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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배구선수가 경험한 외상사건의 유형과 역경극복 과정을 탐색하여 한 단계 도약하게 되는 외상후성장의 일련과정을 인과 네트워크로 도식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여자프로배구선수 79명을 대상으로 개방형 설문을 통해 자료를 수집하고, 수집한 자료는 귀납적 내용분석 실시하여 범주화하였다. 도출된 범주화 결과는 인과 네트워크(causal network)를 통해 도식화하였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배구선수가 경험한 운동을 중단할 정도의 위기적 외상사건을 범주화 한 결과, 123개의 원자료를 토대로 괴롭힘, 소외감, 언어폭력, 미래압박감, 슬럼프, 고립감, 부상, 질병, 물리적 처벌, 언어적 처벌 등 10개의 세부영역이 도출되었으며, 이는 구성원과 갈등, 유능감 상실, 신체적 부상, 지도자와 갈등의 4개 일반영역으로 추출되었다.
둘째, 배구선수가 경험한 외상사건으로 인한 정서적 상처를 범주화 한 결과, 127개의 원자료를 토대로 무망감, 우울감, 회의감, 두려움, 불안감, 절망감, 불신, 분노, 증오 등 9개의 세부영역이 도출되었으며, 무력감, 압박감, 상실감, 적개심의 4개 일반영역으로 추출되었다.
셋째, 배구선수가 외상사건으로 인해 부정적 정서를 경험했으나,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요인을 사용하였다. 극복요인을 범주화 한 결과, 109개의 원자료가 추출되었으며, 원자료를 바탕으로 동료의지지, 가족의지지, 지도자의지지, 사고전환, 완화전략, 자기암시, 자기규제, 초연대처 등 8개의 세부영역이 도출되었으며, 사회적지지, 중재전략, 심리조절 등 3개의 일반영역으로 추출되었다.
넷째, 배구선수는 외상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경험했으나 사건을 대처함으로써 긍정적 심리변화를 경험하였다. 심리적 변화를 보고한 외상후성장을 범주화한 결과, 117개의 원자료가 추출되었으며, 원자료를 바탕로 활력증진, 자기조절, 낙관주의, 동기부여, 끈기증가, 목표설정, 동정심, 자기애, 팀워크, 여유생김, 감사한 마음, 종교적 믿음의 12개의 세부영역이 도출되었으며, 심리적 도약, 경기력향상, 사회적 성숙, 정서적 안정 등 4개의 일반영역이 추출되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배구선수는 훈련 상황뿐만 아니라 일상과 합숙생활에서 서로 다른 외상을 경험하였다. 외상으로 인한 정서적 상처는 쉽게 잊혀 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개인적 또는 사회적 극복요인을 통해 노력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자원 형성에 기여하였다. 결국 외상후성장은 다양한 외상을 경험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노력하여 체득한 심리적 성장임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배구선수가 경험한 외상유형을 탐색하고, 이러한 외상을 극복한 후 도출된 외상후성장에 주목함으로써 외상 이후 삶의 긍정적인 변화를 도출하는데 의의가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연구가 외상으로 인해 금(禁)이 간 선수의 마음에 빛(光)을 제공하고, 더불어 외상사건을 천착함으로써 외상에 대한 인식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