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정신장애인의 주부양가족원을 대상으로 정신장애인 기능수준과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 간의 관계에서 가족탄력성의 매개효과를 검증하고자 하였으며, 또한 관련 변인들을 이용하여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경기, 충남·충북, 대구·경북, 광주·전남 지역의 사회복귀시설, 정신보건센터 및 정신과 전문병원에서 외래치료 중인 정신장애인과 함께 생활하는 주부양가족원 406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자료를 분석하기 위하여 SPSS Win 18.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빈도, 백분율, 평균, 표준편차, Cronbach''s α, Pearson의 적률상관계수 r값을 산출하였으며, 각 변인들의 집단 간 차이를 살펴보기 위해 t-test와 ANOVA를 실시하였고, 사후 검증을 위하여 Scheff？ test 방법을 실시하였다. 또한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상대적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으며, 각 변인들 간의 경로분석을 위해 AMOS 4.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구조모형 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정신장애인의 장애관련 변인에 따른 기능수준의 차이를 살펴보면, 발병연령이 높은 집단의 경우, 정신분열증 진단이 아닌 정신장애인의 경우, 장애인 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또는 장애등급이 낮은 장애인의 경우에서 기능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탄력성의 차이 검증에서는 주부양가족원의 경우에는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월수입이 많은 경우, 종교활동에 참여한 경우에 가족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장애관련 변인에 따른 가족탄력성의 차이로는 유병기간이 짧은 경우, 재발경험이 없거나 적은 경우, 정신분열증이 아닌 경우에 가족탄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만족도의 차이 검증에서는 주부양가족원의 나이가 적은 경우, 교육수준이 높은 경우, 월수입이 많은 경우에서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장애관련 변인에서는 유병기간, 진단명, 장애등록 여부, 이용기관에 따라 삶의 만족도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정신장애인 기능수준과 삶의 만족도간의 관계를 규명하고, 이러한 관계를 가족탄력성이 부분적으로 매개하는 구조모형을 제시하였다. 모형 분석결과 정신장애인 기능수준이 직접적으로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도 하지만, 가족탄력성을 통해서 정신장애인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므로 본 연구에서 설정한 가설이 모두 지지되었다. 즉 높은 정신장애인 기능수준은 직접적으로 가족탄력성을 증가시키고 정신장애인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탄력성이 높을수록 정신장애인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정신장애인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력을 미치는 변인들을 살펴보기 위해 3단계에 걸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회귀모형은 정신장애인 주부양가족원의 사회·인구학적 변인 및 정신장애인 장애관련 변인, 정신장애인 기능수준 변인, 가족탄력성 변인의 순으로 투입하였다. 사회·인구학적 변인과 장애관련 변인이 투입된 이후 추가로 투입된 변인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면, 정신장애인 기능수준 변인이 14%, 가족탄력성 변인이 17%로 나타났다. 모든 관련변인이 투입된 모델 Ⅲ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하위 변인들의 상대적 영향력을 살펴보면, 가족탄력성의 하위변인인 조직유형, 의사소통, 사회·인구학적 변인의 월수입, 정신장애인의 기능수준 하위변인인 대인관계, 사회 인구학적 변인인 교육수준과 성별 순으로 나타났다. 즉, 가족탄력성의 하위변인인 조직유형이 많을수록, 의사소통이 명확하고 원활하게 이루어질수록, 월수입이 많을수록, 정신장애인의 기능수준 하위변인인 대인관계가 원만하게 이루어질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주부양가족원이 여성인 경우에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인들이 정신장애인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를 57% 설명해주고 있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기초로 하여 결론을 내리자면, 정신장애인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에 학력수준, 월수입, 성별, 정신장애인의 기능수준의 하위변인인 대인관계, 가족탄력성의 하위변인인 조직유형, 의사소통 등에서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신장애인 기능수준과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간의 관계에서 가족탄력성이 매개한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이러한 결과는 정신장애인의 기능수준이 향상되면 가족탄력성과 삶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며 기능수준이 저하되면 가족탄력성과 삶의 만족도 또한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정신장애인의 기능수준이 직접 경로를 통하여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가족탄력성에 의해 매개되어 간접적으로 영향을 주기도 한다. 다시 말하면, 정신장애인 기능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능한 경우라도 가족탄력성의 정도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보다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설사 정신장애인 기능수준을 높일 수 없는 경우라 할지라도 가족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주부양가족원의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족환경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긍정적으로 다루고 처리하며, 재활과정에서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이 적절한 서비스를 획득하도록 전문가 및 기관과 협력하며, 지역사회에서 정신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하여 적극적으로 권리를 주장하고 옹호함으로써 정신장애인과 주부양가족원의 생활 전반에 있어서 만족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가족탄력성을 강화하고 정신장애인 주부양가족원과 정신장애인이 위기를 잘 극복하고 건강한 가족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사회·경제적 지지체계 확립을 위한 조직유형을 강화하여야 하며, 의사소통을 명확하게 하기 위한 자기표현훈련, 대화기술 등을 교육할 프로그램의 개발과 함께 개별상담이나 집단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각 가족구성원들이 가진 고유한 강점에 대해 통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