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우리 사회에 직면한 청소년들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학교폭력, 집단따돌림 등 다양한 문제로 얼룩지고 있다. 이에 대한 예방과 대처하는 방법으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원봉사활동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문제해결점을 가족에게 찾는 가족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가족자원봉사활동이 건강한 가족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연구들도 시작 단계에 있는 실정이고, 청소년의 가족자원봉사활동과 학교적응과의 관련성에 주목을 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가족자원봉사활동이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고, 가족자원봉사활동과 학교적응 간에 미치는 가족건강성의 매개적 역할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중？고등학생 1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고, 자료 분석은 빈도 및 백분율, 평균, t검정 및 일원분산분석(ANOVA), Duncan의 다중범위 검증, 상관관계분석, 위계적 중회귀분석, 경로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연구문제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청소년의 가족자원봉사활동의 전반적 경향과 배경변인에 따른 차이

첫째, 청소년의 가족자원봉사활동 특성을 보면, 아버지가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가족은 20.5%이며, 봉사활동 기간은 ‘1개월에 1∼2회’ 하는 청소년이 55.7%로 가장 많았다. 봉사활동 적극성은 ‘보통 이하’(41.8%)와 ‘약간 적극적’(40.2%)으로 활동하는 청소년이 비슷하였으며, 봉사활동 만족도에서는 ‘약간 만족(38.5%)’ 또는 ‘보통 이하(32.0%)’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청소년의 가족자원봉사활동을 6개 배경변인별로 살펴보면, 학년에서만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의 봉사활동기간이 더 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족참여형태, 봉사활동 빈도, 봉사활동 적극성, 봉사활동 만족도는 배경변인별로 집단 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청소년이 지각하는 가족건강성

첫째, 청소년이 지각하는 총 가족건강성은 5점 만점에 3.70점으로 가족원 존중, 문제해결능력, 가족유대감, 긍정적 의사소통, 감사와 애정표현, 가치관/목표 공유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둘째, 청소년이 지각하는 가족건강성을 6개 배경변인별로 고찰한 결과 청소년의 종교유무별 ‘가족 유대감’에서만 집단 간 차이가 있었다.
셋째, 가족건강성은 가족자원봉사활동 특성가운데 봉사활동 기간을 제외한 가족참여형태, 봉사활동 빈도, 봉사활동 적극성, 봉사활동 만족도에서 집단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족원 존중’, ‘가족유대감’, ‘감사·애정표현’, ‘문제해결능력’, ‘긍정적 의사소통’, ‘가치관/목표공유’의 하위영역에서도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청소년들과 봉사활동에 만족하는 청소년들이 더 높게 지각하는 경향이었다.
넷째, 청소년이 지각하는 가족건강성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인은 봉사활동 적극성이었으며, 그 다음은 봉사활동 만족도, 부 학력, 종교유무, 가족참여형태, 경제상태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설명력은 33.7%이다.

3. 청소년의 학교적응의 집단 간 차이

첫째, 청소년의 학교적응 수준은 5점 만점에 평균 3.41점으로 ‘학교친구 적응’이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이 ‘학교생활 적응’, ‘학교수업 적응’, ‘학교교사 적응’의 순이었다.
둘째, 청소년의 총 학교적응은 배경변인별로 차이가 없었으며, 학교적응의 4개 하위요인에서는 ‘학교교사 적응’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셋째, 가족자원봉사활동 특성에 따른 학교적응은 전반적으로 청소년의 자원봉사활동 적극성과 자원봉사활동 만족도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청소년의 학교적응은 총 가족건강성과 6개 하위요인의 정도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총 가족건강성과 가족원 존중, 가족 유대감, 감사와 애정표현, 긍정적 의사소통, 문제해결능력, 가치관/목표공유를 높게 지각할수록 청소년들은 학교적응을 높게 지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

첫째, 청소년의 총 학교적응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변인은 가족건강성이었으며, 그 다음이 봉사활동 적극성으로, 설명력은 24.9%였다. 하위요인별로 보면, ‘학교생활 적응’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은 봉사활동 적극성으로 설명력은 21.5%이다. ‘학교친구 적응’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은 가족건강성이며, 설명력은 8.9%이었다. ‘학교교사 적응’에 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은 가족건강성이었으며, 그 다음이 봉사활동 기간, 봉사활동 적극성, 성별이며 설명력은 28.0%이다. 마지막으로 ‘학교수업 적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은 가족건강성이며 설명력은 26.1%로 나타났다.
둘째, 청소년의 학교적응에 대한 직·간접적인 인과효과에서 봉사활동 적극성은 청소년이 지각하는 총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효과와 가족건강성을 통한 간접적인 효과를 가진 가장 영향력이 큰 변수였다. 또한 종교유무, 부 학력, 경제상태, 가족참여형태, 봉사활동 만족도는 총 학교적응에 직접적인 효과는 미치지 않았지만, 가족건강성을 거쳐서 청소년의 학교적응으로 이어지는 간접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가족자원봉사활동의 질적인 특성은 학교적응에 중요하며, 가족건강성은 가족자원봉사활동과 학교적응 간의 매개적 효과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과 그 가족들은 가족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며, 관련기관들은 가족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내용 및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시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