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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김순아 (동서대학교)
저널정보
부경대학교 인문사회과학연구소 인문사회과학연구 인문사회과학연구 제22권 제4호
발행연도
2021.11
수록면
99 - 133 (35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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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김행숙 시에 나타난 무시간성의 사유와 비존재의 윤리를 알아보았다. 김행숙 시에 나타난 무시간성의 사유에 내장된 궁극적 의미가 무엇이며, 또 그 시간이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피기 위해 시간에 대한 들뢰즈의 논의를 참조했다. 들뢰즈는 지각이 불가능한 주체의 시간을 ‘텅 빈 시간’의 형식으로 제시하면서, 현실적 시간성이 붕괴된 지점에서 분열된 자아의 새로운 시간 생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시간성은 김행숙 시에서 꿈, 환상, 자아의 죽음과 같은 사건을 통해 펼쳐진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간 양상은 시집 발간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다. 첫 시집에서 세 번째 시집에 이르는 약 10년간의 시집에서 시인이 보여주는 것은 자기 안의 타자(죽음)성을 확인하고, 그 타자들 속으로 섞여 들어감으로써 자신과 다른 것(他者)들과의 관계를 모색하는 데 집중해 있음을 보여준다. 시인은 이 과정을 꿈, 무의식적 환상, 죽음의 시간으로 구성한다. 그리고 과거에 경험한 일들이 저장돼 있는 무(無)의식의 단면을 잘라내어 현실의 시간과 연결함으로써 망각된 과거를 현재 안으로 불러올린다. 이때 각질화된 동질적 시간은 해체되고, 과거와 현재는 하나의 시간성으로 겹쳐진다. 그리하여 망각된 과거는 새로운 시간의 출현을 위한 낯선 시간으로 바뀌게 된다. 이 시간에 출현하는 죽은 자-유령은 코, 눈, 귀, 얼굴과 같은 감각기관으로 자신을 현시하면서 현실에서 추방된 자들의 귀환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긋난 빈 틈은 구체적 타자와의 관계에서 벌어지는 간극으로 사유되기도 한다. 네 번째 시집 이후 최근에 이르는 시집에서 보이는 특징은 미래(죽음)를 선취한 자아의 모습이 빈번하게 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집들에서 시의 자아들은 이미 죽은 자들이며, 자신의 죽음은 타자에 의해 발견되거나 증언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죽음을 현재 안에 비약적으로 도입하는 시간 형식은 과거를 현재에 끌어올림으로써 과거와 미래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도달할 타자-죽음을 담지함으로써, 죽은 자-유령을 환대하는 태도로 이어진다. 형체도 없고, 신체 기관도 없이 출현하는 유령들은 그림자-목소리로만 스스로를 드러내면서, 현실을 지배하는 언어적 시스템을 초과하는 비-존재의 형식을 가시화하고 있는데, 이때 시간은 과거와 미래 양방향으로 분기되면서, 텍스트 내에 텅 빈 형식의 시간성을 더 확장시킨다. 자신을 죽음의 영토에 던짐으로써 다른 것들이 통과해가도록 열어 놓은 틈은 죽은 자-유령과 함께 거주하는 장소로서, 시 쓰기의 정치적, 윤리적 의미를 실현하는 시공간으로 의미화된다. 김행숙 시의 무시간성과 비존재의 형상은 각질화된 현실의 시간성을 뚫어냄으로써 타자(죽음)와 마주하고, 자아의 삶을 변용시켜 새로운 시간을 열어가려는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인간의 관계적 윤리와 상생의 가능성을 모색할 하나의 길을 제공해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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