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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 일본의 대륙침략과 관련하여 대소전파전에 조선의 라디오방송이 어떻게 이용되었는가를 밝히고자 했다. 소만국경 부근에 대한 정보전이 조선의 청진방송국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극동러시아와 만주, 북경까지를 모두 커버하는 초강전력에 의한 방송국건설을 계획하고 있었다. 일본이 조선을 전파전의 병참기지화를 꾀하고 있었던 것이다. 조선인민을 교화시키기 위한 전파매체로써의 라디오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일본의 대소 전파전의 실태가 규명되어 지금까지 공백에 가까웠던 정보전 분야에 있어서 조선의 라디오가 이용된 사실이 이 연구에 의하여 어느 정도 확실해졌다. 제2차세계대전말 소련의 대일전 참전을 계기로 일본군은 국방상의 ‘대외적 특수사명’을 담당해 왔던 방송국으로써 대소 전파전의 전략적 거점이었던 청진방송국을 1945년8月13日 철수하면서 방송전파전에 대한 증거 인멸을 꾀하기 위하여 폭파시켰다. 청진을 거점으로 하는 대전력 방송국의 건설계획은 ‘북선 대전력 방송 감도 예측도(北鮮大電力放送感度見)’에서 알 수 있듯이 한반도가 일본의 대소전파전의 거점으로 부상하였고 한반도를 일본의 방송국방의 방파제로 삼았다는 주목할 만한 역사적 사실이 규명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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