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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위빠사나 수행에 의한 자기 변화의 과정을 현상학적 방식으로 탐색하였다. 연구 대상은 7년 이상 위빠사나를 지속한 장기 수행자 9명과 ‘최대 다양성 추구’ 표집으로 1년 미만의 단기 수행자 한 명이 포함되었다. 참여자들의 나이는 40~50대에 속하고, 남자 7명과 여자 3명이었다. 자료 수집은 평균 2시간 30분에 걸친 인터뷰로 “수행 경험에 관련된 것이면 어떠한 것이든” 얘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개방형 질문을 사용하였다. 인터뷰 녹음 내용은 연구자에 의해 축어록으로 작성되고, 인터뷰 과정부터 1차 의미단위 분석 그리고 2차, 3차 범주화까지 두 명의 전문가와 함께 하였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Giorgi의 현상학적 분석 방법을 활용하여 분석, 기술, 해석의 과정을 거쳤다. 먼저 범주들을 찾아내고, 이어 범주들 간의 관계인 유형(패턴)을 발견한 다음, 이를 해석하였다. 범주는 위빠사나 수행 진행 시간과 진보 과정에 따라 수행 이전, 수행 습득, 수행 숙달의 3단계로 참여자들의 삶의 태도, 인지, 정서, 행동의 변화와 변화 유발 요인들 중심으로 구조화하였다.
범주와 유형(패턴)을 찾아낸 뒤에 내릴 수 있는 해석은 다음과 같다. 먼저 자기 변화 과정 중심으로 그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위빠사나 수행 이전 개인적인 문제의식, 부적응적인 정서, 부적응적인 행동들이 보고된다. 둘째, 지속적인 위빠사나 수행에 의해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이해, 부적응적 정서에 대한 깨달음, 삶의 변화가 나타난다. 셋째, 위빠사나 장기 수행의 결과로, 자기 · 선과 악 · 고통 · 죽음과 같은 실재에 대한 새로운 이해, 평온감 중심의 안정된 정서, 자기 중심에서 타자 중심으로 궁극적인 태도와 행동의 변화가 나타난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수행 진보만큼 분명한 자기 변화를 체험하고, 자신과 미래의 삶에 대한 안도(安堵)와 희망을 말한다.
위빠사나 수행으로 인한 자기 변화 과정에 관련된 변화 유발 요인은 수행 습득과 숙달과정으로 나눈다. 수행 습득 과정에 나타난 변화유발 요인들은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으로 새로운 관찰 방식과 나타나면 사라진다에 대한 훈습, 위빠사나 지혜와 자기 반조에 의한 상황에 대한 객관적 · 맥락적 관점 훈습, 그 외 사회적 맥락으로 스승의 역할과 주위의 피드백이 있다.
숙달 과정에서 변화 유발 요인은 습득 과정과 조금 상이하다. 첫째, 한층 강력해진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의 상태가 일상생활에서도 유지되고, 둘째, 위빠사나 지혜가 일상의 삶에서 통찰되면서 가장 상위의 인지적 탈융합으로 나 역시 대상임을 알아차리고, 셋째, 자기 반조는 훨씬 예리해진 자기 성찰과 무아체험에 대한 반조가 많아지고, 넷째, 자기 수용은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수용하여 심리적 안녕감을 가져오고, 다섯째, 장기 수행은 자기 변화를 위한 새로운 인지도식 설정을 위해서는 필수로 강조된다. 참여자들의 자기 변화는 위의 요인들의 작용으로, 자신과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결과이다.
이 연구는 위빠사나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수행에 의한 궁극적인 자기 변화에 관련된 최초의 질적인 연구이고 자기 변화의 과정을 참여자들의 직접적 체험을 통해서 찾아볼 수 있는 연구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궁극적인 자기 변화를 상담 목표로 하거나 혹은 한국형 상담 모델을 개발하고자 할 때 이론적 측면만이 아니라 실제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