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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문인들이 산수 유람을 하면서 남긴 시문에는 산수를 산수 자체로써 즐기기도 하였지만 동시에 이를 통하여 世事를 인식하고 시문의 창작에 도움에 얻고자 하였다. 즉 名山大川의 유람은 산수의 아름다움을 한껏 즐기는 계기이자 폭넓은 문화 지식과 풍부한 생활 경험을 획득하는 장이었다. 그래서 기행문학에는 여정에 따른 경관, 그 속에 담긴 역사, 풍속, 생활상 등은 물론이고 나아가 이에 대한 여행자의 인식이 다각도로 표현되어 있다.본 논문은 수많은 기행 시문 중에서 전국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주로 함경도와 강원도 지역을 중심으로 하여 그들이 견문한 산수 공간과 생활공간의 여러 양태와 인식 양상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2장에서는 산수 공간에 대한 여러 인식 양상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남효온, 이명준, 김창흡, 김창협, 김득신, 정엽 등의 시문을 통하여 지명에 대한 역사적 비정, 지명의 개명과 작명, 산수와 山水美에 대한 품평, 산수에 자신의 처지를 비의하거나 깨달음 등 다양한 인식이 포함되어 있음을 밝혔다. 3장에서는 서명응, 김창흡, 남효온, 정엽, 원천석, 홍양호, 신익성, 이덕무, 이상적 등의 시문을 통하여 여행지의 풍속과 백성들의 생활 양상, 佛事의 부당함, 목민관의 횡포와 고단한 백성들의 삶, 농촌의 정경과 물상 등 생활공간에 대한 여러 인식 양상을 고찰하였다. 이러한 기행시문의 분석을 통하여 전통시대의 문인들은 산수라는 자연적 공간은 물론이고 인문적 공간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작품화하였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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