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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저자정보
이경엽 (목포대학교)
저널정보
남도민속학회 남도민속연구 남도민속연구 제43호
발행연도
2021.12
수록면
197 - 228 (32page)
DOI
10.46247/N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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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례에는 여러 과정과 양식들이 복합돼 있다. 기존에는 유교식 예법과 씻김굿?밤샘놀이?만가 등을 별개로 다루거나, 무형문화재 종목 단위로 해체해서 각각의 예술성이나 연극성 등을 고찰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 글에서는 상가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적 복합을 ‘상례굿’이라고 지칭하고, 진도를 비롯한 서남해지역의 사례를 중심으로 상례굿의 총제성을 살피고 상례굿을 전승하는 사람들-‘호모 밤따래쿠스’-의 존재성과 그들의 민속철학을 주목하고자 한다. 먼저 상례굿 전체의 연행 맥락과 과정을 분석했다. 상례굿의 전개과정을 보면, 죽음 확인?알리기 단계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를 의례적으로 구획한다. 그리고 죽음 달래기를 통해 전이 단계에 놓여 있는 망자와 상주에게 굿과 놀이, 노래 등을 통해 명복을 빌고 슬픔을 위로한다. 이 과정은 특히 수많은 사회적 관계들이 참여하는 놀이와 연대의 장이므로 굿놀이의 비중이 크게 나타난다. 그리고 망자 보내기는 상여와 그 행렬이 규모를 갖추고 있고, 거기에 참여하는 연행자, 참관자들이 많은 데서 보듯이 시각적으로 성대하다. 이처럼 상례굿은 하나의 총체극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상례굿의 총체성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구축된다. 초상이 나면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상주의 슬픔을 위로하고 물품을 부조한다. 이 과정에서 각종 계가 가동된다. 또한 주민들은 물품과 노동만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를 하면서 밤샘을 한다. 상가 마당에서는 윷놀이, 화투, 노래판, 춤판, 다시래기, 씻김굿 등을 하면서 죽음 달래기를 한다. 그리고 많은 인력이 요구되는 산역과 운상을 위해, 상두계와 호상계가 작동된다. 이렇게 해서 망자가 공동체와 작별하는 과정을 성대한 축제 행렬로 만들어간다. 사회적 교환과 관계가 상례굿의 총체성을 구축하는 배경과 토대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상례굿은 유교적 지배이념의 간섭과 비난 속에서 전승되었다. 진도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분석한 데서 보듯이 외지에서 온 유배인과 현지의 지식인들은 전래의 축제식 상례를 ‘그릇되고 개탄스러운 병폐’로 여겼으며 유교적 예법으로 교화하고자 했다. 하지만 전승자들은 긴 기간 부정적인 시선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만, 전래의 풍속을 버리지 않고 유교식 예법과 결합시켜 상호보완하는 형태로 재구성했다. 또한 1970년대 이후 널리 파급된 호상놀이처럼 새로운 전통을 창출해서 전승하고 있다. 상례굿이 전승자들의 선택과 의지에 의해 전승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모 밤따래쿠스가 펼치는 상가의 밤샘놀이와 가무?굿?연극?떠들썩한 운구행렬은 예사 놀이와 다른 특별함을 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상례굿을 하는 사람들은, 호모 루덴스 중에서도 더 각별한 존재인 ‘호모 밤따래쿠스’라고 할 만하다. 호모 밤따래쿠스는 사무치도록 지극하게 노는 사람들이다. 상례굿에는 죽음으로부터 비롯된 상실과 슬픔을 노래와 춤으로써 극복하고, 활력의 에너지로 삶을 회복하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상례굿은 공동체의 사회적 관계를 토대로 펼쳐진다. 마을 공동체에서는 유무형의 조직과 관행을 중심으로 죽음이 발생하는 처음부터 장례를 치르는 전 과정을 주관한다. 그리고 상황에 맞게 의례와 예술적인 연행을 결합시켜 상장례를 수행한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상례굿은 죽음을 더 깊게 수용하면서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자 하는 집단적인 연행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공동체 구성원들이 송별 이후, 다시 살아갈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을 표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상례굿에는 죽음이 가져온 상실의 아픔을 예술적인 연행과 사회적 관계 속에서 치유하고 현세적 삶을 긍정하는 민속철학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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