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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윤준민
저널정보
인문사회예술융합학회 문화와융합 문화와 융합 제43권 제8호
발행연도
2021.8
수록면
319 - 338 (20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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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여류 작가 비키 바움의 소설 호텔 사람들 (Menschen im Hotel, 1929)을 영화화한 할리우드 영화 <그랜드 호텔>(Grand Hotel, 1932)은 바이마르 시대, 베를린의 최고급 호텔인 그랜드호텔의 공간을 공유한 투숙객들의 에피소드를 통하여 한정된 공간적 배경 속에서의 인간 군상의 성격과 심리세태를 성공적으로 묘파하고 있다. 이후 동일 공간 속 인물들의 성격 유형과 심리를 입체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인간성 탐구의 장으로 나아가는 영화적시도를 그랜드호텔 형식 영화로 일컫게 되었는데, 본고에서는 배심원실이란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 미국 영화<12인의 성난 사람들>(12 Angry Men, 1957)과 중국 영화 <12인의 공민>(十二公民 2014)의 대비를 통해 그랜드호텔 형식 영화의 변이양상을 살펴보았다. 라틴계 혼혈 소년의 평결심리를 다루는 배심원실이란 닫힌 공간에서의 인간교섭을 통해 인간심리의 저변을 드러내는 <12인의 성난 사람들>은 한 화면구도 속에 여러 인물들의 표정을 잡아 그 심리변화에 따른 추이를 확연히대비하게 함으로써 인간성 탐구의 정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인물의 변별적 심리 대비와 시간 속 심리추이포착에 유효한 그랜드호텔 형식 영화의 전형성에 맞닿을 수 있었다. 신흥갑부 살해사건 모의재판의 배심과정을 통해 중국사회의 현재상을 조명하고 있는 <12인의 공민>은 자신의개인사를 읊조리는 인물들의 감정적 내면에 카메라의 시선을 분절시킴으로써 계층적 이력에 따른 신상 노출과 신세 한탄에 치우치고 있다. 따라서 중국사회의 계층적 현실을 강조하는 사회학적 포즈를 취하게 된다. 이를 통해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그랜드호텔 형식 영화로서의 전형성을 고수하는 데 비해 <12인의 공민>은그 전형에서 비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세태조망적 관점의 <12인의 공민>에 비해 인간 탐구적 시선의 <12인의 성난 사람들>이 갇힌 공간의 인간 심리 대비를 통해 인간의 원초적 심성을 재단하는 그랜드호텔 형식영화의 본질에 훨씬 더 맞닿아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목차

1. 서론 2. 그랜드호텔 형식 영화의 연원과 특성 3. 그랜드호텔 형식의 전형; <12인의 성난 사람들> 4. 그랜드호텔 형식의 변형; <12인의 공민> 5.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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