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20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패션과 건축에서 나타난 지속가능성의 변화 경향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변화에서 현대 패션 디자이너와 건축가들이 그 의미를 어떻게 실천해가고 있는지 그 특징을 분석하고, 그 논의 결과를 근거로 건축 디자인이 패션 디자인에 적용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또한, 패션과 건축에서 나타난 조형성의 공통점을 찾고 이러한 공통점을 통하여 패션과 건축이 가지는 전반적인 연관성에 대한 연구와 함께, 지속가능 디자인에서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혔다. 더불어 현대 후반 패션과 건축에 나타난 특성의 동양사상과의 연관성을 찾아, 현대 디자인 역사에 있어서의 그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20세기 후반부터 자연과학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패러다임의 전환은 세계관과 환경에 대한 인간의 태도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왔다. 현대 사회의 자본주의, 물질주의, 기능주의의 특징들은, 인간사회의 발전과 함께 환경오염, 자원의 고갈,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점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세기의 빠른 경제적 성장에 의한 자연 환경의 파괴는 인간에게 지구 종말의 위협을 느끼게 하였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자연을 계속 소모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인간이 더욱 건강하게 삶을 영위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공감하게 되었다. 20세기 후반 이후에 나타난 지속가능성은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흐름이다. 지속가능성은 인간존중, 자연보존을 목표로 윤리성 회복, 재활용, 에너지 보존 등의 활동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가치와 생활방식의 전환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대체에너지 개발이나 에너지생산 시스템만으로는 전 인류가 변화시킨 지구 환경의 문제를 회복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다. 인간 개개인의 생활방식 개선이 필요한데, 이러한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생활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패션과 건축에서 작지만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 건축가 중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는 디자인을 발표하고 있는 노만 포스터, 렌조 피아노, 안도 타다오, 장 누벨, 승효상의 건축을 분석하여 공통점을 도출하였다. 현대 후반 건축물은 자연성, 가변성, 모듈성, 순환성, 지역성의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패션디자이너 중 지속가능성의 새로운 흐름을 반영하는 디자인을 발표하고 있는 이세이 미야케, 갈야 로젠펠드, 마틴 마르지엘라, 게리 하비, 스텔라 매카트니, 후세인 샬라얀, 무인양품, 아냐 힌드마치, 호얀 이프, 패트리샤 리의 디자인을 분석하여 공통점을 도출하였다. 지속가능 패션디자인은 자연성, 가변성, 모듈성, 순환성, 개별성의 특성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결과, 현대 후반 변화하는 패션과 건축의 지속가능 디자인에서 나타난 개념적 특성의 공통점은 1) 자연 보존과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고려하는 자연성, 2) 단순한 형태로 다기능성을 가져 변화가 가능한 가변성, 3) 단순하고 작은 모듈의 반복으로 교체와 변화가 가능한 모듈성, 4) 변화의 연속성이 있는 순환성, 5) 자연과 인간의 개성존중을 위한 개별성 등 5가지로 요약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속가능 패션과 건축의 외형적 표현에서는 차이점을 갖고 있었다. 1) 자연성은 패션에서는 생태적 디자인으로 건축에서는 생태적 구조로 나타났고, 2) 가변성은 패션에서 사용자 개인에 의한 변화로 건축에서는 환경에 따른 변화의 가능성으로 나타났으며, 3) 모듈성은 패션에서 모듈의 개인적 조합과 레이어드 스타일로 나타났고 건축에서는 규격화된 재료의 사용으로 나타났고, 4) 순환성은 패션에서 의복 구조의 여유로 건축에서 자연과의 소통 가능성으로 나타났고, 5) 개별성은 패션에서 개인적 특성의 반영으로 건축에서는 지역적 특성의 반영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러한 연구결과는 현대 후반 디자인의 특성에서 동·서양 사상의 특성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대 패션과 건축에 나타난 공통된 특성인 자연성, 가변성, 모듈성, 순환성, 개별성은 동양사상의 무위사상, 불이사상, 태극사상 등과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현대 패션과 건축의 공통된 특성을 밝히고, 현대 디자인에 있어서의 동·서양 사고관의 영향을 밝힘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패션 디자인의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본 연구의 성과라고 할 수 있겠다.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amine the sustainability trend shown in fashion and architecture from the late 20th century till today and furthermore analyze how the modern fashion designers and architects put that signification into practice; and then based upon the results of the discussions to seek the ways to apply architectural designs to fashion designs. Furthermore, this study has found the common things of the formativity between fashion and architecture; analyzed the overall correlation between fashion and architecture; and also identified the common things and differences in sustainable design. In addition, the study also aimed to find the correlation between the features shown in fashion and architecture in the late modern times and the Eastern thoughts; and identify its significance in the history of modern fashion.
The paradigm shift since the 20th century in various fields including natural science has brought fundamental changes to the humans’ attitude towards the world and environment. The features of a modern society(capitalism, materialism, and functionalism) appeared as the problems of environmental pollution, resource depletion, global warming, etc resulted from the development of human society. The destruction of the natural environment make humans feel the threat, the end of the world, and thus people in various fields became to share the sympathy to seek the measures to maintain the healthy life through the ways that do not continue to consume the nature. The sustainability in the late 20th century is the trend to resolve these problems. Sustainability, aiming at the respect for humans and the preservation of natures, appears in the activities such as the recovery of ethics, recycling and energy conservation.
This series of the fundamental problems need to be resolved by the changes in human values and the way of life. Alternative energy development and energy production systems alone have limits in resolving the environmental issues. The improvement of individual life styles is required. In this regard, the fashion and architecture, a part of human life, are expected to bring about small, yet significant changes to the life styles.
Among the representative modern architects who present the design reflecting the new trend of sustainability, this study has analyzed the architecture of Norman Foster, Renzo Piano, Tadao Ando, Jean Nouvel and Hyo-Sang Seung, and derived the common things. The results demonstrate the buildings in the late modern times have the features such as naturalness, variability, modularity, circularity and locality.
Furthermore, among the representative modern fashion designers who present the design reflecting the new trend of sustainability, this study has analyzed the designs of Issey Miyake, Galya Rosenfeld, Martin Margiela, Gary Harvey, Stella McCartney, Hussein Chalayan, Muji, Anya Hindmarch, Hoyan IP and Patricia Lee. As a result, sustainable fashion design has the features such as naturalness, variability, modularity, circularity and individuality.
As a result of the analysis, the common things in the conceptual features of the sustainable fashion and architectural design in the late modern times include: 1) naturalness considering the conservation of nature and the correlation between nature and humans, 2) variability facilitating the changes due to its versatility in simple forms, 3) modularity that can be exchanged and changed due to the repetition of simple and small modules, 4) circularity with the continuity of change, and 5) individuality for the respect for nature and human individuality.
However, there were some differences between the sustainable fashion and the outward expression of architecture differences as follows: 1) naturalness appeared as an ecological design in fashion; a ecological structure in architecture, 2) variability appeared as change of individual users in fashion; the possibility of change in architecture, 3) modularity appeared as the individual combination of modules and layered style in fashion; the use of standardized materials in architecture, 4)circularity appeared as the structure of clothes in fashion; the possibility of communication with the nature in architecture, and 5) individuality appeared as the reflection of individual characteristics in fashion; the reflection of local features in architecture.
In addition, some similarities to the features of the Eastern and Western thoughts in the design features in the late modern times have been identified through this study: the correlations between the common features in modern fashion and architecture(naturalness, variability, modularity, circularity, and individuality) and the Eastern thought (Nothingness, Non-dualism and Yin & yang). This study has the significance in that it has suggested the direction of future fashion design by identifying the common features between fashion and architecture and the effect of the Eastern and Western thoughts on modern desig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