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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논문
저자정보

문유심 (고려대학교,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지도교수
박지훈
발행연도
2014
저작권
고려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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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연구 히스토리 (2)

초록·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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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살던 곳을 부수고 다시 짓는 도시 재개발과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철거민 문제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삶터를 지키려는 철거민의 투쟁을 ‘불법’으로 여기게 되는 개발 담론의 구조와 맥락을 고찰하고자 한 것이다. 이때 매스미디어가 사람들에게 공간 개발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전달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공간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어떻게 위치 짓게 하는가에는 사회의 지배질서와 권력관계가 반영된 것일 수 있다. 이에 공간 개발에 대한 미디어 담론에서 한국 사회의 공간을 둘러싼 지배질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본 연구의 목적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앙리 르페브르(Lefebre)와 데이비드 하비(Harvey)의 사회적 공간 생산론과 ‘도시에 대한 권리(Right to the city)'' 개념을 바탕으로 용산개발과 용산참사에 대한 언론보도를 분석하여 개발의 의미, 개발의 주체, 개발로 인한 갈등을 매스미디어가 어떻게 재현하는지 알아보고자 했다.
분석 대상은 용산개발과 용산참사에 대한 동아일보 기사(2006년 1월부터 2013년 6월까지)를 중심으로 하고 여기에 박정희 정부 시절 서울 도시계획을 담당하는 관료로 재직했던 손정목의 저술 <서울도시계획이야기(2003)>를 보조 텍스트로 삼았다. 공간은 구체적 현실에서 구현된다는 점에서 개별 국가와 도시의 역사, 그리고 사회적 상황에 따라 구체적으로 특수성을 지니는 공간 실천과 담론이 이루어져왔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한국의 급속한 근대화 과정에서의 도시개발 경험과 이에 대한 기억은 현재의 도시 개발과 철거민들의 저항에 대한 담론 구조를 분석하는데 필요한 내용적 단서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 동아일보는 용산개발과 용산참사에 대한 보도에서 첫째, 공간 개발의 의미에 대해서 국가 주도의 공간 개발에 대의명분적 가치를 부여하고 설계 디자인을 통해서 개발 이후 미래의 공간을 신화적으로 재현함으로써 실질적인 공공성과는 거리가 있는 허위적 가치를 창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국가의 개발 계획이 언론을 통해 전달되는 과정에서 체제 유지와 공간 개발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적 기제로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동아일보는 공간 개발을 근대적 자본주의 합리성의 관점에서 보고 있는데 공간을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키는 도시개발 계획과 일상의 공간이 개발 대상지로 재현될 때 ‘개발이 필요한’ 전근대적·비합리적 상황인 게토 또는 빈민가로 설정된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앙리 르페브르와 데이비드 하비의 비판적 공간이론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것은 상품·화폐를 본위로 끊임없이 자본 축적을 지속해야 하는 자본주의 체제를 지배적 질서로 상정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동아일보는 공간 개발의 주체와 관련해서 사회의 중심 권력집단을 개발의 주체, 즉 공간의 가치를 생산하는 주체로 나타내는 반면, 일상을 살아가는 공간 점유자는 여기에서 배제하거나 주변화 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력자의 이름으로 개발을 브랜드화하고 국가 관료와 권위 있는 전문 설계자가 도시 계획과 설계를 통해 미래의 공간을 주도적으로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기사화 하고 있다. 반면 개발 대상지에서 일상을 살아왔던 공간 점유자의 삶은 무가치한 것으로 재현되거나 권리금 논쟁에서 보듯 공간에 대한 자본주의적 소유권이 없는 도시민은 공간 가치 생산의 주체로 인정되지 못하고 공간에 대한 주체적 권리 역시 상실된 채 남아있게 되었다.
셋째, 공간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갈등이 표출했을 때 사회의 지배 질서에 대해서 보수적 입장을 취하는 동아일보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용산 개발 과정에서 소외된 상가 세입자들이 자신들의 공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발생한 ‘용산참사’ 기사 속에서 동아일보는 적극적으로 지배 질서를 옹호하고 한국사회 도시 개발의 문제점에서 발생한 위기를 봉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동아일보는 우선 갈등의 상황을 ‘일탈’로 규정하여 통제하면서 기존 공간 질서를 고수하는 보도 프레임을 구성했다. 기사 속에서 용산참사의 발생지이자 장기 농성이 진행된 남일당은 긴장감이 도는 ‘전쟁터’와 같이 묘사되었고 전철연과 투쟁을 진행한 철거민 세력은 불법·폭력 세력으로 재현되면서 참사의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었다. 또한 용산참사 보도의 주요 프레임 중 하나였던 보상금 프레임은 도시 재개발 과정에서의 강제철거 문제점을 은폐시키고 자신들의 삶터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철거민 투쟁에 대해 ‘떼법’을 쓰는 소수의 이기적인 행태로 보여지도록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르페브르와 하비의 비판적 공간이론의 틀에서 동아일보의 용산개발과 용산참사 기사를 보았을 때, 한국사회의 개발담론은 자본주의적 질서를 반영하고 또한 그것을 지지하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개발담론 속에서 동아일보는 공간을 사용가치보다는 경제적 상품가치 위주로 바라보고 있고 공간의 가치 생산이라는 것은 자본주의적 개발 행위를 통해 상품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여겨지도록 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공간을 삶터로 살아온 세입자 철거민들이 자신의 공간을 주체적으로 전유하고자 할 때 보수적 가치를 추구하는 동아일보는 이것을 일탈로 규정하고 체제의 원칙을 강조하면서 기존 질서를 수호하고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일상을 지배하는 공간 질서에 대해 담론연구의 지평을 확장하고자 했던 본 연구는 현재의 공간 개발에 대한 미디어담론의 문제점을 찾고 대안적 공간 이해의 장을 만들고자 했다는 점에서 연구의 함의가 있을 것이다.

목차

제1장 서론
제2장 이론적 배경
1절 공간과 담론
2절 공간의 생산에 대한 논의
1. 앙리 르페브르: 추상공간에 대한 비판과 사회적 공간 생산론
2. 데이비드 하비: 게토의 형성과 강탈에 의한 축적 (accumulation by dispossession)
3. 도시와 공간 정치: 도시에 대한 권리(right to the city)
4. 공간의 사회적 생산과 미디어 담론
3절 한국사회 특수성 속의 도시 재개발
1. 서울의 도시 재개발 역사과 철거민 운동
2. 용산개발과 용산참사의 정치경제적 상황
3. 용산개발과 용산참사에 대한 미디어 연구
제3장 연구문제 및 연구 방법
1절 연구문제
2절 연구방법
제4장 연구 결과
1절 언론에 나타나는 공간 개발의 의미
1. 허위적 가치창조: 이데올로기 기제로서의 개발 계획
(1) 국가 주도 공간 개발에 대의명분적 가치 부여
(2) 신화적으로 재현되는 설계 디자인
2. 근대적 합리성으로 포장되는 자본주의적 공간 개발
(1) 공간을 ‘경제적 가치’로 환원시키는 도시 개발 계획
(2) 일상의 공간이 개발의 대상지로 연출되는 모습:
‘게토(빈민가)’
2절 언론에 나타나는 공간 개발의 주체
1. 권력집단을 개발의 주체로 상정
(1) 개발 계획에 대한 권력집단 간의 이견, 주도권 다툼:
정치인 이름으로 공간 개발을 브랜드화
(2) 개발 계획의 파트너로서 건축 설계자의 강조
2. 공간의 생산에서 배제·주변화 되는 공간 점유자
(1) 개발 대상지에서 무가치한 삶으로 재현되는 도시민
(2) 권리금의 의미에서 배제된 공간 점유자의 자리
3절 공간 갈등에 대한 언론의 재현
1. 갈등 상황을 ‘일탈’로 규정하여 통제
(1) 서로 다른 프레임 속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나타나는 공간:
''전쟁터-일탈 상황’으로 형상화되는 ‘용산’
(2) 갈등 유발 행위에 대응하는 ‘법과 원칙’ 강조와 마녀 사냥
2. 기존 공간 질서를 고수하고자 하는 보상금 프레임:
‘도시에 대한 권리’의 상실
(1) ‘보상금’에 묻혀버린 강제철거의 문제
(2) 보상금 프레임 속의 철거민 투쟁: 떼법을 쓰는 알박기 세력
제5장 결론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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