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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기본 정보

자료유형
학술저널
저자정보
정천 (인천가톨릭대학교)
저널정보
서강대학교 신학연구소 신학과 철학 신학과철학 제39호
발행연도
2021.11
수록면
121 - 158 (38page)
DOI
10.16936/theoph..39.20211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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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풍 병자의 치유 사건을 소개하는 마르 2,1-12의 본문은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치유 사화와 구별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는 양식-전승 비평적 관점에서 설명될 수 있다. 본문은 서로 다른 두 양식이 혼합된 결과물, 즉 예수님의 치유 사건을 전하는 ‘기적 사화’와 그분의 용서하는 권한을 다루는 ‘논쟁 사화’가 전승 과정에서 하나로 통합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 비평적 접근의 연구들은 주로 본문의 기원이나 형성 과정, 두 양식의 명확한 구분, 삶의 자리, 편집적 요소등에 관심을 두지만, 전체 본문의 통일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많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것이 사실이다. 본문 속에서 두 개의 다른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들은 어쨌거나 하나의 본문을 이루어 일관성 있는 메시지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본 논고는 마르 2,1-12의 본문을 하나의 통일된 이야기로 전제하고, 이야기를 이루는다양한 요소들이 맺는 유기적인 관계와 역동성을 파악하기 위해 ‘설화적 분석’을 시도한다. 무엇보다 ‘해결 구성’(plot of resolution)과 ‘계시 구성’(plot of revelation)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 이야기가 그리스도론적 계시의 목적을 지향하고 있음을 확인한다. 설화자는중풍 병자의 치유에 관심을 두는 해결 구성의 한가운데 용서의 권한을 주제로 한 계시구성을 교묘하게 삽입하여, ‘치유하시는 분’의 모습과 ‘용서하시는 분’의 모습을 지닌 예수님을 하나의 종합적인 인물-캐릭터로 완성해 나간다. 특히 죄를 용서함이 바로 인간의내면을 어루만지고 치유하는 것임을 고려할 때, ‘땅에서 죄를 용서하는 권한을 가진 사람의 아들’(10절) 예수님은 육체적인 질병뿐 아니라 영혼의 질병까지도 고치시는 분, 즉 인간의 영과 육 모두를 구원하실 수 있는 분으로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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