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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조성호
저널정보
한국기초조형학회 기초조형학연구 기초조형학연구 제17권 제4호
발행연도
2016.8
수록면
425 - 435 (11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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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조기법의 발전은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금속공예품의 산업화에 크게 기여하였다. 독일의 금속공예가 페터 바우휘스(Peter Bauhuis)는 주조된 금속에 내재한 무한한 표현 가능성에 매료되어, 독보적인 일품(一品) 작업을 주조기법으로 제작하고 있다. 그의 장신구와 기물들은 용융된 금속의 고유한 색상과 주조 공정 중에 개입될 수 있는 다양한 조건으로부터 기인한 우연적 효과들을 특징으로 한다. 바우휘스는 축적된 데이터를 이용해 통제된 우연을 작업으로 나타내고 있다. 주물의 표면에 남아있는 미세한 선이나 갈라진 금 그리고 눈에 보이는 주조의 흔적들이 그의 작업에서는 실수로 여겨져 제거되지 않고 오히려 기물의 독특한 표현적 요소로 통합되어 그것을 더욱 돋보이도록 한다. 그의 지적 호기심은 작품 제작에만 그치지 않고 전시의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작업에 영감을 준 사물과 글 그리고 스케치 등을 자신의 작품과 함께 전시하여 모든 사물에 동등한 가치를 부여한다. 또한 고도로 계산된 눈속임 장치들을 이용해 전시장의 관람자로 하여 사물을 대하는 통상적인 인식 태도가 갖는 취약성을 스스로 깨닫도록 한다. 더 나아가 그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을 만드는 등 주변 환경에 순응하지 않고 의심하는 태도를 견지함으로써 예술가로서 진화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바우휘스의 작품들을 토대로 그만의 독창적 주조기법에 대해 분석함은 물론이고 전시와 출판 활동까지도 다각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그의 멈출 수 없는 지적 욕망의 다양한 분출 양상 전반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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