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이후 정보산업기술의 발달로 현대인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 이에 따른 사회의 다양화 현상은 국제화 시대에 많은 혼란을 야기하는 동시에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특히 디자인적 관점에서 바라본 국제화 사회에 대한 문제 해결은 정보전달이 우리 사회의 중심에 있는 현 시점에서 최선의 해결방안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실생활에서 올바른 정보를 인지하여야 하는 사인시스템에 그 기본을 두었다. 그리고 사인시스템의 성공적 커뮤니케이션 달성을 위해 국내 광역시 청사의 사인시스템을 분석한 후 기호학적 측면에서 시각요소의 의미해석을 통해 유니버설사인디자인의 4원리를 제안하고 가이드라인 제시를 목적으로 하였다.
그 동안의 유니버설디자인은 기호학 분야에서 이루어진 연구성과가 거의 없는 상태이고 기호학적 접근에 관한 연구도 광고와 영화의 이미지 중심으로 진행됨으로써 다양한 디자인 영역으로 확대되지 못했다. 이와 같은 제한성을 탈피하고자 본 연구를 통해 사인시스템을 연구범위로 설정하여 전개시켜 나감으로써 기존 유니버설디자인의 물리적이며 공간적 중심에 대한 한계성 극복뿐만 아니라 연구영역의 확장가능성을 제시하는데 의의를 두었다.
사인시스템의 시각요소 분석을 위해 분석기준을 공간요소와 시각요소로 분류한 후 광역시 청사 사인시스템 현장 실측조사와 선호도 설문조사를 진행하였다. 선호도 평가결과에 따라 문자요소는 광주광역시 청사의 유도사인, 픽토그램 요소는 부산광역시 청사의 유도사인, 레이아웃 요소는 서울특별시 청사의 유도사인, 색채요소는 서울특별시 청사의 장애인 전용 주차안내 사인으로 선정하였다.
선호도 설문평가에 의해 설정된 시각요소를 커뮤니케이션 기호요소로써 적합성을 검증하고자 커뮤니케이션학 측면의 샤논？위버의 모형(Model)과 로만 야콥슨의 모형에 시각요소를 대입하여 유사성과 관계성에 대한 의미해석을 전개하였다. 기호학적 측면으로는 찰스 샌더스 퍼스의 기호구성요소에 시각요소를 대입하여 의미해석을 전개하였다. 이에 따라 샤논？위버의 커뮤니케이션 단계 중 ‘경로(Channel)’ 단계에서 시각요소의 의미작용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야콥슨의 기호구성요소인 ‘맥락(Context)’과 퍼스의 기호구성요소인 ‘지표(Index)’가 문자요소와 유사성과 관계성이 성립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야콥슨의 기호구성요소인 ‘코드(Code)’와 퍼스의 기호구성요소인 ‘상징(Symbol)’이 픽토그램 요소와 유사성과 관계성을 갖고 있으며 야콥슨의 ‘접촉(Contact)’과 퍼스의 ‘도상(Icon)’이 레이아웃 요소와 유사성과 관계성이 있으며 야콥슨의 ‘맥락(Context)’과 퍼스의 ‘상징(Symbol)’이 색채요소와 유사성과 관계성이 성립된다는 것을 밝혔다.
이와 같은 결과를 토대로 유니버설사인디자인 4원리와 가이드라인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였다. 원리 1은 ‘언어성(言語性, Language)’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언어와 표현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원리 2는 ‘상징성(象徵性, Symbol)’으로 ‘언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쉽게 인지 가능해야 한다.’ 원리 3은 ‘도형성(圖形性, Type)’으로 ‘서체와 그래픽요소 디자인이 명확하고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 원리 4는 ‘색채성(色彩性, Color)’으로 ‘색각장애, 저 시력장애, 노안현상에도 불구하고 정보를 쉽게 판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유니버설사인디자인 네 가지 특성을 기준으로 제시한 4원리와 가이드라인이 사인환경 조성의 실용화 차원에서 유효한지 검증하였다. 이에 대한 방법으로 선호도 평가결과를 통해 선정된 국내광역시청사 사인디자인을 가이드라인에 재도입하여 비교분석하였다. 그 결과 선호도 평가결과에 의해 추출된 광주, 부산, 서울시 청사에 해당하는 ‘문자？픽토그램？레이아웃？색채’의 시각요소가 유니버설사인디자인 4원리 가이드라인의 조건에 충족되어 시각적 일치감이 있음을 입증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패러다임적 유니버설사인디자인의 다양한 연구개발과 활용을 기대하며 지역 도시브랜드의 가치증진에도 기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