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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양승목 (동국대학교)
저널정보
한국한문학회 한국한문학연구 한국한문학연구 제63호
발행연도
2016.9
수록면
97 - 133 (37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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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화와 기근이 들지 않아 위난으로부터 목숨을 보존할 수 있는 열 군데의 땅, 『정감록』을 비롯한 여러 비결류 저작에 빈출하는 소재인 십승지에 대한 일반의 정의이다. 십승지에 대한 통상의 평가는 숱한 외침과 부조리한 사회현실에 좌절한 민중들의 열망이투영된 산물 정도이며, 간혹 풍수적 명당이나 조선의 이상향 등으로 소개되기도 한다. 이제까지 십승지의 의미망을 구성하고 있는 내용은 이 정도에 불과한데, 이러한 정의와 평가는 십승지론의 문화사적 함의를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십승지론의 전말과 의의를 밝히기 위해 본고는 십승지의 개념과 태동된 배경, 십승지론의 전개양상과 후대적 변모 등을 살폈다. 논의의 성과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십승지가 애초 『정감록』에 대한 당대인의 호응과 지지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의 일부로 출발했다는 것이다. 십승지론의 본적이라 할 수 있는 『정감록』의 「감결」은종말론적 상황의 박도를 예고한 뒤 유일한 생존책을 알려주는 이른바 메시아 화소의전형적인 논법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십승지는 외침으로 인한 참화라는 위기로부터살아남을 방도로 제시되고 있는데, 훌륭한 피란처를 찾아 정리한 「감결」의 선택은 전란의 기억을 환기하며 현실적 공포감을 증폭시킨 것과 조응하는 영리한 전략이었다. 십승지라는 개념이 전란 직후인 17세기부터 유통되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독법의 설득력을 높여주었다. 이후 십승지 화소는 당대인의 집중된 관심을 동력 삼아 「감결」로부터 독립하여 그 자체로 하나의 기사를 형성하기 시작한다. 「감결」에 실린 이심계열로부터 남사고계열의 목록으로 다시 피장처류 기사들로 나아가며 독자적인 전개일로를걸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확장과 구체화라는 뚜렷한 경향성이 포착됨을 확인한 것이두 번째 성과이다. 18세기에 이르면 십승지론의 월경이 시작된다. 비결류를 벗어나 야담이나 지리지, 유서류 등으로 그 영토를 넓혀나가는 것인데, 흥미로운 대목은 이 과정이 십승지에 대한 관점의 변화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산한언』이나 『택리지』 등에서 십승지는 피란보신의 땅이라기보다 비경을 품은 복지, 복생을 보장하는 낙토로소개된다. 그동안의 십승지론이 위난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땅[可生地]’을 찾았다면, 이 시기 인민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한 ‘살만한 땅[可居地]’을 찾았던 것이다. 이처럼 십승지에 대한 조선후기 인민들의 관심은 뜨거웠고 꾸준했다. 십승지론의 이면면한 흐름은 결국 『택리지』로 대표되는 생거지 탐색의 움직임과 접맥하는바, 십승지는 조선후기 문화사의 저변을 읽어낼 중요한 실마리 중 하나라 하겠다. 십승지론의 전모를 검토하고 그로부터 시동된 조선후기 ‘살 곳 찾기’에 대한 관심을 조명해본 이번논의를 통해 십승지의 의미망을 한층 넓힐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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