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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장애인 관광은 복지관광 측면의 접근에서 벗어나 장애인 개인의 관광 욕구와 제약을 파악하려는 연구 등 새로운 관광 시장으로서의 접근이 시도되고 있다. 표면적 체험의 관광에서 윤리적 측면을 강조하는 대안관광이 대두되었으며, 관광과 자원봉사의 편익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자원봉사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장애인은 장애의 특성상 자원봉사와 동행하며 관광 활동에 참여하는데, 관광을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교류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본 연구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동행 관광에서 나타나는 관광 경험의 의미를 파악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분석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현상학적 접근은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동행하는 가운데 갖는 관광 경험의 본질을 포착하는 데에 유용하다. 연구를 위한 자료 수집은 장애인 4명과 자원봉사자 6명, 총 10명을 대상으로 2012년 9월 21부터 10월 20일까지 심층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또한 현상이 발생하는 맥락을 이해하기 위하여 2012년 9월 20일부터 10월 13일까지 총 6회의 참여관찰을 수행하였으며, 문헌고찰을 병행하였다. 자료 분석은 현상학적 연구의 Colaizzi(1978) 분석 방법을 적용하였다.
연구 결과, 장애인들은 자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개별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현실적 관광 참여의 어려움을 느끼며 장애인 차량이 확보되고 관광의 기회가 제공되는 단체관광에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활동 참여시 장애로 인해 대체 감각을 사용하거나 수동적 관광을 하는 특성이 있었으며, 관광지 환경에 의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장애인들은 관광을 통해 긍정적 심리 변화를 경험하며 관광활동의 재참여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자원봉사자들은 사람을 대상으로 보람 있는 활동에 참여하며, 관광이 어려운 장애인과 함께 관광을 한다는 데에 의의를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타적인 동기를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과 친교, 관광 활동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었다. 반면, 장애인과 동행함으로서 이동의 불편함과 부정적인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으며, 장애인에 대한 의무를 수행하면서 자신의 활동 욕구를 자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애인을 동행하는 자원봉사관광은 봉사와 관광이 동시에 이루어지며, 고유한 관광경험을 형성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봉사를 주목적으로 활동에 참여하지만, 관광의 즐거움 역시 중요한 경험 요소임을 발견하였다.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관광을 통해 동행하는 가운데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한다. 자원봉사자는 모르는 장애인과 주변의 장애인을 구분하여 인식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장애는 사회적 범주로서 모르는 장애인에 대해서는 편견이 작용하고 있었다. 한편, 장애인은 경험을 통해 자원봉사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형성하고 있었다.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간의 첫 인상은 장애인은 표면적 정보를 수집하는 반면, 자원봉사자들은 사전교육을 통해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기대와 비교하여 첫인상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이 장애인은 자원봉사자에 대한 사전 정보 수집과 거부의 기회가 부재하며, 이로 인해 동행 관광에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간의 관계가 불평등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은 대화, 스킨십, 표정, 관찰을 통해 의사소통을 하고 있었으며, 장애의 특성상 스킨십, 표정 등 비언어적 의사소통과 관찰이 중요한 소통의 방식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은 돌봄의 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돌봄의 어려움, 타인과의 갈등을 경험하고 있었으며, 타인의 역할 수행 평가를 의식하거나 역할에 대한 자기반성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들은 관광을 통해 복지사, 다른 자원봉사자, 부모, 다른 장애인과 어울리며 관계를 확장하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한편, 관광을 통해 장애인과 자원봉사자는 상호간 인식과 느낌이 변화하였으며,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다가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가운데 친구의 관계를 형성하거나 관계 단절을 경험을 하는 것으로 발견되었다. 이처럼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동행하며 관광활동에 참여하는 가운데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이는 관계의 변화,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상의 본질을 파악한 결과,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첫째, 장애인이 관광의 주체로서의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자원봉사자와 평등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자원봉사자가 자신을 관광의 주체로 인식하고 관광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긍정적 경험을 형성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셋째, 체계적인 사전교육을 시행하여 장애인과 자원봉사자의 긍정적 상호작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