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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이민규 (연세대학교) 이민규 (연세대학교)
저널정보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한국문화연구 한국문화연구 제44권
발행연도
2023.6
수록면
79 - 114 (36page)
DOI
10.17792/kcs.2023.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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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가사문학에서 남성 생애와 여성 생애가 어떻게 인식되고 서술되 는지를 살펴보았다. <남자가>에서 남성은 유교적 출처론에 근거해 사회적으로 출세하며 소비와 유흥의 주체로 표현되었다. 이는 조선후기 사회경제사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었지만, 반대로 남성이 사회와 국가의 온전한 소유주였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반면 <여자가>에서 여성은 어떠한 사회경제사적 변화에 따른 생애의 변화를 서술하 지 못하는데, 이는 여성이 사회와 국가에서 배제된 소수자였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남성 작자가 지었기 때문에 남성 생애와 여성 생애를 비교하면서도 여성 생애가 얼마나 부당하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지를 서술하기보다는, 그저 여성이 남성에게 복속해야함을 강조하는 수준에 그쳤다. <여자 자탄가>와 <여자 탄식가>에서 여성 화자는 비로소 남성 생애와 여성 생애 간의 불평등에서 비롯된 자기활동성의 실상을 자각하고, 이것이 부당함을 지적하고 자 한다. 다만 여성이 남성처럼 되기를 바란다는 점에서 오히려 여성으로서의 성적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이는 남성만이 대접받는 사회와 세계의 잘못됨을 지적하기 위해서였다. 이러한 이중의 부정이야말로 가사문학 속 여성 생애를 다루는 대자적 의식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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