 계급의식 수준이 향상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하는데, 이것은 외부로부터 일방적인 세계관이 주입되는 과정이 아니라, 대중 일상의 모순적 세계관인 상식에서 출발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정당 내부의 구성원 교육은 정당이 단일한 집단 출신의 구성원이나 단일한 의식을 갖춘 구성원들로만 조직되지 않기 때문에 중요해진다. 즉 교육을 통해 정당의 통일성을 확보하는 것이 이러한 교육의 핵심적 과제가 된다. 아울러, 정당의 효과적 활동을 위한 내부 규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교육이 중요한데, 그람시는 정당의 규율 역시 구성원들의 동의를 통해 확보되어야 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지속적인 내부 구성원 교육을 통해 정당의 지도자를 양성하고 토론을 통해 정당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게 되므로, 정당 내부의 구성원 교육은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그람시는 이러한 정당 내부 구성원 교육을 ‘당 학교’와 ‘옥중 학교’를 통해 실천하기도 하였다. 3절에서는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의 교육 기능을 중심으로 사회변혁과 교육의 관계에 대한 그람시의 입장에 대해 논하였다. 앞의 논의들을 종합했을 때, 그람시가 교육을 ‘통한’ 사회변혁을 꾀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물론, 그람시가 사용한 광의의 교육 개념을 적용했을 때, 사회변혁에 있어서 교육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먼저, 정당교육은 사회변혁 이전에 피지배계급 대중으로부터 노동계급의 헤게모니를 확보하는 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교육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정치적 의식화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사회변혁을 위한 정당이 노동계급의 헤게모니를 확보하는 것은 성공적인 사회변혁을 위해 매우 중요한 조건이 된다. 이렇게 헤게모니가 확보되고 나면, 노동계급은 협의의 국가(정치사회)와 경제적 토대를 재구성한다. 이렇게 사회변혁의 결정적 순간이 지나고 나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은 학교교육이다. 즉 그람시가 제시한 보통학교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학교가 등장하여 사회변혁 이후의 문화를 재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그람시에게 사회변혁은 계급의 집단적·직접적 행위를 통한 토대의 재구성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지만, 교육은 사회변혁을 위한 조건을 형성하고 사회변혁을 완성해 가는 데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Ⅰ.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12. 연구내용 및 연구방법 5Ⅱ. 사회변혁 사상과 교육 개념 81. 그람시 사상의 토대 82. 사회변혁 사상 131) 인간관 142) 국가와 시민사회 163) 헤게모니 이론 203. 교육 개념의 특징 22Ⅲ. 학교교육론 271. 학교의 성격 271) 헤게모니 장치로서의 학교 272) 학교의 지식인 형성 기능 292. 학교에 대한 견해와 젠틸레 교육개혁 비판 321) 학교에 대한 견해 332) 젠틸레 교육개혁 비판 363. 보통학교론 제안 41Ⅳ. 정당교육론 461. 정당론 461) 정당의 성격 462) 정당의 역할과 기능 482. 교육 주체로서의 정당 511) 정당 외부의 대중 교육 512) 정당 내부의 구성원 교육 573. 정당의 사회변혁 기능과 교육 61Ⅴ. 요약 및 결론 661. 요약 662. 결론 69참고문헌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