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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노인 부양인구의 증가와 출생률감소에 따른 생산인구의 감소로 인한 불균형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2년 1월에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1''에 따르면 경제발전과 인구구조 변화가 맞물리면서 우리 사회의 전통적인 가족부양 개념도 크게 바뀌었다. 1998년에는 ''자녀가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는 데 10명 중 9명(89.9%)이 동의했으나 2010년에는 불과 36%만이 동의를 표했다. 부모들의 인식도 바뀌어, 2002년 60세 이상 노인의 절반 이상(53.0%)이던 ''자녀와 같이 살고 싶다''는 응답 비율이 2011년에는 29.0%까지 떨어졌다. 부모를 모시기도, 자식에게 부담 주기도 싫다는 ''솔직한'' 의사표현이 어느새 다수가 된 것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향후 주 부양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될 대학생 자녀가 지각한 부모애착과 자아분화가 부모 부양의식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으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 연구가 상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대학생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와의 애착 정도는 어떠하며, 관련변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는가? 둘째, 대학생 자녀의 자아분화 정도는 어떠하며, 관련변인에 따라 차이가 있는가? 셋째, 대학생 자녀의 부모부양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은 무엇이며 상대적 영향력은 어떠한가?
이의 분석을 위해 영남지역과 천안시 소재 4년제 대학교에 재학 중인 1-4학년 학생 총 33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자료분석에는 자료의 전반적인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기술적 분석, 집단 간 비교를 위한 t-검정 및 일원분산분석, 그리고 종속변수의 결정요인 및 상대적 영향력을 규명하기 위한 상관관계분석 및 위계적 중다 회귀분석을 사용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연구문제 중심으로 요약?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대학생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와의 애착 정도의 전반적 경향과 관련변인에 따른 차이
첫째, 대학생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와의 애착 정도의 전반적 경향은 전체평균이 5점 만점에 3.82점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의 부모와의 애착은 ‘중간보다 다소 높은’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 중, 의사소통은 평균이 3.60이며, 신뢰감은 4.28, 소외감은 3.74로 신뢰감의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대학생 자녀가 지각하는 부모와의 애착 정도는 성별, 출생순위, 경제상태에서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부모와의 애착 하위요인 중 의사소통과 신뢰감에서는 성별, 출생순위, 경제상태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었고, 소외감에서는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 대학생 자녀의 자아분화 정도의 전반적 경향과 관련변인에 따른 차이
첫째, 대학생 자녀의 자아분화의 전반적 경향은 전체 평균이 5점 만점에 3.37점으로 나타나 대학생이 지각하는 자아분화는 ‘보통’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 중 가족투사는 평균이 3.90점, 인지?정서적 기능은 평균이 3.68점, 정서적 단절은 평균이 3.65점, 가족퇴행이 평균 3.45점, 자아통합은 평균이 3.18점으로 가족투사의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대학생 자녀의 자아분화 정도는 총 자아분화에서는 성별과 경제수준에서 집단 간 차이가 있었다. 자아분화의 하위요인 중 인지? 정서기능과 자아통합, 정서적 단절에서는 집단 간의 차이가 없었고, 가족투사에서는 성별에서만 집단 간의 차이가 있었으며, 가족퇴행에서는 경제수준에서 집단 간의 차이가 있었다.
셋째, 대학생 자녀의 자아분화의 결정요인은 성별, 출생순위, 경제 수준, 의사소통, 신뢰감, 소외감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설명력은 20.4%였다.
3. 대학생 자녀의 부모부양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첫째, 대학생 자녀의 부모부양의식 정도의 전반적 경향은 전체 평균이 5점 만점에 4.00점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의 부모 부양의식은 ‘높은’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요인 중 경제적 부양의식은 평균이 4.27이며, 정서적 부양의식은 3.73이고, 신체적 부양의식은 4.01로 경제적 부양의식의 정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대학생 자녀의 부모 부양의식 정도는 총 부모 부양의식에서는 출생순위, 경제상태에서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경제적 부양의식에서는 성별, 출생순위, 경제상태에서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고, 정서적 부양의식에서는 성별, 경제상태에서 집단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신체적 부양의식에서는 성별에서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대학생 자녀의 부모 부양의식 결정요인은 의사소통, 가족퇴행, 정서적 단절, 출생순위 순으로, 이들 4개 변인의 설명력은 29.9%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를 통해 대학생 자녀가 지각한 부모애착과 자아분화는 부모 부양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출생순위가 부모 부양의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부모와의 애착 중 의사소통이 잘 될수록 부모 부양의식이 높은 것으로 확인 되었고, 자아분화 정도 중 정서적 단절이 심할수록, 가족퇴행이 높을수록 부모 부양의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가족형태가 급속히 변하고 사회 문화가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부모 자녀와의 관계가 친밀하고 원만하면 부모 부양의식 또한 높다는 것을 알 수가 있으며, 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