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감상자의 경험을 수집, 분류 명명하여 미술 감상 척도를 개발하고 미술 감상에 영향을 미치는 감상자 변인과 작품 변인을 탐색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연구 1에서는 감상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미술 감상에 관한 다양한 경험들을 수집 정리하여 미술 감상의 4 차원인 인지, 정서, 깊이, 폭을 발견하였고 이를 측정하는 척도로 다차원 미술 감상 척도(Multidimensional Scale of Art Appreciation: 이하 MSAA)를 제작하여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인하였다.
연구 2에서는 미술 감상 변인과 감상자 변인으로 나누어 각각의 관계를 탐색하였다. 연구 1에서 개발된 MSAA의 인지 및 정서 차원을 비롯하여 미술 감상의 다양한 양상들을 반영하는 미술 감상 동기(예술적 동기, 정서적 동기, 교육적 동기, 사회적 동기), 미술 작품 가치(사실성 가치, 참신성 가치, 지적 자극 가치), 미술 장르 및 범주에 대한 선호(동양, 서양, 고전, 현대, 구상, 추상, 조각, 건축, 사진, 영상, 설치, 행위) 등이 미술 감상 변인으로 선정되었으며 감상자 변인으로는 성격(정서적 안정성, 우호성, 성실성, 외향성, 개방성), 삶의 가치(지적 가치, 경제적 가치, 미적 가치, 사회적 가치, 정치적 가치, 종교적 가치), 미술자원(미술 지식, 성장기 문화자본, 현재 문화자본)을 선정하여 각각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또한 미술 지식의 고 저 집단으로 나누어 집단 간을 비교하였고 미술 감상의 인지와 정서 차원 점수를 기준으로 미술 감상자를 통합형 감상자, 인지형 감상자, 정서형 감상자, 무관심형 감상자의 네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의 감상 양상을 비교하였다. 연구 2-1은 한국인 표본을 대상으로 하고 연구 2-2는 미국인 표본을 대상으로 하여 미술 감상에서 문화 간 차이를 탐색하였다.
연구 2-1의 결과를 보면 성격, 삶의 가치, 미술 자원이 개인변인으로서 미술 감상과 관련된 변인들을 상당부분 설명하고 있었으며 그 중 성격에서 개방성, 삶의 가치에서 미적 가치, 미술 자원 중에서는 미술 지식이 미술 감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술 감상의 동기 중 사회적 동기와 미술 작품 가치 중 사실성 가치는 이러한 일반적 경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응답자들이 가장 선호한 미술 장르 및 범주는 서양미술이고 가장 선호가 낮은 장르 및 범주는 행위예술이었다. 대응되는 장르 및 범주 중 동양/서양에서는 서양, 고전/현대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구상/추상에서는 구상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미술 장르 및 범주 중 사진과 영상은 감상자 변인의 영향이 미미하였으며 미술지식을 비롯한 미술자원이 많을수록 삶의 만족도와 자존감이 높았다. 미술지식 고 집단이 저 집단에 비해 성격특질 중 개방성과 외향성, 삶의 가치 중 지적 가치와 미적 가치, 모든 미술 감상 차원(인지, 정서, 깊이, 폭), 모든 미술 감상 동기, 미술 작품 가치 중 사실성 가치를 제외한 참신성 가치와 지적 자극 가치, 7개의 미술 장르 및 범주 선호에서 더 높았다. 통합형, 인지형, 정서형, 무관심형으로 구분했을 때 대부분의 미술 감상 동기 및 미술 작품 가치, 미술 장르 및 범주 선호에서 통합형이 가장 높고 무관심형이 가장 낮았으며 인지형과 정서형이 중간에 위치했다. 대부분의 경우에 인지형과 정서형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2-2의 미국표본의 결과를 한국표본과 비교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감상자 변인을 보면 성격특질의 경우, 두 표본 모두 개방성이 미술 감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가치의 경우, 한국표본에서는 미술 감상에서 삶의 가치, 특히 미적 가치가 중요했으나, 미국표본에서는 중요하지 않았다. 미술 자원에서는 두 표본 모두 미술 지식이 미술 감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술 감상 차원에서 인지, 정서, 깊이, 폭 중 정서 차원은 한국이 더 높고 깊이와 폭 차원은 미국이 더 높으며 인지 차원은 차이가 없었다. 미술 감상 동기의 경우, 예술적 동기와 교육적 동기는 한국이 미국보다 더 높고 정서적 동기와 사회적 동기는 차이가 없었다. 미술 작품 가치의 경우, 참신성 가치는 한국이 미국보다 더 높고 지적 자극 가치는 미국이 한국보다 더 높으며 사실성 가치는 두 표본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장르 및 범주 선호를 보면, 서양미술은 한국이 미국보다 더 선호하였으며 고전, 추상, 조각, 건축, 사진, 영상, 행위는 미국이 한국보다 더 선호하였다. 또한 한국표본과 달리 미국표본에서는 미술지식은 삶의 만족도와 자존감 모두 0에 가까운 상관을 보였으며 미술 지식 고 집단이 저 집단보다 성격 특질 중 개방성과 성실성, 사회적 동기를 제외한 나머지 미술 감상 동기들, 미술 작품 가치 중 지적 자극 가치가 더 높았고 삶의 가치 중 어떤 것도 차이가 없었다. 통합형, 인지형, 정서형, 무관심형의 네 감상 유형 간 차이를 보면 미적 가치, 사회적 동기, 삶의 만족도, 자존감 등이 한국표본에서는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나 미국표본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 3에서는 미술 작품을 감상할 때 감상자가 사용하는 작품 평가 변인을 선별하여 이들 간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10개의 근현대 서양 명화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를 정리하면 첫째, 사람들은 추상에 대해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낀다. 둘째, 사람들은 친숙한 작품에 대해 쉽다고 생각하고 좋아하고 가치 있고 흥미롭다고 느낀다. 셋째, 사람들은 감정을 유발하는 작품을 좋아하며 친숙하고 쉬운 작품일수록 감정이 유발된다. 넷째, 사람들은 작가를 아는 작품에 대해 친숙하게 느끼고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다섯째, 사람들은 때로는 (특히 추상의 경우) 복잡한 작품에 대해서 흥미를 느낀다. 또한 중요한 감상자 변인으로 미술 감상의 인지 및 정서 차원과 미술지식을 측정해서 미술작품의 평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인지 차원 점수가 높은 사람들, 미술지식이 높은 사람들과 통합형 감상자들이 제시된 미술작품들에 대해 ‘친숙하다’ ''좋다'', ‘가치 있다’, ''흥미롭다'' ‘작가를 안다’라고 응답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체로 미술에 관한 지식이나 지적 태도가 높은 사람들이 본 연구에서 제시된 미술 작품에 대해 보다 높은 선호와 가치와 흥미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종합 논의에서 본 논문의 연구 결과들을 미술 감상의 심리학이라는 큰 틀 속에서 재해석하고, 이들이 미술 감상의 심리학과 미술 감상 교육에 주는 함의를 정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