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춤 중 신청농악에 근원을 둔 박병천류 진도북춤은 자연 순응의 춤 정신과
정중동의 철학적 의미를 담고 3연음의 리듬과 순환 호흡으로 ‘흥’의 정서를 최고로
상승시키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본 논고(論考)는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로 발현되는 ‘흥’적 동력(energy)에
의한 미적특성을 밝혀내고자 陰陽원리의 관점으로 연구하였다. 특히 음양의 氣작용
을 호흡으로 이끌어 내어 진도북춤 춤사위에 나타나는 양강과 음유 및 광의 미적
범주를 미적 유형으로 구체화하여 춤사위의 흐름을 분석하였다. 이에 논자(論者)는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의 호흡 구조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자 임학선이 창안한
‘호흡표기법’을 연구방법의 도구로 활용하여 총 44장단을 한정하여 호흡 표기하였
다. 춤사위의 호흡분석으로 들숨·날숨·멈춤의 ‘한 호흡’과 마무리되는 한배의 지점을
찾아내어 동(動)태의 양(陽)기운과 정(靜)태의 음(陰)기운 및 부동부정(不動不靜)의
광(狂)태로 장단별 춤사위에 나타나는 양강과 음유 및 광의 미적특성을 밝혀내었으
며, 분석결과로 얻어진 장단별 흐름의 전체적 연계로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에
나타나는 양강(陽剛)과 음유(陰柔) 및 광(狂)의 미적특성을 규명하여 박병천류 진도
북춤이 지니고 있는 미적 특질을 밝혀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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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박병천류 진도북춤 장단별 춤사위 및 호흡분석을 통해 나타난 결과와
미적특성은 다음과 같다.
1. 굿거리장단 춤사위는 4박을 각각 3분박하여 12분박으로 북을 치기보다는 춤
사위 위주로 이뤄져 있으며 호흡 길이가 길며, 큰들숨으로 이행되었다. 맺음은 대체
적으로 3, 6, 9, 12분박에서, 끝맺음은 12분박에서 일어났다. 12분박 멈춤에서 강맺
음과 6분박 멈춤에서 약맺음은 1분박의 강강세로 7분박의 약강세로 맺음과 강세가
일치되었다. 분석결과에 따른 굿거리장단 춤사위는 ‘장(長)’과 ‘완(緩)’의 길고 여유
로운 리듬호흡으로 ‘호방(豪放)’과 ‘완약(婉約)’이 주를 이뤄 생동감이 넘치는 북의
울림으로 크고 자유롭게 발산되고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게 풀어내는 춤사위이다. 이
러한 춤사위로 狂이 발현되어 ‘豪放’한 역동성의 미적 특성을 이끌어 내었다.
2, 자진모리장단 춤사위는 4박을 각각 3분박하여 12분박하여 가락을 중심으로
춤사위를 엮어가는 형식으로 춤사위 맺음의 기능적 활용에 따라 리듬의 고조가 다
양하게 나타났으며 엇박적 기교를 이뤄낸다. 자진모리장단 춤사위는 ‘급(急)’과 ‘단
(短)’의 짧고 빠른 리듬호흡으로 ‘현(顯)’과 ‘은(隱)’이 주를 이뤄 솟구치고 활기찬 북
의 울림에서 몰입되는 탄력적 춤사위이다. 이러한 춤사위로 광(狂)이 발현되어 박을
넘나들며 엇박에 의한 내재율적 즉흥성의 미적 특성을 이끌어 내었다.
3. 동살풀이장단 춤사위는 리듬 박이 지니고 있는 자체가 빠른 박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작은 들숨 또는 중간 들숨의 호흡크기와 짧게 분박되는 호흡 길이로 춤
사위가 이행되었으며 규칙적이고 반복적 리듬호흡으로 춤사위가 진행되고 있다. 동
살풀이장단 춤사위는 ‘급(急)’과 ‘단(短)’의 짧고 빠른 리듬호흡으로 ‘은(隱)’이 주를
이뤄 자유롭고 활기찬 북의 울림이 짧게 몰입되어 풀어내는 탄력적 춤사위이다. 이
러한 춤사위로 狂이 발현되어 탄력적 반복성의 미적 특성을 이끌어 내었다.
4. 다스름장단과 호성 춤사위는 진도북춤 내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장단으로 북
을 치는 것에만 중점을 두고 반복적 춤사위로 진행된다. 장단과 춤사위 한배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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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며 춤사위 호흡흐름은 대체적으로 6분박에 강맺음과 중맺음은 다음 장단인 1분
박에서 강강세와 중강세를 일으켰으며, 3분박에서 중맺음과 약맺음은 4분박에 중강
세와 약강세로 작용되어 매우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리듬호흡을 이행되었다. 이러한
규칙적이고 반복적으로 쌓아 올렸던 역동적인 리듬의 흥취를 추임새의 하나인 호성
으로 힘 있게 풀어내어 흥의 정점을 이뤄내었다. 다스름장단과 호성 춤사위는 ‘급
(急)’과 ‘단(短)’의 짧고 빠른 리듬호흡으로 ‘호방(豪放)''과 ‘은(隱)’이 주를 이뤄 자유
로우면서도 짧게 몰입되어 풀어내는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춤사위이다. 이러한 춤사
위로 광(狂)이 발현되어 ‘반복적 단순성’의 미적 특성을 이끌어 내었다.
둘째로,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에 나타난 양강(陽剛)과 음유(陰柔) 및 광(狂)
의 미적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의 양강(陽剛)의 특성은 양(陽)태인 북의 울림으로
다양한 흥취의 춤사위의 형상을 이뤄내었으며 ‘흥’적 표현성이 녹아들어 춤사위 형
상으로 발산되었다. 또한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에 내포된 정신과 사상 및 정서
등의 감정선이 발산되어 상(象)을 이뤄내는 지점으로 생동감과 선명함을 지녔다. 이
러한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에 나타난 양강의 특성은 동(動)태인 양강(陽剛)은
‘호방(豪放)''과 ‘현(顯)’의 특성으로 북을 강하게 울리는 대지의 춤사위로 자유롭고
활기차게 발산되고 팽창되어 역동적이며 신명적 흥취를 이뤄내었다.
2.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의 음유(陰柔)의 특성은 정(靜)태인 북의 울림의 파
장으로 다양한 흥취를 수렴되거나 응결되는 춤사위의 형상을 이뤄내었다. 또한 박
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에 내포된 정신과 사상 및 정서등의 감정선이 녹아나는 상
(象)을 이뤄내는 지점으로 부드러움과 응축의 특성을 지녔다. 이러한 박병천류 진도
북춤 춤사위에 나타난 음유의 특성은 정태인 음의 기운에서 음유인 ‘완약(婉約)’과
‘은(隱)’ 및 ‘단(短)’의 특성으로 북을 부드럽거나 가볍게 치면서 짧게 몰입되어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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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응결의 춤사위로 질박하고도 탄력적인 춤사위의 멋스러움을 이뤄내었다.
3.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 멈춤에서의 광(狂)의 특성은 動태에서 靜태로, 靜
태에서 動태로 이행되는 순간적 지점으로 動이라 말할 수 없고 靜이라 말할 수 없
는 복잡하고도 다양한 춤사위의 의미망을 담아내어 생명력이 근원인 호흡을 통해
靜中動과 動中靜극치의 아름다움을 창출해 내었으며 새로운 춤사위 흐름의 방향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또한 춤사위 멈춤에서 狂은 정서와 움직임이 합일되어 動태의
역동성과 靜태의 탄력성에 따른 질박성을 이끌어 내는 존재로 박병천류 진도북춤의
정서의 발현을 도모하였다. 무엇보다도 춤사위가 몰입되어 극점에 이르러서는 춤사
위 와 영혼이 일치되어 흥의 정점인 신명으로 진도북춤의 흥취를 이끌어 내었다.
이러한 결과는 춤사위의 내적구조인 호흡 작용으로 인해 외적요인인 형상에 춤
사위가 숨기고 있던 의미를 담아 발현되어 미적 감동을 제시한 것이다. 춤사위의
외적 형상은 춤사위의 내적 흐름에서 정신과 정서가 합일되어 춤 형성의 근간이 되
는 원형적인 미로서 “추는 것이 아닌 추어지는 것”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질적인 ‘흥’의 정서를 이끌어 내는 춤사위 멈춤에서 ‘틈’이라는 비어있는 ‘허’의 공간
을 ‘실’로서 작용하여 춤사위 내적 호흡의 가치성을 규명하였다. 이러한 춤사위 멈
춤에서 맺음 작용은 생동하는 몸짓으로 심상을 이끌어내고 춤사위를 연계하는 호흡
적 기능의 방법론으로 순환 호흡 내재적 과정에서 원초적인 흥을 일으키는 춤의 촉
매제로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따라서 박병천류 진도북춤 춤사위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물은 대중 속에 녹아 들어가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호흡기능의 방법론이 민속춤을 비롯한 전통춤까지 확대되길 바라며 더 나아
가 한국 창작춤에 적용되어 살아있고 생명력 넘치는 몸짓으로 기운이 교감되어 하
나 되는 공간이 창출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핵심어: 진도북춤, 박병천, 호흡, 맺음기법, 음양, 광(狂) 양강(陽剛), 음유(陰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