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기 말~20세기 초 신부 가마덮개의특성과 양식 변천

박윤미; 오준석

doi:10.22755/kjchs.2022.5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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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박윤미 (단국대학교 전통의상학과) 오준석 ((주)싱크피플 보존과학연구소)

저널정보: 국립문화유산연구원 헤리티지:역사와 과학 문화재 제56권 제2호

발행연도: 2023.6

수록면: 80 - 98 (19page)

DOI: 10.22755/kjchs.2022.56.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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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기에 혼례를 마치고 신부가 시댁으로 가면서 가마를 타고 가는데 그 때 가마 위에 벽사의 뜻이 담긴 호피를덮는 풍습이 있었다. 상류층을 중심으로 호피나 표피를 사용했으나 서민들 사이에서는 호랑이무늬를 그린 모포를 덮었다. 그 모포는 호탄자, 호구, 호구욕 등으로 불리었다. 신부 가마덮개가 처음 사용된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략 19세기 말부터 1930년대까지 성행하다 점차 사라졌는데 신식혼례의 등장으로 신부의 가마가 필요 없어졌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호랑이무늬 모포는 신부 가마 위에 덮는 것뿐만 아니라 상 위에 덮거나 바닥에 깔기도 하였는데 모두 혼인식에사용되었다. 호랑이무늬 모포 9점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겉감과 안감의 경사는 무명실, 위사에는 모사(毛絲)가 사용되었다. 겉감의 위사에 사용된 모사는 2종류인데 중국의 비미종 양모와 중국 허베이성 카펫용 염소모로 밝혀졌다. 러시아에서 ‘호랑이 그린 무늬의 담요’가 수입되었다는 것과 중국에서 모물을 사들인 후 우리나라에서 깔개를 만들었다는 내용, 그리고여러 기법의 모깔개를 제작했다는 사료를 고려해보면 중국과 러시아 등지에서 완제품으로 수입하기도 했고 국내에서생산하기도 했다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물 조사한 호랑이무늬 모포 13점의 겉감은 직물의 조직과 실꼬임 방향에 따라 6종류가 있으며 안감은 3종류, 그리고 가선은 4종류로 분류되었다. 안감과 겉감은 한 폭을 그대로 사용한 것으로 직물의 폭이 최소 135㎝의 광폭으로 직조하였다. 호랑이 무늬를 표현하는 방법은 공판화 기법이다. 빨간색 겉감 위에 호랑이 몸통과 꼬리의 도안을 대고 흰색을 칠한후 호랑이의 바탕색인 노란색과 얼룩무늬인 갈색, 검은색의 순서로 칠한다. 호랑이무늬는 조금씩 달라서 여러 공방에서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호탄자의 무늬는 호피처럼 엎드린 상태로 그렸는데 서 있는 자세도 생겨나고 호랑이무늬는 작아지면서 가장자리에 화려한 꽃무늬를 그려 넣었다. 이같이 호탄자는 무늬에 장식적인 요소가 가미되는 변천을 겪다가가마덮개로서의 기능이 상실되면서 점차 사라졌을 것으로 여겨진다. 현재 남아 있는 호랑이무늬 모포 중 수입품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과 당시 유행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여러 생산지에서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In the late Joseon Dynasty, when the bride would ride a palanquin when she went to live with her in-laws, it was a custom to cover the palanquin with tiger skin to ward off misfortunes that may come her way. The higher classes used tiger skin or leopard skin for this purpose, but the common people had to substitute this expensive item with a tiger pattern painted on a blanket. Such blankets were called hotanja, hogu, hoguyok and the like. The term “hotanja” is a pure Korean word. It is not known when the cover for the bridal palanquin was first used, but it was popular from the end of the 19th century and then gradually disappeared. This is due to the introduction of new Western style weddings that eliminated the need for a bridal palanquin. The tiger print blanket was used not only to cover the bride’s palanquin but also to cover a table or floor during the wedding ceremony. This study ran a material analysis on nine pieces of tiger print blankets. All of the blanket artifacts examined in this study had an outer cover and a lining made of fabric that used cotton thread for the warp and wool thread for the weft. Two kinds of wool were found in the weft thread in the outer covers: fat-tailed sheep hair from China and goat hair for carpets from the Hebei province, China. Records show that “blankets with painted tiger patterns” were imported from Russia, and the imported blankets were from Russia and China. The outer cover can be categorized into six types, and the lining into three types depending on the weave and direction of the thread twist. The hem facing can be divided into four types. The lining and outer cover use the full width of the fabric, which was woven in wide widths of 135 cm or wider. The tiger pattern on the blanket was made by stenciling. The stencil design of the body and tail of the tiger were placed on a red blanket to be painted in white, and then the background color of the tiger, which is yellow, would be painted over the white, and then black stripes would be added. The pattern of the tiger varies, which shows that the blankets were made by various craftspeople. The pattern of the tiger print blanket is usually of a tiger lying down, but there were tiger print blankets with a tiger standing up. The pattern of the tiger grew smaller over time, and flower patterns were added in the background. Decorative elements were gradually added to the tiger print blanket patterns, but its function as a palanquin cover became lost. By taking the features of tiger print blankets into consideration, it can be assumed that there are imported pieces among the remaining pieces, and were produced in various places because it was popular at tha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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