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문화의 발전과정 속에서 다양한 이론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패러다임의 변화로 인해 사람들의 사고 과정 역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사회와 문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건축 또한 시대별로 각광 받았던 이론들의 영향으로 시대별로 다양한 양식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현대에는 다원주의 사회의 패러다임으로 인해 새로운 이론과 과거의 이론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사회는 급격한 정보·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이론의 활용이 가능하게 하였으며, 사람들은 다양한 이론 속에서 자신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시각적 디자인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은 지나치게 특별한 디자인을 원하는 대중을 만들게 되었으며, 건축가들은 그러한 대중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디자인을 정형적 건축, 비정형적 건축, 정형과 비정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건축물을 통하여 제공하면서 건축물의 정체성을 설명하기 위해 유기적 이론을 내용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유기적 이론은 유기체 이론을 기초로 하여 인간이 유기체라는 사실로부터 과거에서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이론이다. 인문, 자연, 철학 등의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다의적인 특징으로 인해 이론의 사용자와 수용자간의 해석의 오해가 생기는 경우가 있으며, 건축에서도 유기적 이론을 사용함에 있어서 같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기적 이론의 다양한 의미에 대해서 자세한 고찰이 필요하며, 건축에서 사용되는 유기적 이론의 특징과 건축 디자인 과정에서 적용되어 나타나는 유기적 이론을 분석하여, 유기적 이론의 해석적 오해를 줄이고 적용 방향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
현대의 유기적 이론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유기체에 대한 고찰을 시작으로 헤겔의 유기체 이론과 화이트헤드의 유기체론적 자연관이 바탕이 되고 있으며, 이론의 발전 과정에 있어서는 철학 분야의 자연과학의 분야에서 각각 다른 특성으로 발전되어 왔다. 이로 인해 유기적 이라는 단어는 사전적으로 다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사전적 의미 외에도 유기체의 생리적 기능의 내용과, 외부 환경과 유기체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내용, 유기체의 형태와 관련된 내용으로 그 특징을 분류할 수 있다. 그리고 현대건축의 현황 조사를 통해 현대건축이 다원화를 이루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였으며, 형태적으로 정형적 형태의 건축, 비정형적 형태의 건축, 정형적 형태와 비정형적 형태가 복합되어 나타나는 건축으로 분류할 수 있다. 과거의 건축사조의 조사를 통해 각 형태들이 가지는 특징은 정형 건축물의 경우는 기능의 합리성, 기하학적 형태, 명확한 공간, 연속적 구성의 특징을 보이며, 비정형 건축물은 건축가의 의도의 현실화, 탈 기하학적 형태, 모호성의 공간, 변칙적 구성, 새로운 재료와 기술의 사용 등의 특징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형태를 통해 분류된 건축물에서 사용되는 유기적 이론의 특징은 각각 다른 양상을 보이고, 건축 설계 과정에서도 각각 다른 부분에서 주로 사용되는 모습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다. 1990년대 이후의 사례를 위주로 각 건축물에서 나타나는 유기적 이론의 특징적 내용을 파악하고, 그 특징이 건축 설계의 어느 부분에서 적용되었는지에 대해서 조사를 통하여 유기적 특징이 나타나는 정도를 통해 건축물의 형태에서 오는 유기적 이론의 적용 부분과 내용이 다름을 확인할 수 있다.
유기체의 생리적 기능의 내용은 정형, 비정형 건축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으며, 그중 유기체가 생명활동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유지하는 ‘대사 활동’의 내용이 개념의 건축화 단계와 공간의 구성 단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관계성에 관한 내용을 통해 건축물이 장소와 환경에 거스르지 않고 스스로의 생명성과 정체성을 가지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유기체의 형태적 특징은 비정형 건축에서 은유적 방법을 통하여 주로 적용되는 모습을 보인다.
건축의 형태적 분류에서 각 분류별로 사용되는 유기적 이론의 주요 특징은 정형 건축은 개념의 건축화 단계에서 유기체의 생리적 기능의 내용을 주로 적용하고 있으며, 정형+비정형과 기하학적 비정형 건축의 경우에는 유기적 이론의 내용이 다양하게 적용되지만 오브제적인 건축으로 남지 않기 위해 장소와 환경과의 관계를 수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유선적 비정형 건축의 경우는 건축가의 직감과 유기체의 유선적 형태를 은유적 방법을 통하여 주로 적용하고 있다.

본 연구를 통해 ‘유기적 이론’이 가지는 모호성을 개념적 고찰, 사전적 의미 조사, 이론의 발생 배경 파악을 통해 정리할 수 있었으며, 현대 건축물에서 나타나는 유기적 이론의 특징과 계획·설계 과정에서 적용되는 부분의 조사를 통해 앞으로의 건축에서도 ‘유기적 이론’의 내용은 시대 패러다임의 변화에도 꾸준히 건축가들과 건축이론가들에게 사용될 것이라 생각된다. 건축물은 사람, 자연, 도시와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이며, 정지된 물체가 아니라 항상 변화의 가능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