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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오수연 (공주대학교)
저널정보
어문연구학회 어문연구 어문연구 제121권
발행연도
2024.9
수록면
315 - 339 (2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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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의 목적은 김기택 시에 나타난 동물 재현 방식을 고찰하여 윤리적 지향과 성취를 구명하는 데 있다. 김기택은 동물 표상을 통해 다층적인 시세계를 구현해왔다. 최근 생태계 이슈에서 동물이 중요하게 자각되고 있는 시의적 관점에서, 그의 시는 생태담론의 계보를 발전적으로 이어가는 의미를 지닌다. 김기택의 시는 인간의 지배 욕망과 육식 선호 본능이 가해진 동물의 현실을 보여준다. 이를 부정하거나 해명하지 않되, 고통의 감수성 측면에서 인간의 행위를 판단하고 선택할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동물 재현의 첫 번째 유형은 인간이 동물에 대해 갖는 지배적 시선과 태도이다. 이는 반려동물이면서도 가축의 지위를 갖는 ‘개’를 사육하는 과정에서 확인된다. 인간을 신뢰하는 충직한 동물인 개는 오히려 인간에게 삶을 억압당하고 통제된다. 관련 시들을 통해 공존하고 공생해야 할 존재로서 동물에 대한 존중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두 번째 유형은 인간이 식용을 목적으로 동물을 사육하고 도축할 때 동물이 겪는 고통과 수치의 형상화이다. 육류 소비의 증가로 소, 돼지, 닭 등이 공장식 축산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사육되고 가공된다. 이러한 인간의 착취에 대한 동물의 반응을 구체적 감각으로 표현하여, 동물의 도덕적 지위와 생명으로서의 가치를 고려하도록 일깨운다. 김기택은 동물 재현을 통해 동물의 권리와 처우에 대한 문제제기를 거듭한다. 동물에 대한 인간의 인식과 태도에 대한 반성과 성찰은 생태적 위기에 직면한 오늘날 더욱 시급히 요청되는 사유이다. 이를 전달하기 위해 사용된 표현 기법들은 인간중심적 사고로부터의 전환을 위한 미적 시도로서 기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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