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사회과 관련 PLC(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에 참여 중인 초등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여 PLC 참여경험의 의미를 밝혀보고자 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 하에 본 연구에서는 교과교육적 관점에서 PLC의 개념과 속성을 정립하고, 사회과 관련 PLC에 참여 중인 교사들의 경험을 통해 PLC 참여 경험이 교사 개인의 사회과 전문성 신장에 어떠한 의의를 가지는지 논의해 보았다. 또한 PLC라는 교사들의 협력적 활동이 교사들의 성장과 사회과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사교육에 시사하는 바를 탐색해 보았다.
교사들의 PLC 참여경험의 양상을 분석한 결과 가장 먼저, 교사들이 사회과 PLC에 진정한 참여자가 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에 PLC가 추구하는 목적과 의도를 이해하는 합의의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PLC 활동의 ‘가치’를 ‘공유’하여야만 진정한 참여가 일어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사회과 PLC에서 교사들은 사회과에 집중된 ‘학습’을 경험하였다.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사회과와 관련한 각자의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여 사회과 내용 지식과 다양한 학습방법을 실천적으로 익혔으며 이를 수업에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 사회과 PLC 참여교사들은 초등 사회과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PLC의 유형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참여 교사 모두 PLC 참여경험을 통해 사회과에서 강조되는 ‘활동’에 대한 교사 나름의 기준과 의미를 정립해 나갔으며, 무엇보다 ‘사회’라는 교과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 사회 수업에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가지게 되는 변화를 경험하였다.
이러한 교사들의 참여경험의 개인적 의미를 토대로 PLC라는 교사들의 공동체적 활동의 특징과 의의를 상황학습이론과 자기생산이론을 바탕으로 탐색해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회과 관련 PLC는 ‘참여’와 ‘실행’을 통해 사회과 전문성을 함양해 나간다. 상황학습의 관점에서 본다면 사회과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학습은 사회 수업과 활동의 맥락에서 설정되어야하며 실행과 참여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보다 적절한 학습상황이라 할 수 있다.
PLC에서 설정하는 탐구주제는 사회 수업 또는 사회과 관련 활동과 직결되며, 이들의 탐구는 실천을 전제로 하기에 PLC 참여 교사들은 그 결과가 적용될 실제적 상황을 염두에 두고 활동을 계획, 실행한다. PLC에서 ‘참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사회과 관련 PLC에서 ‘완전한 참여자(full participation)’로 성장한다는 것은 PLC 내의 활동들, 즉 사회과에서의 실천을 이해하는 관점이 발달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사회과에 대한 안목의 성장을 의미한다.
둘째, 사회과 관련 PLC는 ‘대화’와 ‘접촉’을 통해 지식과 사고를 확장해 나간다. 각 개체가 몰입(Full Engagement)과 대화(Dialogue)를 통해 변화하는 환경에서 자기생산(Autopoiesis)을 하고, 또 서로 다른 개체를 포함한 환경과의 구조접속(Structural Coupling)을 통해 이러한 자기생산을 이어가듯, PLC에서는 사회과에 집중된 대화를 통해 서로의 지식과 관점, 경험을 공유하며 이 과정에서 지적, 정신적 생산 활동이 일어나게 된다.
사회과는 변화하는 사회 현상을 반영하므로 이러한 사회를 가르치는 교사가 사회과 교사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생산을 통해 변화하고 성장해야 한다. 그러나 교사가 자기생산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교사 내면의 구조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또 다른 구조, 즉 동료 교사와의 접촉과 대화가 필요하며 이는 교사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의 전문성 향상을 기대하게 한다.
이와 같은 PLC 활동의 특징은 교수·학습의 실천적 맥락과 교사들의 경험을 중요시하는 관점에서 사회과 교사들의 실제적 요구에 상응하는 전문성 함양 방향의 설정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