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북한 사회체제에서 이미 습득한 교육관이 남한 사회체제 속에서 나타나는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경험은 어떠하며, 이 과정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알아보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통해 실제로 북한이탈주민 유아에게 알맞은 교육접근방법의 방향을 제시하고, 궁극적으로는 다양하고 바람직한 교육 활동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북한이탈주민 유아의 전인적 발달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함에 그 의의를 갖는다.

본 연구에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1.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남한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경험은 어떠한가?
2.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남한 유아교육기관과 관련한 어려움은 무엇인가?
3.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남한 유아교육기관과 관련한 요구사항은 무엇인가?

본 연구에서는 연구 참여자 선정 준거(Spradley, 1979)를 기초로 하여 비확률표집방법(nonprobability sampling)의 하나인 눈덩이 표집(snowball sampling)방법을 사용하여 북한이탈주민 어머니 8명을 연구 참여자로 선택하였다. 연구의 목적을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기 위한 연구방법으로는 질적 사례 연구방법 중에서 참여관찰과 심층면접을 병행하여 사용하였다. 심층면담은 비구조화된 면담으로부터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반구조화된 면담방법을 사용하였고, 개인면담과 집단면담을 병행하였으며, 교육상황에서 발생하는 그들의 상호작용을 비교적 장기적으로 참여관찰 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면담을 위하여 2012년 5월 12일부터 2012년 8월 18일까지 15주 동안 각 3-4회 면담으로 구성하여 총 28회의 개인면담과 총 4회의 집단면담으로 진행하였다. 또한, 참여관찰을 위하여 2012년 4월 5일부터 2012년 7월 26일까지 17주 동안 주 1회, 총 17회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와 그의 자녀가 교육상황에서 발생되는 상호작용을 교육적 경험의 행동과 언어에 초점을 맞추어 참여관찰 하였다. 면담과 관찰은 연구 참여자의 가정을 방문하여 이루어졌으며, 자료 수집을 위해 녹음과 현장노트를 사용하였다. 구체적인 논의가 더 필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e-mail과 전화를 통하여 연구 참여자에게 다시 의미를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최종적으로 사용된 참여관찰의 필드노트와 심층면담의 전사본은 총 249쪽이며, 녹음시간은 총 1,440분이다. 자료 분석의 신뢰성을 위하여 삼각검증(triangulation)방법 중에서 방법론적 삼각검증법과 같은 질문에 대해 언어적 자료 외에 시각적 자료를 추가하는 자료의 삼각검증법을 사용하여 보다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였다.
연구목적에 따라 도출된 결과를 연구문제 중심으로 요약하여 논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경험은 다음과 같다.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남한의 유아교육기관이 남한 유아와 북한 유아를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교육의 동등한 기회를 제공하여 평등한 교육을 실현하기 때문에 유아의 전인적인 발달을 도모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북한의 유치원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남한의 유치원보다 상대적으로 적고, 환경적인 조성이 되어 있지 못한 반면, 남한의 유치원은 유아 스스로 다양한 매체를 탐색하는 과정에서 배움을 습득하게 되어 유아의 자발적인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에서 교사-부모는 상하관계이며, 이는 곧 소통 단절로 이어지고, 이러한 악순환의 반복은 유아 교육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남한사회에서의 부모-교사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은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로 하여금 신뢰로운 관계를 구축하여 유아교육의 동반자 의식을 갖게 되는 긍정적 경험이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북한에서는 출신 성분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낮은 출신 성분의 자녀들은 꿈과 희망이 없는 반면, 남한에서는 누구나 유아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자신의 자녀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이 생겼다는 것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둘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유아교육기관에 대한 어려움은 다음과 같다.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남한과 북한의 다른 교육방식으로 인한 남한 교육의 이해 부족으로 부적절한 교육방식인 체벌, 반복학습 등의 교육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또한, 남한은 유아중심의 교육을 강조하는 반면, 북한은 교사중심의 교육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에게 있어서 교육의 주체가 교사중심에서 유아중심으로 변화되었다는 의미는 상대적으로 이들의 역할과 책임이 그 만큼 강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에게 유아기 자녀교육에서의 역할 변화는 교육에 대해 새로운 것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을 안겨 주며,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경험하게 하였다. 그리고 남한은 탐색위주의 활동을 중요시 하는 반면, 북한은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지향하기 때문에 바람직한 교수방법을 찾길 원하지만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고립된 생활로 인해 문화에 익숙하지 못하여 정보 부족에서 오는 어려움을 호소하였다. 마지막으로 북한이탈주민 어머니들은 남한과 북한의 다른 소통방식과 억양 때문에 자신이 북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기며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북한이탈주민 어머니의 유아교육기관과 관련한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북한이탈주민 유아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여 유아교육기관에서 제공하는 교육의 기회보다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길 원하였고, 더 많은 교육적 혜택을 받길 원하였다. 또한, 지속적으로 북한이탈주민 어머니가 성공적인 남한사회 정착을 위한 언어교육, 다양한 정보제공, 부모교육 프로그램 제공, 기술능력 습득 훈련 등 자기계발 기회를 유아교육기관에서 제공해 주길 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