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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여리 (서울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저널정보
현대중국학회 현대중국연구 현대중국연구 제26권 제1호
발행연도
2024.6
수록면
7 - 42 (36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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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중국 톈진에 위치한 한 실버타운의 여성 노인 주민들이 노년기에 '독립적 삶'을 선택한 역사적, 계급적 맥락을 고찰한다. 이를 위하여 연구자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톈진의 행복 실버타운에서 민족지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들에게 '독립'은 자식에게 돌봄을 받지 않고자신의 삶을 꾸려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마오 시대의 여성 해방 정책 아래 성장한 여성 노인들은 집을 떠나 독립적인 삶을 꿈꿔왔다. 이들은 도시 호구를 가지고 중산층으로서 공적인 영역에서 사회적인 활동을 해왔다. 중산층 지식인으로서 정체성이 강한 여성 노인들은 공동체에서 과거공산주의 기억을 공유하면서 스스로를 독립적 주체로 상상하고, 은퇴 후에도 여전히 사회로부터 지식인으로서 존중받고 싶어 한다. 이들이 노년에 독립적 삶을 상상할 수 있는 이유는 경제 및 문화자본을 바탕으로 재정적으로 자녀에게 종속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 중산층 노인들의경제적 자유는 그렇지 못한 ‘다른 노인들’과의 구별 짓기를 가능하게 한다. 여성 노인들의 실버타운에서 독립적 삶을 추구하기로 한 선택은 이들이 살아온 계급적 정체성과 연관이 있다. 한편, 현대 중국에서 본질적으로노인들이 독립적인 생활 방식을 추구하도록 장려하는 사회적 맥락 또한존재한다. 고령의 부모를 돌볼 여유가 없는 자식 세대를 존중하기도 하고때로는 갈등하기도 하면서 노인들은 스스로를 돌볼 방법을 찾을 수밖에없게 된다. 노인들의 삶을 온전히 책임지지 못하는 복지정책 아래에서 여성 노인들이 자신들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맥락은 사회에서 돌봄의 대상이아닌 존중 받는 주체로 남아있고자 하는 열망의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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