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교육연극 활동의 교육적 의미를 교육 본질에 대한 이론인 교육본위론의 관점으로 고찰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교육본위론을 해석의 관점으로 채택한 이유는 과정 중심, 참여자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활동, 교사와 학생의 상호협동과정 등 교육연극의 교육적 특징을 교육 고유의 맥락에서 해석하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교육연극의 특징과 관련하여 교육본위론의 주요 영역 가운데에서 교육활동의 실천적 성격, 교육의 구조 및 내재율, 교육의 가치를 중심으로 교육연극 활동의 교육적 의미를 분석하였다.
기존 교육연극의 이론과 활동의 교육적 의미는 드라마 고유의 영역인 ‘전인 교육’, 학습을 도와주는 외부적인 목적으로의 ‘교과 교육에의 활용’, 인간의 가치와 특성을 체험하는 ‘예술적 체험’ 그리고 허구와 모방을 통한 인지 구성 측면과 예술체험의 통합성 측면에서의 ‘융복합성’의 4가지로 범주화하여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는 학문적 영역으로 볼 때 철학 ? 사회학 ? 심리학 ? 문화학 ? 예술학 ? 인지과학 등이 혼재되어 있다. 교육연극의 교육적 의미를 여러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하여도 결국 중요한 가치는 ‘교육’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교육학’적 관점에서 찾아야 한다. 교육연극 활동에서 드라마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과정 중심’, ‘참여자의 상호작용’, ‘자발적인 참여’ 등을 순수한 교육학적 측면에서 논의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기존의 교육학이 갖는 문제 즉,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태와 교육을 동일시하는 관점, 외래학문의 개념에 의존하여 교육학을 정립하려는 역사, 교육은 어떤 특정한 기능을 하며 그 기능이 바로 교육이라고 보는 기능주의적 교육관을 비판하며 등장한 교육본위론은 그 이전의 교육학과 다른 관점에서 교육연극의 활동을 해석할 수 있는 발전된 교육 이론이다. 이러한 교육본위론의 관점으로 교육연극 활동의 교육적 의미를 해석한 결론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연극 체험의 실천적 성격은 언어적 소통의 한계를 극복하는 체험적 측면과 교육어로서의 매체 측면에서 그 의미를 나타낼 수 있다. 교육연극의 과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지식을 전달하는 표현적 언행이 아니라 비표현적 언행 및 표현달성적 언행을 사용하게 된다. 또한 드라마는 표정, 손짓, 행동표현 등 이성적인 면과 정서적인 면을 포함하는 총체적인 표현 형식으로 교육활동의 매체 기능을 수행하는 넓은 의미의 ‘교육어’이다.
둘째, 드라마적 상상력 ‘as∼if’는 배움과 가르침의 활동에서 다른 모습으로 작용한다. 배움의 과정에서 드라마적 상상력은 자신이 현재 지니고 있는 지식의 오류를 가정하고 미래에 체득할 지식을 향한 도약의 출발로서 불신을 유보하는 것과 제자가 스승의 권위를 믿고 교육활동에서 이루어지는 극적 허구과정에 참여하는 데 작용한다. 가르침의 활동에서 드라마적 상상력은 교육의 내재율에서 단계 배열에 관련된 역차의 원리에서 작용한다.
셋째, 예술적?미적 체험의 특성과 놀이로서의 특성을 갖는 교육연극 활동은 교육활동의 내재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다. 교육적 체험의 특징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즉흥성’은 교육연극 실행들의 공통된 기반이며, 참여자의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즉흥성과 더불어 교육의 내재적 가치를 설명할 수 있는 교육연극의 활동은 ‘놀이’로서의 교육활동이다.
이러한 교육연극 활동은 교육본위론의 관점에서 볼 때, 경계해야 할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첫째는 교육이 아닌 활동 즉 비교육적(非敎育的, non-educative) 경험이며, 둘째는 교육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활동 즉 오교육적(誤敎育的, mis-educative)경험을 뜻한다. 이를 위해 교육연극 실행가는 교육인 것과 교육이 아닌 것을 식별하고, 교육연극 활동을 교육 고유의 맥락에서 계획하고 평가할 수 있는 발전된 교육관을 가져야 한다. 후자의 경우는 단순히 참여자의 흥미와 몰입을 위해 활동이 진행되고, 그 활동이 후속 경험과 연결되지 못하는 경험에 대한 경계이다. 교육연극 활동은 참여자가 몰입하여 열중하면서도 그 경험이 이후의 바람직한 경험을 조장할 수 있는 경험이어야 한다.
본 연구는 교육연극의 교육적 의미에 대한 기존의 연구에서 교육의 개념에 대한 고찰이 부족했다는 점과 결과로서의 기능에 치우쳐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이 연구의 의의는 교육연극에서의 행위 및 체험 자체의 본질과 가치를 교육학적 측면에서 밝힌 데에 있다. 이는 이제까지 실행해왔던 교육연극 활동을 보는 여러 관점 중에 하나이며 또 다른 관점에서의 해석 가능성 또한 열려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와 관련하여 두 가지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제언하고자 한다. 우선 교육연극의 분야에서는 ‘교육을 무엇으로 이해하는가’에 대한 논의를 지속해야 한다. 또한 교육본위론 관점에서 볼 때, 교육하는 주체의 역량을 키우는 ‘메타교육’의 방법으로서 교육연극이 ‘교육놀이’, ‘교육활동의 역할놀이’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주요어: 교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