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제작산업은 모든 플레이어들이 자발적이고 역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복잡적응시스템으로 진화하였다. 각각의 플레이어들은 자기조직 하는 복잡적응시스템 내에서 치열한 생태계 간 경쟁 상황에 처해 있다. 플레이어들 간 상호작용을 통한 오랜 공진화 과정은 지속적으로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인센티브 갈등을 야기하고 있으며, 이러한 인센티브 갈등은 방송 제작산업의 진화 속도가 정부의 정책이나 플레이어들의 경쟁 전략의 변화 속도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되고 있다. 따라서 방송정책은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고, 플레이어들의 경쟁 전략의 효율성은 약화되고 있다. 이 연구는 드라마제작산업의 진화과정에 대한 통시적 연구이다. 드라마제작산업의 진화 과정을 6단계로 구분하고, 각각의 시기마다 플레이어들의 전략과 인센티브 발생 요인들 간의 역동적이고 조직적인 상호작용 관계를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플레이어들의 경쟁 전략과 인센티브 극대화 전략의 변화 과정을 3개의 차원(생산요소 차원, 제작주체 차원, 시장 차원)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드라마제작시장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인센티브 갈등 이슈를 유형별, 시기별로 구분하여 분석함으로써 드라마제작산업의 본질적인 인센티브 딜레마 원인을 규명하는 데 집중하였다. 드라마제작산업의 인센티브 체계 가동 원리를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보다 합리적인 메커니즘 디자인이 가능한 정책적 지향점을 제시하는 것이 이 연구의 목적이다. 드라마제작산업의 공진화 과정은 지속적으로 A-list 생산요소에로의 쏠림현상을 자극하는 분기점을 제공하였다. 1991년 외주제작의무편성비율정책은 방송사로 하여금 비의도적으로 제작 기능을 분할하도록 강제하였다. 정부는 내수시장에서 광고획득을 위해 이기적으로 경쟁하는 플레이어를 양산하는 정책을 시행하였다. 이러한 정책은 드라마제작산업이 붉은 여왕의 과잉 경쟁 시장으로 변화되는 핵심적인 분기점으로 작용하였다. 드라마제작산업에서 모든 제작주체들에게 A-list 생산요소의 결합이 우월전략이다. 희소가치가 높아진 A-list 생산요소에게 인센티브가 쏠리는 현상은 필연이다. 이러한 환경은 제작비의 상승속도를 시장규모의 상승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을 지속적으로 야기하고 있다. 제작주체들의 경쟁전략을 분석한 결과, A-list 생산요소를 결합하는 것은 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한 전략이기 이전에 경쟁에 참여하기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드라마제작산업의 공진화과정에서 발생한 분기점마다 정부의 정책과 방송사의 대응전략 간의 상호작용 과정으로 인해 결정지어졌다. 생태계 간 자유로운 이동이 가능해진 A-list 생산요소는 특정 생태계의 가격담합이나 규제로부터 유연한 인센티브 체계 구축이 용이하다. 성공을 위하여 A-list 생산요소를 결합하는 제작주체의 전략은 급격한 제작비 상승이라는 부메랑 효과로 귀결된다. 방송사로부터 프로그램을 편성 받아야 하는 외주제작사는 성공의 가능성을 과시하기 위해서 A-list 생산요소 결합을 통해 과잉 경쟁을 해야만 한다. 생태계 간 경쟁 상황에 직면한 방송사와 종편사 또한 동일한 전략이 성공의 필요조건이다. 따라서 인센티브 극대화 전략은 인센티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이것이 제작주체가 직면한 인센티브 딜레마이다. 이기적 경쟁자로 변모한 제작주체들은 인센티브 극대화를 위한 최선의 전략을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차선의 전략을 선택해야 하는 합리적 비합리성에 함몰되어 있다. 제작주체들은 제한된 시장규모에서 인센티브를 극대화하기 위해 매 게임마다 불특정한 경쟁자와 생존경쟁을 해야 한다. 따라서 상대방의 전략과는 아무런 관계없이 항상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은 인센티브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전략과 일치하지 않는다. 경쟁에서 승리하는 최선의 전략은 인센티브를 극대화하는 최선의 전략에 우선한다. 따라서 제작주체들은 인센티브 딜레마 상황에 함몰될 수밖에 없다. 드라마제작시장의 원동력은 인센티브 버블현상에서 기인한다. 국내외 가능시장은 가능성이 존재하는 시장일 뿐, 가능성을 계획하거나 의도적으로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최악의 상황에서는 가상의 인센티브일 수도 있고, 최고의 상황에서는 우연에 의한 인센티브 극대화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초판비용 회수가 어려운 내수시장 현실에서 국내외 가능시장에서의 인센티브 획득 기대감은 방송 콘텐츠에 잠재적인 가치 부여를 허용하면서 드라마제작산업을 가동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가능시장에서의 인센티브는 지적재산권 확보로부터 기인한다. 방송 제작산업의 이기적 경쟁자들에게 지적재산권 확보는 핵심적인 인센티브 갈등 요인으로 부각되었다. 결론적으로 드라마제작산업은 합리적인 비합리성에 의한 차선의 경쟁 조건으로부터 합리성에 근거한 최선의 경쟁이 가능한 조건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광고제도 변화를 통해 내수시장규모를 확대하거나 제작주체 간 생존경쟁에서 도태된 플레이어들을 퇴출시키는 방법으로 적정 복잡도를 유지하는 전략이 실천되어야 한다. 복잡도가 높아진 복잡적응시스템 내에서 합리적 비합리성에 함몰된 이기적 경쟁자들의 붉은 여왕 경쟁 상황을 해결하는 방법은 냉혹한 시장 원리에 드라마제작산업을 개방해두는 것이다. 경쟁력은 시장이 부여하는 것이지 정책적인 보호 대상이 아니다. 콘텐츠의 다양성도 정책적으로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향후 방송정책은 특정 생산요소나 특정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접근방식보다는 시장 전체를 비제로섬 경쟁 상황으로 변화시키는 데 최우선 과제를 설정하는 것이 합리적인 전략이다. 모든 제작주체나 생산요소가 인센티브 극대화에 기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력 있는 제작주체와 생산요소가 국가 전체 인센티브 극대화에 기여하는 것이 방송 제작산업의 속성이다. 즉 생산요소 간 경쟁, 제작주체 간 경쟁에서 승리한 플레이어가 국내외 가능시장에서 인센티브를 극대화하게 되는 것은 방송 제작산업에서의 합리적인 경제 현상이다. 이러한 정책 지향점을 설정한 이후에는 공정한 게임의 규칙을 제시하고, 규칙을 지키도록 통제하면서, 잘 달리는 플레이어가 더 잘 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에 우선순위를 부여하여야 한다. 이기적 경쟁자로 변모한 플레이어들 간 생존을 위한 붉은 여왕의 과잉경쟁 과정이 드라마제작산업의 진화 과정이다. 이기적 경쟁자로 변모한 제작주체들 간 경쟁에서는 상생은 구현하기 어려운 가치이다. 공정이 상생을 보장하지 않으며, 일시적 양보가 지속적 상생을 보장하지 못한다. 생산요소 간, 제작주체 간, 생태계 간, 그리고 전체 생태계 구성요소 간 상생을 실현하기 위한 최선의 정책은 시장 상황을 비제로섬 게임시장으로 변화시키려는 노력이 선행될 때 가능해진다. 그러나 내수시장규모가 협소하고 제한적 성장 추세에 있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 드라마제작산업은 비제로섬 게임시장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가능한 한도에서 내수시장규모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확대 구축해 놓은 이후, 순차적으로 공정한 게임규칙을 제시하고, 규칙이 준수되는 지 여부를 감시하는 것이 정부 정책의 최선의 지향점이다. 이로 인해 진화하는 이기적 경쟁자와 도태되는 이기적 경쟁자가 발생하는 것은 국가 총 인센티브 극대화를 위한 합리적 경제행위의 결과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장에 생존하는 플레이어들의 적절한 수를 결정하는 것은 시장 자체의 기능이다. 그러나 산업의 진화 속도를 정책의 진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메커니즘 디자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Korea''s broadcasting production industry has evolved into a complex adaptive system (CAS), in which players go through changes, interacting with one another in a voluntary and dynamic manner, at a fast pace. In the CAS, players are supporting seperate ecological systems, and those systems are faced with an intensely competitive situation. On the other hand, the individual players have been co-evolving, and the process has borne incentive conflicts as a by-product as the government policies and individual players'' strategic moves fail to keep up with the broadcasting industry''s evolution. Hence, policies fail to resolve issues in the market, while individual players'' strategies hardly work in their favor. The purpose of this thesis is to explain the incentive systems, involving the ways of cost recognition and pricing, prevalent in Korea''s drama production industry and to come up with policy suggestions to help design rational systems. For that, the process of Korea''s drama production industry''s evolution was reviewed. The evolution process was divided into 6 difference periods, and efforts were made to analyze the dynamic relationship between the strategies adopted by the participants in the production and the incentive systems for each period. In the process, it was attempted to review the changes in the industry''s incentive system and to identify the causes of incentive conflicts. The 1991 Outsourcing Policy forced broadcasting companies to spin off the production function, which led to the proliferation of independent producers, competiting for advertising revenues. These changes made the employment of A-list production factors seem to be a sure avenue to success. Consequently, the value of A-list production factors continued to rise, and the overall production cost ended up ascending at a pace the market''s growth rate could not match. And independent producers'' need to reserve airtime slots at broadcasting companies led to the need to show off the list of excessively valued A-list production factors to be used for the production, as a guarantee for commercial success. In other words, the drama producers are choosing to let the excessive cost of A-list factors seriously compromise the financial integrity of their production projects just to remain in the game. They are committing the act of rational irrationality for systematic reasons. The drama production industry should shift away from the conditions which force players to make decisions to undermine their own long-term viability only to keep doing the same, to where they can make rational strategic decisions to prosper. For that matter, the adequate level of complexity should be restored in the market. Individual players'' competitiveness is not the concern of regulations. The number of players is not supposed to be governed by the government, either. The diversity of contents is meaningful only when the consumers want it, not when the policy says so. The best way to achieve all of these is to leave the job open to the market principles, while the authorities focus on establishing the fair rules for compet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