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생김새나 말투, 행동이 다르고 겉으로 드러나는 신체적 차이뿐 아니라 성격, 능력, 종교, 문화, 정치적 견해도 모두 다르다. 이렇게 사람들이 서로를 구별할 수 있는 특성을 ‘차이 Differenz’라 한다. 사회는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합당한 이유 없이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불이익을 주는 것을 ‘차별 Diskrimination’이라 한다. 이를테면 남녀 차별, 장애인 차별, 학력 차별, 외국인 차별, 인종 차별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인간 사회에는 다르다는 이유로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다름을 인정하고 그 차이를 배려하는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것이 인간 존중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한 사회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그 사회 구성원의 의식과 사고를 반영한다. 언어에는 가치중립적인 말 못지않게 <장님, 소경, 맹인, 애꾸눈, 벙어리, 말더듬이, 불구자, 병신, 저능아, 앉은뱅이, 난쟁이, 귀머거리, 절름발이> 등과 같이 차별과 편견을 낳는 말들도 부지기수다. 말이 차별성을 드러내는 정도는 주변 상황이 결정한다. 누가 그 말을 했는지, 그 말을 듣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따라 다른 것이다. 과거에 비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했고 겉모습보다는 내면의 인격과 능력을 평가하여 장애와 비장애 사이의 문턱을 많이 낮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장애인을 비롯하여 사회의 마이너리티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담고 있는 표현이 적지 않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기존의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말 대신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여 긍정적이고 친화적인 새로운 말을 만들어 사용하자는 운동이 생겨났다. 이를 ‘정치적 공정성 Political Correctness(= PC)’이라 한다. 정치적 공정성이란 누군가를 지칭하거나 무엇인가를 주장할 때 차별이나 편견이 담기지 않도록 언어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본 논문에서는 다수와 다르다는 이유로 언어적으로 차별 받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집단)에 대한 차별과 불이익의 실태를 보여주고, 이에 대한 개선방안으로 등장한 정치적 공정성에 기반한 언어변화의 양상을 영어, 독일어, 한국어를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서론에 이어 2장에서는 PC의 개념 정의와 등장배경 및 수용과정을 짚어보고, 3장에서는 영어, 독일어, 한국어에서 나타난 PC 대안 언어를 고찰해보기로 한다. 4장에서는 PC가 이루어낸 성과와 반대자들의 비판 내용을 알아본 다음, 결론을 맺기로 한다.
Im vorliegenden Beitrag stehen das sprachliche Phanomen der PC-Bewegung und ihre Wirkung auf die Gesellschaft im Vordergrund. In den sechziger Jahren entstand eine moralische Bewegung in den USA, die ‘political correctness’ forderte. Sie verlangt korrektes, rucksichtsvolles Verhalten allen Menschen gegenuber, die in irgendeiner Form benachteiligt sind.
Ziele der PC-Vertreter bestehen darin, der Diskriminierung von Minderheiten entgegenzuwirken, sowie Akzeptanz und Integration zu fordern. Niemand darf durch Sprache verletzt, ausgegrenzt oder herabgesetzt werden. So sollte vor allem die sprachliche Umwelt sogenannter Opfergruppen freundlicher gestaltet werden, um bessere Lebensverhaltnisse fur Minderheitengruppen zu schaffen.
Alte Herrschaftsstrukturen, die sich im Englischen, Deutschen und Koreanischen manifestiert hatten, sollten mittels neuer Sprachverwendungen aufgebrochen werden und aus dem Nebeneinander ein Miteinander kreieren. Eine gewisse sprachliche Sensibilisierung, die im Rahmen der PC-Bewegung erzeugt wurde, ist nicht zu leugnen und musste auch positiv bewertet werd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