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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이 형성되어가는 청소년기에 있어 부모와의 애착관계는 청소년의 행동이나 삶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선행연구가 없는 보호관찰청소년의 애착을 연구하고 싶은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애착관계가 잘 형성된 청소년은 자존감도 높고 자기통제력도 높아 범죄적 상황에서도 공격성과 비행성이 낮다는 기존의 선행 연구에 따라 보호관찰청소년이 일반청소년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 지 알고 싶었다. 이에 연구 목표는 보호관찰청소년과 일반청소년 간의 비교를 통한 청소년 애착유형이 공격성과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를 위해 실험집단인 보호관찰청소년은 현재 보호관찰중인 15세 이상 19세 미만의 보호관찰 청소년 100명으로 표집되었으며, 통제집단은 분당 소재 고교에 재학중인 범죄력이 전혀 없는 15세 이상 19세 미만의 일반 학생청소년 90명으로 표집하여 변별력을 높였다. 본 연구에서 사용된 애착척도는 청소년 자신이 애착대상을 필요로 할 때 얼마나 반응적이냐에 따라 친밀성, 의존성, 불안의 정도에 따라 친밀애착(친밀↑의존↑불안↓), 의존애착(친밀↑의존↑불안↑), 불안애착(친밀↓의존↓불안↑)으로, 공격성 척도는 신체적 공격성, 언어적 공격성, 분노감, 적대감으로, 비행척도는 폭력일반지위비행, 사회질서비행, 성비행, 재산비행으로 분류하여 분석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보호관찰여부에 따른 인구통계학적 특성을 살펴본 결과, 보호관찰청소년이 일반청소년에 비해 부모와 동거하는 비율, 부모의 학력, 생활수준이 낮았다. 또한 공격성과 비행에도 보호관찰청소년이 분노감, 폭력일반지위비행, 사회질서비행, 성비행에서 일반청소년 보다 유의한 차이가 났다.
둘째, 전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인구통계학적 특성에서는 학교재학 그룹이 비재학 그룹보다 의존애착, 분노감, 폭력일반지위비행, 사회질서비행, 성비행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으며, 부모 동거 그룹이 비동거 그룹보다 폭력일반지위비행, 사회질서비행, 성비행에서 낮은 수치를 보였고, 생활형편에서도 못사는 청소년이 잘사는 청소년 보다 불안애착, 언어적 공격성, 분노감, 적대감에서 수치가 높았다.
셋째, 보호관찰청소년과 일반청소년 간 애착유형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두 집단 간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보호관찰청소년은 친밀애착(M=3.63)〉의존애착(M=3.16)〉불안애착(M=2.55) 순으로, 일반청소년도 친밀애착(M=3.64)〉의존애착(M=3.30)〉불안애착(M=2.51) 순으로 평균 수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두 집단 간의 친밀애착, 의존애착, 불안애착 간의 유의미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넷째, 청소년의 애착유형, 공격성, 비행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보호관찰청소년의 경우에는 의존애착이 공격성 유형 중 분노감, 적대감과 부(-)의 관계를 보였으며, 일반청소년의 경우에는 불안애착이 공격성 중 신체적 공격성, 분노감, 적대감과 비행 중 폭력일반지위비행, 사회질서비행, 성비행, 재산비행과 정(+)의 관계를 보였다.
다섯째, 청소년 애착유형이 보호관찰청소년과 일반청소년의 공격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공격성의 하위요인 중 적대감에는 유의한 영향(R²=22.8%, P=.000, P<.001)이 나타났으며, 특히 불안애착이 일반청소년의 적대감에 더 높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불안감을 느낄 때 일반청소년들이 심리적으로 더 취약해 적대감이 높아진다는 것을 시사한다.
여섯째, 청소년 애착유형이 보호관찰청소년과 일반청소년의 비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불안애착에서 일반청소년이 폭력일반지위비행, 사회질서비행, 재산비행에서 낮은 영향이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는 불안감을 느낄 때 다소 비행성이 있는 보호관찰청소년 보다 일반청소년이 심리적으로 더 비행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음을 나타낸다.
위의 연구 결과, 청소년 애착유형이 보호관찰청소년과 일반청소년 간 차이점이 없으나 실제 공격성과 비행에는 질적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본 연구에서 보호관찰청소년 애착은 공격성을 매개로 해서 비행과 연결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어 보호관찰 지도현장에서 청소년의 애착에 더욱 활발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