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길공원은 폐선부지중 하나였던 광주광역시 경전철 구간으로 도시 미관과 환경등 사회적으로 부정적인 요소로 남아있었으나 시민의 주도하에 광주 푸른길공원으로 재생되었다. 국내의 폐철도 및 폐철도 부지를 활용한 재생사례로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광주 푸른길공원은 도심철도의 외각 이설로 폐구간이 된 경전선 10.8km 구간 중 약7.9km구간이 도심 속에 긴 선형의 공공공간을 만들며 주변 가로의 공간조직과 연계되면서 새로운 허브공간을 창출하고 있으며 도시공원으로서 장소성을 형성하고 자리매김하며 도심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강력한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수많은 도심재생의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녹색의 라인은 재생이후 선형의 녹지공간에 머물러 있는 1차적 발전을 넘어 선형으로 분포하는 입지적 특성과 구간별 주변의 상황과 조우하면서 주변 지역에 물리적, 환경적, 심리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철도시설로서 기존 도심 공간구조의 단절적 요인으로 작용했던 인자가 선형의 보행공간으로 변모하여 수많은 도시의 가로 조직과 교차하면서 도시공간구조에 많은 변화를 일으키며 도심 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작용 인자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에 따른 이용자의 사용패턴도 복잡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따라서 푸른길공원으로 변모한 후 푸른길공원이 도시공간구조에서 어느 정도의 위상학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으며 푸른길공원의 보행자 사용패턴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관해 연구하는 것은 도심재생의 측면에서 푸른길공원의 영향력 분석과 향후 푸른길공원의 지속적인 발전과 활성화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점에서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목적으로 진행하였다. 첫째 푸른길공원의 요일별, 시간대별 보행자 사용패턴을 통행량을 중심으로 파악한다. 둘째 이러한 사용패턴과 푸른길공원 주변가로의 공간구조와의 관계유형을 도출하고 이런 유형이 푸른길공원의 사용패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파악한다. 셋째 도시 공간구조의 특성이 푸른길공원 각 구간별 보행자의 사용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향후 푸른길공원의 지속적인 발전과 활성화, 그리고 푸른길공원과 유사한 도심의 선형공원 및 여유 부지를 이용한 친환경적 생태공원 조성 등의 개발전략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푸른길공원을 주요 교차로를 기준으로 5개 구간으로 나눈 후 구간별 보행자 통행량을 요일별, 시간대별로 측정하였다. 또한 주변 가로공간의 토지이용에 따른 가로공간구조와 공간구문론(Space Syntax)에 근거한 도시공간조직의 특성을 파악하고 도시공간조직의 특성과 보행자 사용패턴과(통행량)의 상관성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1. 보행량의 경우, 푸른길공원 전체를 대상으로 보면 주중이 주말보다 보행량이 높게 분석되었다. 전체구간에서 주중 출퇴근시간대에 이용자가 비교적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인근의 가로공간구조에서 보행패턴의 상당한 영향을 미침을 알 수 있다. 특히 백운광장에서 진월동까지의 5구간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푸른길공원 주변의 도시공간조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이 5구간은 광주광역시의 외각부에 위치한 구간으로 공간구조의 특성상 보행자가 도심부로 나가기위해서는 푸른길공원을 지나서 푸른길공원과 평행으로 위치한 서문대로로 이동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주변 거주자들이 서문대로로 이동할 수 있는 소로의 간선 도로들이 푸른길공원에 십자로 교차하며 서문대로에 각각 연결되어있다. 이는 푸른길공원 주변의 거주자들이 다른 구간에 비해 자연스럽게 푸른길공원에 접할 수 있는 공간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푸른길공원 보행자 사용패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공간구조의 특성으로 판단된다. 또한 주거지역과 근린생활시설 간선도로가 공존하는 이 구간은 푸른길공원이 주거 밀집지역과 서로 교우하면서 출퇴근 및 상가이용을 위한 가로의 역할과 동시에 이상적 공원형태로 자리매김해 가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결과는 도시 가로주변의 인자와 선형의 푸른길공원의 관계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현대의 보행자에게 걷기의 즐거움과 도시가로의 시각적 즐거움 및 이상적인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는 도시 공원에 대한 현대인의 인식전환의 한 예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도심 내 선형의 공원을 계획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2. 푸른길공원의 보행자 사용패턴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관찰되었다. 주변공간구조의 특성에 따른 자연발생적 보행자 사용패턴과 푸른길공원의 쾌적한 어메니티를 이용하려는 목적성 보행자 사용패턴이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도시공간의 구조적 속성, 접근성과 관련된 통합도와 보행자 사용패턴(통행량, 통행밀도)은 대체로 뚜렷한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푸른길공원 각 구간별 가로의 공간구조의 특성에 따른 통합도와 보행자 사용패턴과는 각 구간별 전체시간대의 사용패턴 보다는 특정 시간대별 사용패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국부통합도와 보행량이 특정시간대에만 일치하는 점은 푸른길공원이 선형의 보행공간 이라는 점에서 찾을 수가 있다. 다시 말해 푸른길공원은 그 특성상 이용자가 한적한 일부 시간대(점심시간 전후)를 제외하고는 산보, 운동, 휴식등 특정 목적을 가지고 찾는 목적 유발성 선형공원으로 작동함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용자들이 특정시간대에 특정목적을 위해 이용하기 때문에 공간구조의 특성에 의해 나타나는 공간구문론에 기초한 자연발생적 이용패턴과는 상이한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3. 보행자가 선형의 푸른길공원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푸른길 공원과 교차하는 교차로의 교차점에서 진입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교차로의 수는 보행자의 사용패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차로수와 통행량과의 상관관계는 주중에 강한 정의 상관관계를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행유발인자인 푸른길공원으로 보행량을 유입시킨다는 점에서 교차로 수는 이용자 사용패턴에 중요한 변수로 판단된다. 한편 교차로는 상기와 같이 보행자를 푸른길공원으로 유입하는 동시에 푸른길공원에 진입하여 보행하는 보행자에게는 선형인 푸른길공원의 단절구간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동시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푸른길공원과 교차하는 교차점에 공원의 성격을 확대해서 부여며 휴식공간, 문화공간 등을 조성하고 푸른길공원임을 인식하고 인지하게 하는 이정표, 안내시설 등 사인물을 보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또한 푸른길공원에서의 연속된 보행자 이동을 위해 교차로의 노면에 푸른길공원의 폭보다 넓은 바닥패턴을 푸른길공원의 성격에 어울리게 처리하고 교차로의 신호체계도 선형으로 이동하는 보행자 위주의 체제로 정비하는 등 자동차의 속도는 줄이면서 푸른길공원에서 흐름의 연속성을 이어주는 것이 푸른길공원의 이용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광주 푸른길공원의 보행자 사용패턴과 공간구조특성의 관계에 관한 본 연구를 통해 선형의 푸른길공원의 지속적인 발전에 유용한 기본 데이터를 수립하고 푸른길공원의 지속적인 발전과 활성화 또 푸른길공원과 유사한 도심의 선형공원 및 여유부지를 이용한 친환경적 생태공원 조성 등의 개발전략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