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와 평생학습사회의 도래는 인류의 오랜 염원인 장수사회를 구현했다는 점에서 축복이지만, 인생의 전환기를 맞이하는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되었다. 특히, 학교라는 특정한 환경 속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교원들은 퇴직 이후에 대한 막연한 불안과 퇴직으로 인한 평생학습자로서의 사회적 역할 변화에 따른 사회적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부분을 고려할 때 교원 퇴직준비교육에 대한 필요성과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중요성을 간과할 수 없으며, 퇴직준비교육을 전생애 학습의 일환으로 보고 평생학습자인 교원들의 교육요구를 파악하여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행연구의 대부분은 퇴직준비교육에 대한 인식 및 요구를 분석하는 연구는 많으나, 교원의 요구에 맞춘 프로그램 설계나 개발로 이어지는 연구는 부족하였다.
본 연구는 교원의 퇴직준비교육에 관한 인식 및 요구를 분석하여 평생교육적인 측면을 고려한 퇴직준비교육 프로그램의 설계 및 운영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이를 위해 선행연구에서 사용된 측정도구를 본 연구에 맞게 수정하였고, 부산광역시와 양산시에 재직 중인 초, 중, 고등학교의 40세 이상 교원에게 배포하여 이 중 323부를 분석에 활용하였다.
자료 분석을 위해 SPSS 21.0을 활용하여 연구도구의 신뢰도를 분석하였고, 기술통계치 산출 및 차이분석을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도출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 전체집단의 70.3%가 퇴직준비교육에 대한 사전 정보를 접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91.3%가 퇴직준비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준비교육에 대해 미리 알고 있는 비율은 낮았지만, 퇴직준비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프로그램 영역을 생애설계, 건강관리, 여가·취미, 사회봉사, 세상읽기, 재취업·창업, 재정관리의 7개 영역으로 설정하였다. 그 하위 항목의 필요에 대한 요구도를 분석한 결과 건강관리 영역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재취업·창업 영역에 대한 요구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지만, 전체 영역에서 높은 평균을 나타내었다. 퇴직준비교육 프로그램 내용에 대한 교원들의 다양한 평생학습 요구를 알 수 있었다.
셋째, 퇴직준비교육은 50세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되기를 원하며, 1년 중 방학에 실행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영역 당 3~4차시의 강의를 선호하고, 강사로는 현장전문가에 대한 요구도가 높으며, 체험 및 사례발표 중심의 강의방법에 대한 요구도가 높게 나타났다. 운영형태는 선택과정을 병행하는 형태에 대한 요구도가 높게 나타났고, 배우자와 함께 참여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기주도적으로 프로그램 내용을 선정하여 학습하고자하는 평생학습적 마인드와 배우자와 함께 퇴직준비에 임하고자 하는 요구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넷째, 퇴직준비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교원들의 요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평생교육적 측면에서 7개 영역의 프로그램 내용을 필수과정 9과목과 선택과정 29과목으로 구성하고, 5일간 40시간을 수강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설계하였다. 나아가 구체적인 영역별 교수-학습계획안을 작성함으로써 프로그램이 구체적으로 실행될 수 있는 설계과정을 수행하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퇴직준비교육이 주로 취업정보에 편중되어있는 것을 고려할 때, 교원의 요구를 바탕으로 설계된 본 연구의 퇴직준비교육 프로그램은 퇴직을 준비하는 교원들과 퇴직준비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교원 퇴직준비교육에 대한 평생교육적 측면의 지속적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주제어 : 교원 퇴직준비교육, 요구조사, 프로그램 설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