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대학에 있는 청년기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의 시의적 현안에 주목하여 우리 고유의 문화 가운데 ‘성년 됨의 의례’인 관례(冠禮) 속에서 인성교육의 원형적 내용을 탐구하는데 연구의 목적을 두었다. 이를 위해 인성교육진흥법에 명시된 핵심 가치?덕목에 의거해 조선후기 성재(性齋) 허전(許傳: 1797-1886)의 『사의(士儀)』성인편(成人篇)에 나타난 관례의 내용을 청년기 인성교육의 측면에서 현대적으로 재조명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허전은 『사의』성인편을 통해 바른 인성을 지닌 인재 상을 제시하고 내면적 성장을 지향하는 성품과 역량의 교육적 의미에서 관례의 내용을 기술하였다. 이에 성년 됨의 의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바르고 건전하게 가꾸어 성인으로서의 도리에 맞는 예를 실천하는 삶의 태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는 가정에서 조상과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친척 간에 우애로 지내는 삶으로 반영이 되었다. 또한 관례에서는 책임 의식이 부각되었다. 이는 자신이 하는 일과 맡은 바에 책임감을 갖는 삶으로 가정에서 시작되어 사회로 확대되어가는 것이었다. 이와 더불어 허전은 관례 가운데 성년으로 변화됨을 공인하는 전환을 복장의 변화, 존장의 답배, 자(字)로서의 호칭 등으로 명시하여 이로써 관자가 존중히 여김을 받고 자아의 존중감도 재확립되어야 함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자(字)를 받는 의례를 치르는 가운데 자신의 성년 됨을 격려해준 모든 이들에게 앞으로 참된 성인이 되고자 노력할 것을 정직하게 약속하여 진정성 있는 성년으로 거듭나는 정체성 교육도 강조하였다. 둘째, 더불어 살아감을 위한 성품과 역량의 인성교육 측면에서 『사의』성인편의 내용을 고찰한 결과, 한 개인을 성년으로 거듭나게 하는 관례는 타인?자연?공동체 안에서의 소통과 배려 그리고 협동이 매우 중요시 되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시가, 재가, 삼가를 거쳐 장관자에서 관자의 위치로 변화되기까지 관자의 성년 됨을 이끌고 돕기 위한 이들의 역할과 노력 속에 성인이 되는 청년은 각 절차에 내재되어 있는 의미에 대한 숙고와 협동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 관빈이 관자에게 술을 내리는 초례의 절차에서 관자가 좨주(祭酒)의 의식을 행함은 한 잔의 술이 만들어지기까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상기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것이었다. 또한 여러 사람들이 자신의 성년 됨을 준비하고 격려하여 이를 공식화하는 관례를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서 관자는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발견하고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셋째, 『사의』성인편 관례의 고찰 내용을 토대로 현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기 학생들을 위한 인성교육의 매개로 성년례를 활용한 교육콘텐츠 구성의 목표와 내용 그리고 방법을 제안하였다. 이에 대학 내 인성교육을 위한 목적 하에 구성되는 성년 됨의 교육콘텐츠의 목표는 청년기에 있는 학생들이 내면적으로 성년다운 성숙한 자아상을 확립하도록 하는 측면과 사회 속에서 바른 인간관계를 영위하고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성품과 역량을 강화하는 측면의 조화로운 양립에 두어야 함을 제시하였다. 성년 됨의 교육콘텐츠의 구성 내용은 인성교육진흥법에 명시된 8가지 핵심가치?덕목에 부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인성교육이 전인적 발달을 고려하면서 장기적 차원에서 계획되고 실시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년기부터 이어져온 인성교육 내용과의 연계성을 전제로 청년기에 이르러 보다 심화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대학 내에서 성년 됨의 교육콘텐츠를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청년기 학생들이 학과의 교강사들, 선배들, 동기들과 더불어 함께 하는 방식의 성년례 체험이 이루어지도록 구성하였다.

Focusing on the pending issues of personality education for college students in their adolescence, this study aimed to shed new light on contents shown in the Adulthood section of 『Saui』, written by Jeon Heo (1797-1886), a Silhak and Yehak scholar in the late Joseon Dynasty. The main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Jeon Heo emphasized personality education of the proprieties, filial piety, responsibility, respect, and honesty needed for young people who are approaching their adult years. Second, the character and competence of communication, consideration, and cooperation with other people, nature, and community were considered important personality education contributing to one’s transformation into an adult. Third, based on a review of the Adulthood section of 『Saui』, this study proposed the goal, content, and method of adulthood education for college students by adopting coming-of-age ceremony to personality education. In conclusion, young people should understand their identity as they grow into adults, and set the character and competency needed for social life as their core value and direction of life. Colleges should provide an educational environment in which young students can build the confidence and responsibility required for an adult to cultivate a desirable personal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